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글재주가 뛰어나지 않은 점을 양해해 주세요
군말 없이 바로 글을 쓰겠습니다.
일단 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아니 있었습니다. 대략 이년 정도 사귀었었고 지금은 헤어졌지만, 사건이 터질 때는 사귀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하게 다른 여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간단하게 이야기나 하고 그냥 그렇게 안부나 물으며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조금씩 말이 잘 섞이고 그러면서 서로? 아니 일단 저는 솔직하게 모든 일을 말해주는 그녀에게 조금씩 호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그녀가 (이제부터 A양이라 말하겠습니다.) 저에게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여자친구 있어요?'
제 마음이 어떻든 사실을 말해야 했지만, 그때 당시엔 거짓말을 했습니다. '아니 없어요'
사실 여자친구(이제 B양이라 하겠습니다.)와 사귀기는 하지만 둘 다 서로 소원하고 마치 '언제 헤어져도 안 이상한'상황이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B양이 물어봤기에 더더욱 내가 호감을 느끼고 있는 그녀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제일 질 나쁜 거짓말을 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마음도 안 편했고 그래서 고민을 나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결정을 했습니다.
'이 거짓말을 사실로 만들면 아무 문제 없는 거잖아?' 생각에 다다랐고 B와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그 행동을 실행하는데 오래 걸리게 됐고 그러는 사이에 점점 A양과 친해지게 됐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됐습니다.
정말 마음이 무거워지면서 중압감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왜 후딱 처리를 안 한 것인지 이해가 안 갈 뿐입니다.
그러다가 두 번째 거짓말을 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건 B와의 일인데 어느 날 A양과 점점 사이가 좋아질 무렵 B가 내 휴대전화기에 적힌 A양을 보게 된 겁니다. 대화나 그런 게 아니라 유독 통화 이력에 잦아진 A양의 이름을 물어봤습니다.
이때라도 사실을 말하고 잘못된 일을 되돌려놨어야 하는데 마치 뭐라도 홀린 사람처럼 착한 사람 바이러스라도 걸렸었는지(아무리 좋은 미사여구를 붙여놔도 결국엔 양다리였으니까요) 살짝 당황하며 그냥 아는 사람이라며 얼버무려버렸습니다. 네 여기까지만 읽어도 제가 봐도 제가 이상한 놈이고 다 제 잘못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어물쩍 넘어가고 얼마 안 있어 저와 친구들의 모임 자리에 갑자기 나타난 B가 다시 한 번 제 휴대전화기를 봤습니다. 이번에는 통화목록이 아닌 대화내용을 봐버렸습니다. 이미 거짓말로 지나갈 상황은 아닌 게 돼버렸습니다.
맨 처음엔 아니라고 또 또 정신 나간 놈처럼 거짓말을 하려 했으나 벌어진 일이 일이라 결국엔 사실대로 다 말해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헤어지자고 말도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B는 제 휴대전화기로 A양에게 전화를 걸었고 저와 있었던 일을 말해버렸습니다.
결국, 제 잘못 때문에 내 마음도 다치고 그거에 배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게 됐습니다. 특히 A양은 철석같이 나를 믿으며 따라주던 착한 아이인데 정말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일 탓에 B와는 정리했고 A양은 저를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봐도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제가 아무리 그녀를 얼마나 좋아했었던 그녀가 나를 진지하게 생각했든 그것을 독으로 돌려준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저니까요.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에 있습니다.
그 이후에 A양에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더는 저를 받아줄 마음이 없었습니다.
이런 처지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정말 나에겐 처음 같은 여자였습니다.
점점 알고 지내며 지낼수록 너무너무 좋아졌고 그전에도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내 인생을 줄 수도 있는 여자'라는 생각을 하는 여자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냥 단순히 인사만 했을 뿐인데도 가슴이 쿵쾅거리고 이름을 입에 담을 때마다 설레는 그럼 기분을 가지게 한 여자는 처음이었기에 상황이 저 지경이라 하더라도 꼭 잡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지만 정말 이 여자는 꼭 잡고 내 옆에 두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그래서 포기를 하려고 해도 계속 온종일 그녀가 떠오르고 한시라도 그녀를 놓은 적이 없이 지냈습니다. 연락을 참고 안 하면 하루가 일주일, 한 달 같고 이 그러다가 어쩌다 연락이 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고 심지어 세상에 모든 스토커의 마음이 이럴까 싶으면서 이해가 되기도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손 편지도 많이 썼고 포기하기 위해 애써 잊으려도 해봤고 잘못을 뉘우치기 위해, 미안한 마음을 감싸 안으려고 일부러 그녀를 잊은 척 살려고도 했지만 모든 게 마음대로 돼지 않았습니다.
정말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이 이 지경까지 된 이유 자체가 저에게 있기 때문에 라는 걸 잘 알고 있고 다른 사람의 고민이었다면 깔끔하게 포기하라고 하겠지만 이게 나의 이야기가 돼버리니까 정말 그게 안 됩니다.
어째야 할까요…. 그녀가 돌아와 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