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내년에 결혼 할 20대 중후반 예신임돠..
맨날 톡글만 읽다가 저도 어제 예랑이랑 좀 다퉈서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보아요..
앞에 주절주절 쓸때없는 말이 많은데 글 많으면 읽기 귀찮으시니깐
핵심 부분부터 읽고 시프신 분들을 위해 선을 그어둘께요~ (자상, 상냥 :))
우리는 사귄지 한 3년정도 됐슴돠..
서로 같은 지역에 살아서 만났다가 나중에 예랑이 회사가 서울이라
서울과 가까운 남양주쪽으로 집을 얻어서 이사를 갔슴돠.. (두둥)
하지만 그래도 주말마다 거의 맨날 만나다시피 했슴돠.. .
저는 인천, 예랑이는 남양주쪽..
그렇게 3년 내내 만나면서 예랑이가 저를 단 한번도 버스를 태워서 보낸적 없이
항상 집 앞까지 델따주곤 했슴돠..
나같아도 그짓을 3년내내 하기엔 너무 피곤하고 귀찮을 것 같아서 그냥 가까운 곳에
델따주면 버스타고 가도 된다고 했찌만 제가 피곤한 것보단 자기 몸이 피곤한게 낫다며
그렇게 3년 가까이 지극정성으로 저를 집에 델따줬습돠..
제가 성격이 지랄같아서 싸우면 미안한 소리도 잘 못하고
(마음은 그게 아닌데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짜증도 잘내고 애정표현도 잘 못하는데..
예랑이는 애교도 많고, 아직도 저를 보면 설렌다고 하고 너무너무 잘해주고 이해해주고
그냥 저를 보면 어쩔줄을 몰라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주 빵점 여자친구나 다름없었슴돠..
오빠의 그런 모습을 보고 아.. 이 남자가 아니면 내 성격을 받아주고,
나를 이렇게 사랑해 줄 사람을 다시 만날수는 없을것 같다.. 시퍼서 결혼을 생각하게 됐슴돠..
(저는 결혼을 무지무지 빨리하고 싶었떤 사람 중 1인임돠..)
근데 오빠도 결혼을 하고 싶지만 아직 취직한지도 얼마 안되서 돈도 못 모았고,
집안 형편도 나쁜건 아니지만 또 잘사는것도 아니라서 손 벌리기도 뭐했는지
하자고만 하고 계속 결혼을 미루고 있었슴돠..
여자로써 저는 좀 실망을 했었음쬬.. 정말 결혼 하고 싶은건 맞나?
괜히 내가 부담주는건 아닌가? 하고 말이죠..
솔직히 저는 20대 중반이라 요즘 같은 시대에 아직 결혼하기엔 빠른 나이인데
그래도 오빠랑 같이 있고 싶어서 빨리 부모님 뵙고, 결혼 날짜 잡고, 결혼 준비하고,
얼릉 결혼해서 예랑이랑 알콩달콩 이쁘게 살고 싶은데 자꾸 미루기만 하고 하자고 하면서
준비는 안하고 있고.. 그래서 너무 서운했었음돠..
근데 오빠가 강원도 사람이고, 오빠 아버님이 공무원이세요..
그래서 아버님도 저희가 사귀는걸 알고 있어서 결혼 할꺼면 빨리 하시기를 바라셨음쬬.
하지만 오빠가 자꾸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결혼을 미루고 있었어요..
맞아요.. 우리 오빠 효자예요..
아들이 효자면 부인이 힘들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것 같아요..
아버님도 빨리 결혼하시길 바라면 뭔가 대책이 있어서 보낼라고 하실텐데
오빠는 절대 집에 손 안 벌리고 혼자 돈 모아서 결혼 준비를 할라고 하는거예요..
아니.. 나도 이제 대학 졸업해서 직장생활했고,
나도 모아둔 돈 없어서 부모님께 손 벌리긴 죄송하지만 그래도 어쩌겠어요..
벌릴땐 벌려야죠.. 벌리고 나중에 결혼해서 그때 차근차근 부모님께 효도하며 갚으면 되자나요.. 근데 오빠는 그럴 생각을 안하고 있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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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저찌하다가 상견례하고 이래저래 결혼을 하기로 했어요.
원래 오빠는 집을 전세로 생각했었는데.. 저희 집에서 집을 사라고 했거든요..
