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오랜만에 엽혹게시판에 들어왔네요;;먹고사는게 뭐라고 이렇게 발발거리면서 뛰댕기는지
(또르르 ㅠㅠ)주말에 출장까지 다녀와서 평일날 하루 쉬게 해주는데 그마저도 눈이 내립니다;;;
좋다고...멍하니 보고있다보니 왠지 쓸쓸해지는 기분이랑은 어쩔 수 없는 가 봅니다.ㅠㅠ;;
감기 조심하시고, 오랜만에 들려 이야기 하나 써보고 나갈려구요..맞점 하시구요...
제 글은 좀 긴 편이니 긴글을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됩니다..^^;;
전 20살 이후엔 거의 나와 살았습니다..집안 사정도 여의치 않고,남자는 무엇보다 나와서 고생 좀
해봐야 삶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덕분에 이곳저곳 월세를
살아보기도 하고,빌 붙어(?) 살아보기도 했습니다..이 이야기는 빌붙어 살던 시절 이야기 입니다ㅎ
아마 20대 중후반 이맘때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릴적 단짝 친구의 부모님이 일찍 귀농생활을 하시려 집을 정리하고,친구에게 전세 단칸방을
얻어주시고 가셨고,친구의 권유로 녀석에 집에서 동거를 하게 됐습니다..
사실 여자친구가 있던 녀석이 같이 동거를 하다가 뜻이 맞지않아 헤어지고,뭔가 쓸쓸한 마음에
절 불렀던 것 같습니다..(세;;;;세컨드??ㅋㅋ)
워낙 대화가 잘 통했고, 저도 원룸월세 계약만료 상황 이었던지라 두말할 것 없이 들어갔
습니다..눌러앉을 생각보단 다음 집 구할때 까지 잠시 있을 생각이었죠..ㅎㅎ;
그집은 평수도 괜찮고,남향에다가 보온도 잘되고, 리모델링도 확실하게 해서 무척 괜찮았는데
딱하나....방음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옆집 대화도 들리고,티비 소리라도 좀 크게 해놀라치면 옆집에서 무슨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지도
알 정도로...특히 제가 머물던 작은방은 옆집 거실과 붙어있어서 개인적으로 계란판이나 뽁뽁이
등으로 방음이 될 수있게 해놨을 정도입니다..
옆집에는 젊은 여성이 혼자 거주했는데..전화 통화며 혼자 궁시렁 거리는 소리까지 제방에선
들렸습니다..때문에 의도치 않게 그녀의 비밀들은 몇가지는 알고있을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그녀가 집에 머무는 시간은 많지 않아서..방음 문제로 다툴일은 없었습니다...
일을 투잡 형식으로 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긴뒤로..좀 시끄러워 졌습니다..처음에는 몇번 집에 잠깐씩 들려
대화나 나누고,근근히 들리는 19세적인 사운드를 양산(?)해 내기도 했고, 어느순간..남자가
들어와 사는지 다투는 소리도 자주 들리고,걸을때도 발소리가 심해서 친구도 신경이 쓰였는지
자꾸 저런식이면 한마디 해야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날도 뭔가 맘에 안드는지 계단을 올라오면서 부터 싸우는 소리가 들렸고,집에 들어
가서도 그렇게 언성을 높였습니다..;;그날은 유독 다툼의 정도가 심해서 참다가 옷을 대충 챙겨입고,옆집으로 가서 문을 두들겼고, 여자가 나왔습니다..눈에 눈물이 고여있길래 뭐라고 할려다가;;
그냥 참고, 옆집인데 지금 잘려고 하는데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고 했더니 네...하고 문을 닫습니다;
그날은 토요일 이어서 다음날 쉬는지라 친구랑 캔맥주에 오징어를 뜯으며 잠시 대화를 하고
있는데 옆집에서 우다탕 하는 뭔가 부숴지는 소리가 들리고, 폭언이 오갔습니다..;;
여자는 너 당장 내집에서 나가라는 식으로 쏘아붙이고,남자는 온갖 욕설을 하며 내가 왜 나가냐
라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그러다가 물건들이 날라다니는 소리에...뭔가 깨지는 소리...그리고 이내 때리는 소리까지 들려..
버럭 했습니다만...친구가 조금 더 심해지면 신고 해버리자고 하더군요..;;
그냥 여자를 때리는 쓰레기놈..이런식으로 옆집 남자를 조롱했습니다...
다행히 다툼은 그렇게 오래 가진 않았습니다...
잠시후 남자가 문이 부숴지듯 닫고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고, 싸움이 끝났구나 생각 했습니다..
대충 술자릴 마무리 짖고, 서로의 방에서 잠이 들었는데..매일 싸우면 친구랑 통화하며 싸우던
여자가 어쩐지 조용하길래...속으로 상처가 큰 건 아닌가..하는 걱정이 되기는 했습니다..
오지랖이다..하는 생각에 그냥 뒤 돌아누워 잠이들었고,소변이 마렵던 찰나 또각거리는 구두소리에 잠에서 깻습니다.. 옆집 여자인가..;;하는 생각에 소변을 보고, 담배를 한대 물고있는데..
구두소리가 계속해서 들리더군요..마치 왔다갔다 하듯이....;;
뭔 야밤에 구두를 신고 저러고 다니지...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나가볼까 하다가...괜히 또 서로 보면 뻘쭘할 것 같아서..다시 방으로 들어와 자리에 누웠는데..
계속해서 구두소리가 또각또각 하고 들렸습니다;;;그 소리가 그렇게 큰건 아니었는데 전 워낙
예민한 성격탓에 자꾸 신경이 거슬려서 점퍼를 걸쳐입고,밖으로 나갈려고 슬리퍼를 신는데
구두소리가 집 현관앞으로 딱 멈췄습니다~;;
뭔가 촉이 좀 이상해서 그대로 가만히 멈춰 서 있는데..똑똑하는 소리가 들렸고,순간 놀라서...
