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한지 6개월째되는..나이가 서른중반을 향해가는 새댁입니다.
신랑과 저는 사내커플로 1년반을 연애 후 결혼을 하게되었습니다.
근데..
이건 사는게 사는것 같지않네요 .
저만 그런건지 모든 신혼들이 겪고 있는건지.. 너무 답답합니다.
신랑은 저랑 3살차이가 납니다.
회사에선 꼼꼼하게 일을 잘하는 사람을 통합니다.
그 꼼꼼한 성격덕분에 집에서도 주방쪽엔 절대 손을 대지않지만..
그래도 청소며 빨래며 분리수거등..잘 도와주긴합니다..
결론은..
이사람.. 성격이 좀 이상합니다.
몇가지 예를들면...
옷을 사주려고 인터넷에서 보거나 백화점을 돌아다니다
"이거 이쁘다 . 저건 어때? 물어보면 다 괜찮다고 사양합니다.
10번 물어보면 10번 다 사양합니다.
그리고 언니네부부랑 같이 저녁을 먹던 어느날 형부옷이 너무 얇아서
저 : "형부 옷이 너무 얇은거 아니에요? 더 따듯한옷은 없어요?"
신랑 : 야! 니 남편이나 신경써~니남편 지금 겨울잠바하나로 버티는거안보여?
저 : ...
전 아침을 꼭 먹어야하는 사람인데...
신랑덕분에 아침을 못먹고 출근합니다 (차로 같이 출근해서 신랑이내려주고 갑니다 5분거리)
본인은 아침을 안먹고 다녔기때문에 아침을 먹으면 속이 거북하답니다.
신혼초에 차려주다가 하도 아침잠이 많아 못일어나길래
유부초밥이나 삼각김밥같은걸 만들어서 차안에서 입에 하나씩 넣어주곤했습니다.
(뭐.. 일주일내내 해주진않았습니다. 가끔.. )
같이 티비를 보다 아침밥이 보약이다 . 밥을 먹어야 하루가 든든하며 살도안찌고..
이런기사들이 나오면 저를 째려봅니다.
그리고 사람들한테 아침밥은 안차려준다 얘기하고 다닙니다.
근데...
이런것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전 특성상 3주에 한번씩 토요일,일요일 출근을 합니다.
8시반까지 출근해서 18시까지 일을합니다.
결혼하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집에서 편하게 엄마가 차려주는 밥에.. 청소에..
이젠 제가 다해야하니.. 일하고 퇴근해서 집에와서 밥하고 빨래하고 뭐하면 잘시간..
지친몸에 또 아침에 출근을 해야죠.
신혼이라 그런가...(친정 10분, 시댁 10분거리)
어머님이 걱정을 많이하십니다. 주말마다 얼굴을 비추길 원하시죠...
부담스럽습니다. 3주에 한번씩 그렇게 일을 하는데..
제가 쉴수있는 날은 2주.. 토욜 일욜 포함 4일입니다.
11월달부터보면
11월 23일 시댁 김장
11월 24일 친정엄마 생신이라 가족들과 저녁
11월 30일, 12월 1일 근무
12월 6~8일 신랑이 좋아하는 캠핑 ㅡㅡ;;
12월 둘째주 부부동반 집뜰이...
정말.. 4월달부터 주말마다.. 지내는 패턴이 동일합니다.
시댁or친정,경조사,신랑취미생활동참하기...
제가 쉴수있는 시간이 없네요...
신랑이 캠핑에 빠져 장박까지 신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매주 가고싶지만 매주까지는 갈수없어 쉬는 틈틈히 가려고 하죠..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4월달부터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저는..
주말에 한번이라도 늘어지게 잠도자고싶고, 연애때랑 마찬가지로
같이 마트도가고 영화도보고, 맛있는것도 먹고싶고 합니다.
근데..신랑은 오로지 캠핑생각뿐입니다.
12월 6일 금요일 캠핑가는날.. 회사일에 지쳐 몸살감기까지걸려 비몽사몽있는 저에게..
혼자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저에게 가자고 독촉합니다.
짜증이나서 말한마디 안하고 차에 탔더니 가던길을 멈추고 약국에 들려
약을 건네며 차안에서 자라고 하더군요...
황당하고 어이없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주.. 신랑쪽 친구 집뜰이...
그 전날 술을 엄청 먹고와 다음날 종일 자더군요.. 혼자 아침을 먹기도 점심을 먹기도 그렇고해서
기다렸습니다. 집뜰이시간은 6시.. 눈뜬건 4시더군요...
