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들 전부 잘 읽었습니다. 좋은 충고 감사드립니다.
저한테는 아무도 그렇게 객관적인 시선으로 얘기를 안해줬어요. 욕먹을것도 각오를 하고 글을 썼지만 상처는 안받을수가 없네요. 비난글을 쓰셔놓고 충고라며 윽박지르는분들은 솔직히 제맘에 와닿지않는 그저 악플로만 보이네요.진정성없어보이는 충고로 포장된 힐난은 전 이미 많이 들어서 힘듭니다. 그런 글들까지 좋은 의도로 순화해서 듣기엔 지쳤어요.
저를 비난해서 열폭한게 아니에요. 욕먹을거 알고 글썼어요. 아닌거는 아니라고 한거에요. 남친네 가족행사까지 가고 친척분들도 몇번이나 봤던 정말로 결혼할 사이가 맞아요. 이런걸 결혼전제라고 하는건줄 알았는데 단어선택이 잘못된건지 다들 비웃으시더라구요. 진지한 사이가 맞기때문에 바로 헤어지지않고 도움을 바란건데 상당히 왜곡된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남에게 피해줄만큼 잘못한것도 아닌데 부모욕까지 감사하게 들을수는 없잖아요. 댓글들 말들을거 아니면 글왜썼냐고 하시는분들이 많네요. 차피 모든 사람의 말을 다 받아들이고자 이글을 쓴게 아니라서 진심어린 충고들만 골라서 새겨들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에 여러번의 말다툼이 있었어요. 남친이 제게 사과하기는 했지만 자기잘못을 알고서 사과하는게 아니었어요. 자기가 잘못한게 뭔지 진심으로 깨닫고 고쳐주길 바랬거든요. 저는 몇번이나 제 의견과 당시의 심정들을 얘기해줬고 남친은 그걸 이해해주지 못했어요.
나 - 제발 내 부탁 좀 듣고 고쳐줘. 화부터 내지말고 대화부터 먼저하자. 서로 생각을 듣고서 판단하면 화날일 전혀 아닌게 많잖아. 나를 좀 이해해줘
남친 - 넌 왜 니 생각만 이해해달라하고 내생각은 이해해주지않냐? 니생각엔 피한다고 이불속에 있었겠지만 내생각엔 니가 짜증나서 잔건데? 니가 이불속에 있던거랑 내가 이불덮고 잠든거랑 뭐가 다른데? 똑같잖아. 너는 내가 잔걸 화내면서 나는 그걸 이해해줘야해? 나도 너땜에 짜증나고 화났어
나 - 보이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의도가 중요한거잖아. 난 화나서 잠든게 아니고 자기 짜증나라고 그런것도 아니었는데 오해한거뿐이잖아. 서로 얘기를 들었고 사실을 알았으니 화난게 풀려야하잖아
(침묵)
나 - 나는 자기가족들이랑 같이 있는거만으로 불편할 관계야. 나에겐 생판남이지만 자기가족이니까 잘 대해주려고 노력하잖아. 내입장 생각해봐. 자기도 나한테 좀 노력해줘
남친 - 우리가족 만나는게 불편하다고? 그럼 앞으로 절대 안데리고 갈게. 됬냐? 해결됬지?
(침묵)
나 - 내가 먹고싶은거 사주고 사랑한다 말하고 쓰다듬어 주는게 가장 날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 날 애완견이랑 똑같은 취급하는거지. 난 생각있고 감정있는 사람이잖아
남친 - 그럼 앞으로 니가 먹고싶은거 나한테 묻지말고 혼자 알아서 마음대로 먹어라. 상관안쓸테니까
(침묵)
남친 - 그래 결론을 내자. 니가 바라는게 뭔데?
나 - 내생각 조금이라도 해주는거
남친 - 알겠어. 니생각 해줄게. 그럼 얘기 끝난거지? 그치?
나 - ......어....
더 많은 말을 했지만 대화의 패턴이 딱 이런식이었어요. 할말없게 만들거나 제대로 된 답을 못하거나. 화나면 맘에 없는 막말을 하는건 저 또한 사람이라 그럴때도 있지만 남친은 좀 더 그런편이에요. 화를 내기 시작하면 제대로 된 대화가 안되는거 아니까 흥분하지말고 얘기하자고 전 일부러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어요. 근데도 이런식의 대화뿐이네요.
남친은 제 얘기들을 이해해줄 노력을 안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제가 말하는게 무슨뜻인지 이해하지 못하더라구요. 답답해서 그냥 대화를 포기했어요. 마음이 풀린 척이라도 해서 며칠후 분위기가 평소처럼 됬을때 다시 한번 말해보려구요. 그때도 대화가 안된다면 동거를 끝낼거에요.
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기회를 준거에요. 제가 한집에 살지않는 그냥 여자친구가 되더라도 지금과 다른게 없다면 정리를 할거에요. 님들은 제가 미련하고 병신이라고 할테지만 지금껏 안좋은것들 다 참을만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니까요. 20년 조금 넘게 산 젊은애가 왜 벌써부터 그리 사냐고 하시네요. 다른거 포기할만큼 좋아하거든요. 남들이 다 욕해도 견뎌내고픈 생각이 더 들어요. 정신차리고 현실을 보라지만 사실 저도 알고있어요. 단순히 한번 싸운거가지고 시비를 논하려고 글쓸만큼 한가롭지않아요. 저도 알지만 남의 입을 통해서 똑바로 깨닫고 싶었어요. 마음이 가는거랑 머리가 생각하는건 일치하지 않잖아요. 내가 사랑받는다는 생각이 안들때가 많지만 내쪽에서 조금 더 참고서라도 싸움없이 잘 지내고싶었어요. 다들 댓글로는 끝내란말이 쉽게 나오지만 사실 연끊는게 그리 쉬운거 아니잖아요. 남들 눈엔 욕먹고도 변함없이 똑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도 이젠 부정안하고 똑바로 현실을 마주보고 사는 노력을 하는거거든요.
헤어질때 헤어지더라도 담아두고 참았던 말들이라도 다 뱉어내고 헤어지고싶어요. 지금 당장 헤어지면 평생 속답답하게 살거같아요. 내가 모든걸 말했을때 남친은 과연 절 어떻게 대할까싶네요. 그때되서는 미련없이 끝낼수가 있을것같아요.
님들말대로 제가 이만큼 욕을 먹었어도 이후에 별일이 안생긴다면 계속 이 구렁텅이에서 살겠지만 이젠 두번 다시 남친의 행동을 참고있지는 않을거에요. 제가 멍청한짓 하고있던걸 깨우쳐줘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