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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패밀리레스토랑 알바 경험담

24 |2013.12.05 14:29
조회 188,928 |추천 224

 

안녕하세요,  요즘 좀 심심해서

예전에 일하던 알바 경험담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일단 대기업 프랜차이즈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약 3년 동안

알바를 했습니다. 혹시라도 누가 알아차릴까봐 자세히는 못적겠네요부끄

 

 

아무튼 편의상 그냥 음슴체로 갑니다용!

 

 

 

알바를 하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무슨 알바를 하던 일정 기간 이상을 하다보면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함.

 

나는 알바하면서 있던 에피소드들을 그냥 풀어볼까함윙크

 

 

 

1. 이벤트

 

패밀리 레스토랑이고 나름 가격대가 있는 레스토랑이라서 그런지

가끔 이벤트를 요청하는 손님들이 있음.

대부분의 경우엔 남자가 약속시간 보다 먼저 매장에 와서

직원에게 꽃다발과 케익을 맡긴 후 나중에 서프라이즈로 가져다 달라고 함.

 

그럼 괜히 직원들끼리 무전 공유하면서 설레하고부끄

그 분의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함

정말 과잉친절이라 할 정도로 열심히 함.

 

하지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잘 풀리는 것은 아님.

 

 

한 번은 남자 고객이 예쁘게 생긴 조각케익 두 개

(정말 예뻤음. 어디서 구입했는지 궁금할 정도짱)와

꽃다발을 맡기고 꽤 늦은 시간에 연인과 함께 방문함

(아무래도 다른 고객들이 많으면 부산스러워서 일부러 한가한 시간을 선택한 것 같음)

 

나와 당시 나와 친한 다른 알바생A, B는 설레하면서도,

그 고객의 이벤트를 위해 준비를 했음.

 

당시 나는 결제를 하는 포지션이라 앞쪽에 있었고,

A와 B는 홀이었음.

 

사전에 맞춘대로, 남자친구분이 슬쩍 나와 이벤트 신호를 주었고,

나는 그걸 즉각 무전공유하여 A가 주방으로 들어가 케익을 예쁘게 세팅하고

(그냥 단순히 상자에서 꺼내 접시에 담는 거였음)

앞쪽에선 내가 꽃다발을 들고 그 테이블로 가서

세 명이서 노래도 불러주고 사진도 찍어주는 계획이었음.

 

BUT

안 쪽에서 케익을 꺼내던 A가 실수로 케익 상자 하나를 살짝 떨어뜨렸는데,

심하게 티가 나는 건 아니지만, 모양이 살짝...... 흐트러졌음허걱

 

일단 이벤트는 진행을 해야했기에,

나름 최대한 수습을 하고 케익과 꽃다발을 전해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예정대로 분위기는 좋았음.

 

그렇게 오늘도 이벤트 하나 성공적으로 끝냈나 싶어 나름 뿌듯하던 나였는데만족

(당시 나는 앞쪽에서 꽃다발을 챙기고 홀로 들어갔기에, 케익에 대해선 모르고 있었음)

갑자기 A가 그 남자친구에게 죄송하다며, 케익을 망가뜨렸다고 말하는 거임.

 

사실 나를 비롯하여 그 남자친구도, 그 여자친구도 눈치못챘었는데

너무 착한 A는 자신때문에 이벤트를 망친 것 같아 너무 죄송해했음실망

 

 

케익을 확인한 연인도 웃으며 괜찮다고 해줬고,

이벤트 해줘서 고맙다고 두 개의 조각케익 중 하나를 우리들에게 건네줬는데,

일부러인지 우연인지 그게 그 살짝 흐트러진 그 케익인거임.

 

 

결국 A는 케익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가서 눈물을 쏟았음통곡

우리는 그런 A를 달래주면서 케익을 맛봤는데,

케익은 맛있었다는 후기..............윙크

 

 

 

 

 

 

 

2. 연인들의 싸움

 

손님으로는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오지만,

역시나 연인들도 매우 많이 옴

 

대부분은 데이트로 온 거니만큼 알콩달콩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기분 좋게 퇴점을 함

 

하지만, 3년 알바 경험을 통틀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커플은 이 커플임.

 

한가한 평일 오후 커플이 입점을 함.

아마 시간이 4시 전후 였던 거 같음.