뒤로 물러섰습니다...[누구세요?]라는 말을 건내자...조용하더군요..;;;
경험상(?) 이 문을 함부로 열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조용히 뒤로 물러서서 다시한번
누구냐고 물었더니...여자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순간 갈등 했습니다.
무섭지만 나가볼까??하는 생각과...저 존재가 과연 뭘까??옆집 여자일까??하는 생각....;;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그놈에 궁금증이 뭔지..;;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열어 밖을 봤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밖으로 나와 여자쪽 집을 봐도 별거 없더군요..;;
바람만 좀 불뿐..별다른 건 없어서..들어갈려고 돌아서는 순간...또 울음소리가 가늘게 바람을
타고 귓가에 전해져 왔습니다... 확실히 옆집에서 나오는 소리란 걸 알 수 있었고,몸을 돌려서
그쪽을 뚫어지게 다시봤더니 현관문이 비스듬이 열려 있더군요..;;
평소라면 그냥 들어가 버렸을텐데 뭔가 모를 이끌림에 마치 홀리듯 옆집 현관문으로 향했고,
비스듬히 열려있는 현관문을 두들겼습니다..[저기 옆집인데요??계세요??문이 열려있어서요??]
대답이 없었습니다... 다시 한번 그 행동을 반복했지만, 여전히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고,
문을 살짝 열려는 순간....정말 무서운 중압감 같은게 몸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감정이 뭔지를 모르겠는데...그냥 눈물이 주르륵 흘렀고,무섭다기 보다 뭔가 아련한 마음에
눈물 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몸을 돌려 집으로 들어와 휴대폰을 꺼내서, 뒷 감당은 생각도 안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달리 신고내용을 뭘로 할지 몰라 도둑이 든 것 같다고, 말했고, 잠시 후 친구녀석이 깨서 일어나
나와...뭐하냐고 묻길래...좀 이상하다고 그래서 신고했다고 하니까...의아해 합니다..
대충 상황을 설명해줬더니..절 자세히 아는 녀석이라 이해는 하더군요;;
채10분도 안되서 근처 파출소에서 순찰차가 도착했고,대충 문이 열려있고, 좀 이상해서 연락
했다고 했더니...문을 두들기고 이내 대꾸가 없자..경찰입니다..하면서 들어가더니.....5분도
되지않아...굉장히 난감한 얼굴로 나와서는 [신고자 여기 들어가신 적 없죠??중요합니다..]
라고 묻길래....그렇다고...했더니...경찰서에 같이 가주셔야 겠다고,챙겨입고 나오라고 하더군요;
친구가 왜 그러냐고 묻자,여자분이 흉기로 머리를 맞았는데 의식불명 상태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심한 충격이 온몸으로 전해졌습니다...119구급차가 도착했고, 친구와 전 경찰차에 몸을 싥고,
경찰서로 향해..진술서와 몇가지 조사를 받고,아침이 되서야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근처 식당으로 가서 술한잔 땡기면서 어제 이러저리 했다고 있었던 일을 말해줬더니...
친구가 그 여자가 너 한테 알릴려고 그랬나보다고 얘기 하더군요....
그날 저녁 경찰로 부터 옆집 여성이 사망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범인이 잡혔다고,경찰서에 한번 더 나와주셔야 겠다고 해서...
나갔더니 대충 얘길 해주더군요....
옆집 여자는 부모도 없고,형제도 없고, 연하 남친이 있었는데 미래적인 문제로 많이 다퉜다고
합니다..연하 남친이 백수에다가,전혀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여성이 그만 만나자고 했고,
이 나쁜놈이 여자에게 빌붙어 살다가 갑자기 그렇게 나오니까..되게 귀찮게 했나 봅니다..
그 사건이 생기던 날에도 헤어지고,자기 물건 가져간다는 식으로 들어갔다가 욱하는 마음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더군요...
한 동안 방송국 기자라는 사람도 찾아오고, 인터뷰 얘기도 있었는데 거절했습니다..;;;
뭐 뉴스에는 아주 짤막한 보도만 나갔습니다..밤사이 사건사고...뭐 이런 형식에;;;;
그 뒤에 그 집엔 신혼부부가 들어왔고,전 보다 더 씨끄러웠습니다..
참 대조적인 집이 되었더군요...누군가에겐 아픔이 서려있는 공간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행복을
시작하는 공간이라는게.....
당시 그곳에 3개월정도 거주했는데 이후에 뭐 특별한 일은 없었고,출근할때나 퇴근할때 옆집을
슬쩍 보면 왠지 마음이 짠해 졌습니다...내가 좀 더 일찍 가서 들여다 봤으면 또 상황이 바뀌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구요....(약간에 죄책감도 들었구요;;)
이상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쓰다보면서...참 별의 별 일을 다 겪었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드는군요.;;
남들은 평생 이런 일 한번 겪는 것도 힘든데...;;돌아가신 할머니가 말씀 해주시길.....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드리라고 하셨습니다..;;늘~ [나 뭐가 이상한게 보이는 것 같다]
라고 하면.....등을 돌리고, 무시하던 사람들과는 달리 할머니는 그 자체로 능력이라고 평가해 주셨거든요...
그래서 종종 난 이상한 사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때면 할머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깁니다..ㅎ;
무엇보다 나이가 들면서 나와같은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에 안심이 되기도 하구요..^^;;
아무튼 긴글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후 근무들 하실텐데 고생하시고, 화이팅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