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곧 20대 후반이 되는 여자입니다.
방금 엄마가 친구분과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허한 마음에 글을 써요.
저희집은 아빠가 좀 많이 가부장적이고 독단적이라 엄마가 많이 힘들어하세요.
대놓고 말하시진 않으셨지만 저랑 3살아래 제 남동생때문에 이혼하지 못해 사시는 것 같았구요.
그래서 전 조금이나마 엄마가 덜 힘들었으면 하는 마음에 항상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걸 했어요.
학생 때는 공부를 열심히 했고, 지금은 저도 원하는 일이긴 하지만 엄마가 더 원했던 일을 하구요.
특히 요즘은 엄마가 부쩍 더 외로워 하고, 우울해 보이셔서 항상 일찍 들어와 같이 얘기하고 운동하고 밥먹고 그래요..
남동생은 항상 하고싶은대로 하며 살았구요. 그래도 엄마와 살갑게 지냅니다.
근데 제가 아직 아이를 낳은 입장이 되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네요.
아들과 딸의 느낌이 많이 다른가요?방금 제가 반찬을 만들고 있었는데 엄마가 방에서 전화를 받으시더라구요.
문이 조금 열려있어서 그 소리가 다 들렸는데"그래, 사실 난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해. 당연히 아들이 더 좋지. 아 넌 00이가 더 좋지?"이러시더라구요.
00이는 엄마 친구분 딸입니다. 그 분도 딸 하나 아들 하나 있거든요.
이소리를 듣는데 좀 멍했어요.
사실 저번에 동생이 군대 갔을 때에도 친구분께 '아들과 느낌부터가 딸은 다르다.' 이런식으로 통화하던 걸 들은 적 있었어요.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긴 했지만 그당시에도 좀 멍했고....
대놓고 차별을 한다던가 이런건 단 한번도 없었어요. 그냥 엄마의 무의식중에 아들을 좀 더 위하는건 저 혼자 느꼈을 뿐이구요.
판에 오빠나 남동생과 차별하는 글이 올라오면 정말 심하다 생각이되고, 지금 제가 한 말들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전 행복한 편인 것 같아 망설여지긴 하는데, 그냥 궁금해서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