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방탈임에도 불구하고 진심어린 조언들 감사합니다.못난 동생이지만.. 몇몇 무분별한 비난에는 마음이 아프네요^^;;그래도 많은 얘기듣고 동생 훈육에 대한 진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제가 악역이 되기로 했습니다.(아, 한가지 오해를 풀자면 배드민턴채로 마구잡이로 때렸던 것은 아니고뒷허벅지 한 서른대쯤 때렸던 것 같습니다.)저번처럼 무지막지하게는 아니더라도 필요하면 매도 들고 당근도 주고 할 생각입니다.또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셨던 혼내는 저와 달래주는 가족들, 그것도 경계할 계획입니다.부모님께도 확실히 말씀을 드리고 나니 부담감과 책임감이 배가 되네요.
글을 쓴게 3일전인데 3일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처음 글을 쓴 당일 다 같이 저녁밥을 먹는데 동생이 손등에 데일밴드를 붙이고 있었고동그랗게 진물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이상한 예감이 들어 밥먹고 동생방으로 들어가서 손 상처보자고 했습니다.노발대발하면서 별거 아니라고 길길히 날뛰더라구요.여러말이 오가다가 결국 확인을 해봤는데 담배불로 지진 흔적이었습니다.혹시나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나 해서 연루된 애들을 다 불러냈습니다.물론 동생은 난리가 났지만요.그리고 제 동생 포함 여섯명의 아이들이 모였고 개중엔 전에 담배앵벌이를 같이 하던 친구와 선배도 있더군요.하지만 황당하게도 모든 아이들 왼손 손등위엔 하나같이 담뱃불흉터가 있었습니다.우정의 표식 뭐 그런거던데 어이가 없었습니다. 진심. ㅋㅋㅋㅋ일단 학교에 알린다고 통보하고 아이들에게 학번과 이름을 받았습니다.전에 봤던 그 아이들은 아빠라더니 왜 오빠냐며 동생에게 따지던데그 아이들에게는 그게 더 중요했는가봅니다.모두 여자아이들이었는데 화상은 평생간다,나중에 시집도 가고 취직도 할텐데 어떻게 할거냐,너희 우정은 가만히 둬도 예쁜데 이렇게 극단적으로 경솔하게 해야했나.뭐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는데 귓등으로도 안듣더라고요.전에도 알린다고 학번과 이름을 받아가서 알리지 않았던 것 때문인지그 아이들 두명은 저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그리고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니었는지라 제 동생의 담임선생님께 바로 전화를 해서아이들의 만행을 알렸습니다. 물론 전에 있던 일도 함께요.선생님의 전화번호를 물을때만해도 사색이 되었던 얼굴들은전화해서 모든 것을 통보하고 나니 짜증가득한 얼굴로 변했습니다.그리고 동생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짜증내던 동생이 결국 울었습니다.짜증난다고, 쪽팔린다고요.열네살 소녀에게는 뭐가 그렇게 쪽팔릴 일이 많은지 이해할 수 도 없고솔직히 저도 화가 나서 니가 뭘 잘했다고 우냐, 니 몸뚱이 하나 소중하게 못다루는 놈이팔릴 쪽은 있냐, 같이 금연하자고 하고 나 담배끊은거 안보이냐.. 막 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이었죠. 학교간다고 나가서.. 가 아니죠.학교에 가지 않을까봐 차로 등교까지 시켜줬더니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당연히 선생님께 연락이 왔고 일이 바빠 뒤늦게 확인해보니여섯 아이 모두 학교에 오지 않았답니다.저는 회사에서 일을 하는 관계로 우선은 알겠다고 말씀드렸고퇴근하면 자는척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겠군 싶었습니다. 만!예. 집에 없었습니다.8시, 9시, 10시, 11시..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고전화도 카톡도 다 씹더라고요.간덩이가 얼마나 큰지 1이 사라졌는데도 답이 없었습니다. 부모님또한 주무시지 않고 계속 기다리고 연락하셨습니다.12시가 넘으니 결국 아버지께서 엄마를 방으로 억지로 데리고 들어가셨습니다.너무 뭐라고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요.솔직히 너무 화가 났습니다.저는 다음날 출근해야하는데 그냥 문 싹 다 잠궈버리고 잘까 했는데날 춥고 돈없는 것보다 애들이 여섯명이상이 모였다는 것에서 겁이 났습니다.그리고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를 가입해서 동생을 찾았는데고맙게도 동생은 멍청했습니다.인근 허름한 모텔에서 다 같이 모여 술을 먹는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와있었고양쪽 팔 전체에 문신을 한 남자아이들도 있었습니다.모텔의 정확한 이름과 함께 간략한 지도에 표시까지 되어있어서페이스북의 친절함에 감탄하며 찾아갔습니다.