이런 생활 속에.. 저의 존재감은 뭔가.. 싶어요.
캠핑을 얼마나 좋아하냐면...
친구들과 캠핑을 간다고 몇주전부터 예약을해놓은 상태였습니다.
근데 제가 회사에서 안좋은 일이 생겨.. 회사를 그만둬야하는지..
다녀야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게되었습니다. (사건의 발달은 신랑이었고..신랑실수때문입니다.)
같이 맞벌이를 해도 빠듯한 형편인데..일까지 그만둬야할지몰라..전 너무 힘든상황에
엄마랑 아빠까지..병원에 입원하셔서 수술을 해야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핑을 가야한다며..짐싸들고 2박3일 캠핑을 가는 사람입니다.
장인어른,장모님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상황인데도..
와이프가 본인때문에 회사를 그만둬야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는 와중에도..
자기일 아니라는듯이.. 캠핑을 갑니다.
많이 서운합니다.
연애때부터 안고쳐지는 고질병...
뭐든 자기 내키는대로 한다는거...
밥을 먹으러갈때도...
신랑 : "자기 뭐 먹고싶어?"
저 : "응.. 삼겹살?(전 고기류를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매일먹어도 질리지않는사람입니다.)
신랑 : "고기먹으면 너무 덥자나 (이때가 한여름...)
저 : "음.. 그럼 치킨? "
신랑 : "몇일전에 먹었자나.. 다른건? "
저 : "...아무거나 먹어 당신먹고싶은걸로..."
신랑 : '음.. 김치찌개 먹으러가자.."
저 : ...
뭐를 하나 할때도..
저 : " 우리 영화보고 마트갔다올까? "
신랑 : 영화? 영화 뭐하는데..
저 : 음.. 뭐도 하고 뭐도 하고 이건 평점도 좋고 어쩌고 저쩌고...
신랑 : 화분에 물은 줬어?
저 : ...
신랑 : 화분 다 말라죽네..
이런식으로 동문서답합니다. 그리고 영화랑 마트얘기는 쏘옥 들어갑니다.
이런생활이 반복된지 1년이 넘었고
이제는 지쳐서 뭐 하잔 소리 안합니다.
하고싶지도 않구여...
집에서도 대화는 캠핑얘기 집얘기 외엔 거진 없습니다.
같이 처음보는 영화를 보면 꼭 저에게 말을 겁니다.
저 주인공은 뭐야?
나도 처음봐서 모르는데?
저 주인공은 왜 저기있어?
...
같이 처음보는 영화에 저런식으로 질문하면 도대체 뭐라고해야합니까?
드라마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참자.. 참자했습니다.
뭐하자고 안하면되겠다.. 나름대로 요령피우면서 쉬어야겠다..
근데 요즘은..
말끝마다 욕을 입에 달고 삽니다.
하도 휴지를 한장씩뽑아, 거실에 하나 침대위에 하나, 이런식으로 올려놓고
제대로 버리지않길래
아침부터 쓰레기좀 제대로 버리라고 화를 냈더니,
욕을 합니다.
X발 제대로 버리면 되지않겠냐고..
아침부터 왜 화를 내냐고...
이런생활에 지쳐 요즘은 얼굴만봐도 화가납니다.
말이 좋게 나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말끝마다 욕하는건 어디서 배운건지..
나중엔 때릴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매일 출퇴근 하는길에 친정을 지나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달 넘게를 안가..
엄마가 집에좀 들리라고 할 정도로 친정 잘 안갑니다.
근데 친정자주간다고 뭐라합니다.
전 시댁에 안부전화를 2~3일마다 합니다.
신랑.. 지금까지 아빠 엄마한테 전화한통화 드리질 않습니다.
전화좀 드려서 안부좀 물으라 하면
자기 원래 그런성격아닌거 모르냐 할얘기 없어서 전화 못한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입니다.
결국 이래서 지금 냉전상태로 말한마디 안합니다.
신랑은 다 제탓이라합니다.
말하기도 싫습니다..
고쳐지지 않을거라는 것도 알지만..
이러다 정말 제 마음이 변할까봐 그게.. 젤 무서운것 같습니다.
하..
할말 많았는데.. 글쓰며 하나씩 중간중간 기억나는것들을 두서없이 적었네요.
요즘은.. 혼자사는게 낫다 싶어요...
다들 어떻게 사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