점심이라기엔 너무 늦고, 저녁이라기엔 너무 이른 애매한 시간인데,

그런 애매한 시간에 입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테이크를 2개를 시킴.

(샐러드바가 있기 때문에 샐바2명을 먹던가 스1,샐1이 적당해보였지만...)

 

하지만, 어차피 본인 돈내고 본인들이 즐기는 거이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고, 그저 친절하게 주문을 받고, 스테이크 설명을 했음

 

그때까진 아무 이상이 없는 그저 평범한 커플 중에 하나였음...

 

 

BUT

보통은 스테이크가 나오기 전까지 샐러드바에 가서

음식을 한 두접시 먹는게 보통인데, 이 연인은 테이블에서 일어날 줄을 몰랐음.

 

계속 대화만 하는데, 뭔가 표정이 점점 심각해지는 거임땀찍

(그 테이블은 당시 내가 담당하던 포지션에 있었고, 손님이 별로 없는 시간대라

그 테이블의 대화소리를 맘만 먹으면 들을 수 있었지만,

실례인 것 같아 멀찍이 떨어져 있었고, 그냥 표정만 간간히 봤음)

 

그러다가 연인이 주문한 스테이크가 제공이 되었는데,

여전히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만 주고받는 연인은

포크고 나이프고 들 생각을 안했음

 

 

그리고 음식이 나오고 채 1분도 되지 않아

여자분이 눈물을 뚝뚝 흘리시더니.............당황

 

덩달아 남자분도 눈물을 흘리시는 거임허걱

 

 

난 당황했음

상황이 뭔진 모르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봐서 굉장히 당황했음.

 

당황한 마음에 하던 일도 멈추고 자리를 비켜드림...........

 

 

 

하지만 내가 비켜드릴 필요도 없이

여자분이 다짜고짜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들고 아예 매장을 뛰쳐나가버리는 거임!!!

 

 

여기서 나는 또 다시 당황했음허걱

 

 

도대체 무슨 상황이길래???????

 

하지만, 상황파악도 되기 전에 남자분도

여자분을 따라 자리를 박차고 뛰쳐 나갔음.

그리고 그 와중에도 결제는 하고 나가시는 남자분짱

 

 

나는 그야말로 멘붕의 상태였고,

두 사람이 손 한 번 대지 않은 저 스테이크들은 어째야 하는 건지 굉장히 고민했음.

 

 

 

도대체 왜, 무슨 일이었길래 둘 다 울면서 뛰쳐나갔는진 모르지만,

혹시라도 연인이 돌아올 거란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나는

약 15분 동안 그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였으나........

 

결국 그 커플은 돌아오지 않았음통곡

 

부디 일이 잘 해결됐길 바람.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요즘 다들 무개념, 개념상실 등등의 글만 올라오는 것 같아

다른 이야기를 써 보았음.

 

 

하지만, 사실 무개념 진상 손님 에피소드가 백만배 쯤 더 많음버럭

 

 

아무튼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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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럴수가..

며칠 전에 쓴 글..조용히 묻히나 싶었는데 이렇게 메인화면에 나오다니!

완전 감격입니다통곡

 

 

 

하지만................. 모든 분들의 관심은 오로지

스.테.이.크. 에 가 있는 것 같네요............ㅎㅎ;

 

 

이런 레스토랑에서 일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고객이 얼마만큼의 음식을 남기던,

설령 그게 손도 안 댄 새 것이라도 상관없이

모두 폐기되게 되어 있습니다....슬픔

 

그 때 그 스테이크는..............

아쉽지만 쓰레기통으로통곡

 

 

 

 

레스토랑 다니면서 의외였던 건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위생에 굉장히 철저하고,

음식 재활용 이딴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어찌보면 남는 음식들이 아깝기도 하지만......

그래도 고객에게 정직하고 깨끗한 음식만 제공하는 거니까

어디를 가시더라도 맛있게 드셔 주세용짱

 

 

 

추천수224
반대수7
베플|2013.12.13 09:04
열린결말인가요 스테이크는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플우쭈쭈|2013.12.13 08:53
다필요없다. 스테이크 어떻게 됨?ㅠ_ㅠ
베플그거|2013.12.06 22:12
스테이크 어떻게됫어요????먹엇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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