한 층 전체를 빌려 술먹고 복도에 널부러져있고 그러더군요.큰소리로 동생이름을 부르니 활짝 열려있던 방문들 중 하나가 닫혔고사진에서 봤던 문신한 아이들이 다른 방에서 하나씩 기어나오고복도에서 자던 놈이 일어났습니다.그리고 문이 닫힌 방으로 갔지만 문은 잠겼고 ㅇㅇ이 누군데요 그런애없어요하는 말이 들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굴 진짜 병신으로 아나.지금 문안열면 경찰부르겠다고 하니 문이 열리고 동생은 진짜 없었습니다.화장실에도 없고 이불속이나 문뒤에도 없었습니다.그리고 침대밑에 가방과 신발을 들고 숨어있는걸 찾아 끌고 나왔습니다.문신한 오빠가 저를 제지하더니 폭력 납치라며 손을 놓으랍니다.한주먹거리도 안되는게 봐줬더니.두시 다 된 시간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더 이상 좋은 말은 안나갔고험한말 몇번 오가다가 그러면 안되지만 동생멱살잡아서 차에 우겨넣었습니다.혹시나 뛰어내릴까봐 차문잠그고 락도 걸고 막 밟아서 집에 왔습니다.취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더라고요.동생 휴대폰뺏어서 잠금 다 풀게 하고 압수하고 일단 재웠습니다.술취한 애랑 얘기를 할 수 는 없으니까요.그리고 휴대폰을 보니 친구들과 카톡한 내용이 바로 있었습니다.내용인 즉슨 4일 밤 집에 와서부터 아예 계획을 했던 것이었고제가 학교에 태워다 주니까 다 같이 짜증내고 비웃고 난리였습니다.그리고 학교에 알린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거리낌도 없어보였습니다.단순히 '귀찮은 일이 생겼다' 정도로 여기더군요.
생각보다 더 심각했고 다음날 일이 밀려있음에도 연차를 내고여자친구가 토라져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안하다는 말밖에 못하고동생학교로 가서 담임선생님을 만나 사과를 드린 후동생의 학교생활에 대해 여쭸습니다.제 또래정도 되어보이는 여교사였는데 얼마나 고생스러워보였는지정말 무릎이라도 꿇고 싶다가도 밖에서 만났으면 이렇게 굽실거리진 않았을텐데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그리고 학교생활은 나름 착실하게 하지만 선생님들께 잘 대들고체육시간, 과학시간, 음악시간같은 교실을 이동하는 수업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했습니다.그리고 내년에 2학년으로 진학할때까지 학교에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데출결에 대해 여쭸는데 2학년 진학에는 문제없지만고등학교갈때 힘들거라고 해서 고민이 좀 됐습니다.하지만 고딩보다 사람만드는게 먼저라고 생각을 했고 집에서 잘 교육시켜서내년에는 꼭 좋은 학생으로 학교다니게 하겠노라고 약속하고 돌아왔습니다.동생은 계속 자고 있었고 엄마는 동네 마실나가시고 아버지만 계셨습니다.제가 외투를 벗고 동생방으로 들어가려니 아버지께서도 살살하라시며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동생을 깨워 세수하고 오라며 화장실로 보냈고 여유롭게 물까지 마시고 오더라고요.그리고 아주아주 뻔뻔하게 핸드폰줘. 이러는데 진짜 손나갈뻔한거 겨우 참았습니다.한참을 쳐다보고 있으니 아 미안하다고 학교가게 빨리 핸드폰 내놔 랍니다.어릴땐 그렇게 이쁘고 순하던게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아이러니합니다만이런저런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또 매를 들었고 동생을 또 울렸습니다.
동생 기가 한풀 꺾이고 울음도 그칠 즘 앉혀놓고 차분히 얘기를 시작했습니다.2학년 될 때까지 학교가지 말고 핸드폰도 안줄거다.당연히 컴퓨터나 용돈도 없다. 도어락번호도 바꾸고 너에게는 안알려줄테니나가고 싶으면 들어올 생각말고 나가라.먹고 싶은건 다 사줄거고 나 퇴근하고 오면 같이 산책이나 운동나갈거니먹고 싶다고 용돈요구하지 말고 답답하다고 나간다는 말 말아라.그리고 밥을 먹이고 책상에 앉혀 영어와 수학을 처음부터 시작했습니다.집합박사도 옛말인지 맨 앞부분도 새거였고 매일 조금씩 공부시킬 계획입니다.책도 한권씩읽고 독후감쓰라고 서점가서 원하는 책 열권을 사줬습니다.서점한켠에 퍼즐들도 잔뜩 팔길래 500피스짜리 두개도 사주고요.나중에 강압적인 분위기가 필요없어진다면 책대신에 동생이 원하는 취미생활을허락해줄 생각이고 오늘은 다 같이 대청소도 하고 사우나도 다녀왔습니다.내일은 제 여자친구와 셋이 밖에서 밥먹을 예정입니다.
아직 초반이라 이런 걱정하긴 이르지만 학교로 돌아갔을때다시 친구들을 만날텐데 다시 물들어버리는건 아닐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다들 조언해주신 것 정말 감사드리고 나중엔 동생의 좋은 모습을 가지고다시 방문하게 됐으면 좋겠습니다.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