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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런 엄마 용서하실래요?

|2013.11.22 17:36
조회 2,778 |추천 6


심각하게 가정폭력을 당하며 큰 건 아니에요..
어찌보면 남들 정도만큼만 욕 먹고. 맞고. 자랐는지도 몰라요


내 10대시절 기억속에 엄마는, 항상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짜증스런 얼굴로 소리만 지르는 모습. 
단 한번도 자상하고 다정하고 부드럽게, 나에게 뭔가를 알려준 적이 없었어요
뭘 모른다 하면 때리고, 무시하고, 짜증내고, 
물컵 하나만 떨어뜨려도 분노 발동기가 작동이라도 된것처럼, 하루종일 고래고래 고함치기.
그런 환경속에서 주눅들지 않으려면 독한 마음과 자립심을 가져야 했고, 
전 그대로 그렇게 자랐어요 
엄마가 물컵 하나 쏟았다고 지랄하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거죠 더 이상 내가 스트레스 받지 않게. 
덕분에 한번도 엄마와 사이좋게 장을 본다거나, 같이 영화를 보러 간다거나 한 기억이 없습니다 



아빠가 무능해서, 사고를 많이 쳐서, 
항상 금전적인 문제로 시달려야 했고, 아빠와 결혼한 이후 한쉬도 일을 쉬어본 적 없는 환경이 엄마를 그리 만들었다는 걸, 나이가 들고서야 깨달았죠.

엄만 나이가 들고서, 점점 더 온순해 지셨어요
지금도 가끔 소리를 지르긴 하지만, 소리지르는게 당연한 일상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잔소리 수준이 되었죠
요즘은 드라마 보면서 저한테 말도 걸고, 화장품 얘기도 하고, 그냥 소소한 얘기도 좀 해요
저도 상대방이 순순하게 나오니, 저도 순순하게 대답 합니다 그냥.


그러나,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엄마한테 받은 상처가 낫질 않아서인지 
그 이상으로는, 엄마에게 해주고 싶지가 '않습니다' 

엄마가 좋은 말로 말을 걸어도, 어느 순간 부정적이게 받아들이게 되고 
괜히 귀찮다는듯 짜증내게 됩니다. 

그럼 엄마는, 얘는 뭔 말만 하면 짜증이야? 식의 말씀을 하시죠 
그 말을 들은 전 기가 차요.

내가 정말 왜 짜증을 내는 지 몰라? 그동안 엄마가 나한테 어떻게 했는데.
내가 엄마 때문에 얼마나 독하게 살고, 눈 닫고 귀 닫고 살았는데
이제와서 자기 늙었다고, 외롭다고, 좀 수그러들었다고, 
나한테 살갑게 군다고, 내 마음이 열릴 것 같아? 

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게 제 솔직한 마음인 것 같아요 


엄마는, 지난 날은 까맣게 잊어버렸는지 아님 그냥 묻고 싶은 건지
딴집 딸들은 어찌하더라, 식의 말을 해요. 부럽단 듯이 
딴 집 딸들은 엄마 데리고 영화도 보러 가고, 쇼핑도 하고 하는데, 
너넨 뭐냐 으휴
하면서 자기 혼잣말. 

지금 이 현재 상황, 엄마가 다 만든거고 엄마가 다 자초한 거라고 소리치고 싶어요 

딴집 딸들 얼마나 잘하는가 보라고, 그런 말을 하길래
그집 딸들이 왜 잘하는지를 보라고, 그 집 엄마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보라고 했더니 

엄청 얼굴이 울그락붉으락 하더니 또 성질 바락바락
어디서 말을 그따위로 하냐고.
그렇게 상처 되는 말을 하냐고.


자기가 저한테 한 말은 상처가 아니고
제가 지한테 한 말은 상처가 되나봐요 


집에 미련이 없어서인지, 현 남자친구와 서둘러 결혼을 해서 독립을 하고픈 맘이 간절해요. 
매우 가정적인 사람이고 믿을만한 사람이에요. 
남친과 이곳저곳 좋은 곳 보러 다니고,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고,
그러다 문득 마음 한 켠에.. 알 수 없는 죄스러움.. 

엄마를 모시고는 어디도 가 본 적 없는 나.

엄마도 이런 경치 보는 것 좋아하는데, 엄마도 놀러 다니고 싶으실 텐데 
하는 생각들.. 

그러다가도, 
나의 유년시절에 얻었던 상처들이 떠오르면
내가 왜?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이내 마음을 접습니다

이게 일종의 보상심리인 걸까요


이대로 살면, 엄마랑은 영영 아무런 기억조차 만들지 못하겠죠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잘해도 후회가 든다는데.

저도 후회를 하게 될까요.

여러분이라면, 여러분의 마음을 컨트롤 하시고
싫더라도,
한번 참아보고
제대로 된 효를 해보시겠습니까?
하실수 있으시겠어요? 

저와 비슷한 경우의 분들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추천수6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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