내가 항상 더치페이는 칼같이 더치페이를 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 선물을 더 좋은걸 해주는 식으로 연애를 해 왔는데, 오늘 톡보고 좀 놀래서 이렇게 글한번 적어봐요.
내가 21살때 정말 돈이 없었던 적이 있었음. 친구 하숙방에 가서 하숙방 밥 얻어먹고 오고, 알바하는 곳에서 버리는거 얻어먹기도 하고, 정말 돈이 없어서 3일 굶다가 한끼먹고 그랬었움. 내가 알바하면 그 돈은 다 학비로 모아야 되니까. 지금에야 아버지 사업도 잘 풀리고, 오해도 풀고 해서 남부럽지 않게 살지만 그때는 어렵게 들어간 대학 정말놓치기 싫어서 매일밤 울었음.
그런데 돈이 없을 수록 나는 사람 만나기 싫어지더라고. 연애하던 사람도 있었는데 여유가 없으니까 전부 보기 싫어지고, 미안해지고. 사준다고 나오라고 해도 못나가겠고. 근데 그게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돈 없는 사람이 그래요. 근데 어떻게 나는 그런 상황에서 연애를 하겠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서요.
내가 돈이 없던 시절, 돈없는 사람 보조하던 시절 다 겪어봤지만 진짜 전자 후자 입장 모두 못해먹겠던데.
내생각엔 연애할때 한쪽만 온전히 부담하면 호구 맞아요.
정말 돈이 없는 사람은 집밖에 못나가. 연애할 정신도 없고, 내 자신이 너무 힘들어서 남을 신경쓰고 사랑할 겨를도 없음.
자 이런사람은 연애를 못해요.
그러면 차선책은 그래도 쓸돈이 있는 사람이거든. 호구같이 보조해주는 그 99퍼센트의 사람들은 사실은 쓸 돈이 있음. 그 사람들이 친구 안만날거같아요? 친구 다 만나고 다님. 그 친구들이 한번이면 몰라도 매번 그 친구 호구같이 사줄거같아요? 내가 단언하건데 절대 아님. 그 친구들이랑은 그냥 더치페이 하면서 당신네들 돈만 빨아먹는거라니까? 당신은 돈을 내주는 사람이니까 돈을 안내고 만나는거고 친구들은 돈을 안내주는 사람이니까 돈을 내고 만나는거고?
솔직히 사랑하면 다 내 줄수 있다고 하는데, 사랑하면 상대방의 돈도 소중한줄 알아야되는거 아닌가? 사랑하면 미안해서라도 자기가 돈을 낼 수 있는 횟수 안에서만 만나고, 돈을 낼 수 있는 방법 안에서만 만나요.
그 이상으로 만난다고 치면, 그냥 얻어먹는거에 익숙한 빈대근성이 달라붙은거고. 사실상 그렇잖아? 한달정도야 너무 미안해하고 불편해하면서 얻어먹을지 몰라도 그 이상이 되면 빈대근성이란게 붙어서 얻어먹어도 미안한줄을 몰라.
뭐 큰 일이 있어서 돈을 다 써버려서 지금 돈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달간만 돈을 부담해주는건 몰라도 일반적으로는 더치해야지.
어떻게 반박을 할지 궁금해서 여기다 글 써보는거니까 반박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