알아요.. 저도 물론 부담되고 막막하고 생각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는걸..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저는 할말이 없어서 뭐라 못하고 있었어요..
집을 산다는거 그게 어디냐 하고 말이죠..
그러다가 이리저리 집을 보다 32평 아파트를 사기로 했어요.
오빠가 혼자 자취하고 있어서 그 원룸 전세값과 아파트 계약금을 아버지가 해주셨고,
일단 오빠 이름으로 대출을 최대한 받았어요,
32평 아파트가 2억이 넘는데 아버지가 해주신건 7천정도 되서 3천정도는 신용대출받고,
나머지 1억 얼마는 신혼부부 대출을 받기로 했어요.
그러고보니 한달에 이자만 40만원이 넘고,
1년 뒤엔 원금+이자가 나가서 100만원이 넘는다는거예요..
원래 이자 30~40 나갈줄 알았고, 원금도 갚아야하니깐 50만원 더 저축하자고 해서
따지고 보면 100만원 정도 되는데 막상 오빠 입으로 100만원 넘게 나간다고 하니깐
놀람, 황당, 어의, 어쩔, 답답, 고민, 스트레스....
결혼하면 돈 관리는 제가 하기로 했는데 아직 어떡해 관리를 해야할지도 모르고,
우리가 결혼하면 한달에 적금이며 보험료며, 관리비며 얼마씩 나가는지도 모르겠는데
거기다가 저렇게 대출 갚는거에 생돈 100만원이 나간다니깐 어의가 없었쬬..
뭐 우리가 만나느라 톨비며, 기름값만 절약해고 30~40 절약하는거도 있지만...
전에 제가 오빠 월급은 나 주고, 인센티브는 오빠가 알아서 관리하라고 했었는데
저 소리를 듣고 인센에서도 돈 모으라고 했더니 오빠가 인센으로 저희 부모님과 시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나름 어떡해 사용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저렇게 말하니깐
화를 내는거예요.. 그런게 어딨냐고..
자기 혼자 빚 갚은거냐고 같이 갚아나가기로 하지 않았냐고..
아니.. 제가 일 안한다고 했어요? 저도 일하기 싫은데 어쩔수 없이 일을 해야하고,
(뭐 집에서 집안일만 하고 싶지도 않았어용.. ) 같이 갚아나가자고 했는데.. 아놔ㅠㅠ
그리고 부모님들 용돈 10만원씩 매달 드리기로 했거든요..
저도 더 드리고 싶지요.. 싶지만 우리 살기가 빠득한데 부모님한테 안 드리는것보단
10만원이라도 드리자, 저희 부모님도 안 받는건 서운하니깐 10만원씩만 달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거든요..
오빠가 32평 아파트를 샀기에 저희 부모님도 거기에 맞춰주기 위해
TV50인치, 양문형냉장고 최신형, 김치냉장고 최신형, 드럼 세탁기 15KG짜리,
오븐전자렌지, 청소기, 침대, 화장대, 쇼파, 장롱 등등 사주셨어요..
저라고 모아둔 돈이 있겠습니까?? 저도 지금 부모님께 너무너무 죄송하고, 죄송한데
우리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효도라 시퍼서 요즘 짜증도 안내고 많이 참고 있어요..
그리고 오빠 부모님은 공무원이시라 이제 연금도 나오시고 편하게 사실 수 있는데
저희 부모님은 에어컨 설치 전문이시라 이제 아빠가 눈도 안보이고, 그 무거운 에어컨 들고
다니기도 벅차고, 그나마 여름에만 바쁘신데 요즘엔 일거리도 별로 없고
그래서 은퇴를 하셔야하는데 절 위해 저렇게 하면서 저는 빚을 내지 않았거든요..
빚은 우리 부모님이 융자를 얻으셨지.. 저도 저희 부모님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오고 속상하고..
저희 아빠는 아직 저 시집보내기 싫은데 제가 간다고 하니깐 보내시는건데..
너무 속상하고 답답하고 막막하고 어떡해 해야할지 몰라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ㅠㅠ 저.. 어떡해해야하죠..??ㅠㅠ
(댓글 : 32평으로 집 사라고 안했어요.. 원래는 작은평수 봤는데 오빠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32평으로 결정한거예요.. 그리고 집을 사는건 취득세 면제도 되고 이런저런 혜택이 있어서 오빠도 동의한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