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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피곤한 남자 맞죠?

174여 |2013.12.25 00:08
조회 2,736 |추천 0

 방탈죄송합니다...ㅠㅠ

 

 너무 답답한 나머지 결혼하신 분들의 연애 과정기를 토대로 조언 듣고 싶어서 이 방에다가 올려요.

 제가 평소에 판을 자주 보지만 남친얘기는 절대 올리지 말자(욕만들으니까)주의지만 도대체가 너무하다 싶어서 올립니다.

 

 크리스마스날이 300일인데 이러고 있으므로 간간히 음슴체 쓸게요ㅠㅠ

 

 

 우선 우리는 내일모레면 24살, 26살인 장거리 커플임. 나름 진지하게 만나는 입장임. 

남치니가 천안캠 자취생이라, 우리는 천안과 경기도를 오가며  만나는데

우리 오빠는 친척집과 교회가 경기도에 있어서, 교회 가고 저랑 데이트도 할겸 금토일을 경기도에서 지냄.

 

 우리는 299일을 함께 보내면서 정말 많이 크게 싸웠었음.

그리고 300일을 앞 둔 이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또 싸움.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었지만...

정말 이번 만큼은 너무하다 싶음..ㅠㅠㅠ

 

 

 오빠랑 저랑은 성격과 행동패턴?이 무지하게 다른 사람임..

오빠는 다 참아보고 안 되면 폭풍몰아다가 다 얘기하는 스타일이고, 저는 섭섭하거나 맘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그 때 그 때 말하는 스타일임. 이거 맞추는데 100일이 걸렸고,

나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배우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에), 나이값 밖에 못하는 저의 모습에 많은 실망을 하고(고작 23살이니깐..) 잠수를 타는 게 일쑤였음. 기대치가 높은 것을 깨는 과정을 거치며 잠수가 잘못 된 것임을 내가 어르고 달래서 깨닫게 하는데 까지 200일이 걸렸음ㅠㅠ

 

 남치니는 이런 과정을 거칠 때에, 저 또한 가만히 있지 않았음.

나는 나대로 남치니가 요구한 것들을 체득하는 과정을 거침. 과거 얘기 안 하는 거, 섭섭함과 불만을 토로할 때 몰아 붙이지 않는 것, 연락하는 데에 있어서 기다리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의사표명하기, 사랑표현 먼저 하기(표현을 잘 못해요 제가ㅠㅠ), 자기방어 하지 않기, 먼저 미안하다고 하기 등등.

 

 그러고는 요새 사이가 좋아져서 정~~말 행복하다 싶었음ㅋㅋㅋ

근데 어제 아침에 진짜 머리에 후라이팬 맞음...ㅋㅋ

 

 모닝콜이 와서 전화 받았는데, 비몽사몽간에 뭐라 하는지 잘 안들리는 거임

그래서 '뭐?뭐?' 이랬더니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왜?내 말이 잘 안 들려?' 너는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 듣냐며 짜증을 팍 냄...ㅋ

 

 내가 진짜 어이가 없어섴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자는 사람한테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너가 이러는게 한 두번이 아니다,  평소에도 너랑 얘기하면

'어?뭐??'이러면서 말 끊기 일쑤라며. 대화하는 기본적인 맥락이 있으면 대충 알아듣는거 아니냐. 자기는 자기 발음이 심각하게 문제가 있는 거 같아서 녹음도 해 보고 친구들한테도 물어봤는데 잘만 알아듣더라. 너가 집중을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이러나는 거라며 막 쏴붙이는 거임ㅡㅡㅋ

 

 할 말 잃음ㅋㅋ

정신 차리고 세수하고 답장함.

 

 나는 성격상(아버지가 앵커세요..그래서 저는 정확하게 얘기를 하지 않으면 다음 대화로 잘 못 넘어가요. 그렇다고 정보전달만 하는 말투는 아님;; 더군다나 오빠가 지칭대명사를 굉장히 많이 쓰기 때문에 내용이 헷갈릴 때가 많은건 사실임ㅠㅠ) 애매하게 들리는 것들을 제대로 들어야 대화가 편한 사람이기 때문에, 오빠의 말에 더 기울이기  위해서 그러는 거다. 그건 오빠의 오해다. 해명을 했어요.

 

 그랬더니 자기는 그게 싫다네요?

맥이 끊긴다고?그래서

아 그래 미안하다 앞으로 그렇게 안 하겠다고 했어요

 

 근데 저는 좀 어벙벙했던 게..

우리가 또 대화가 그렇게 안 되는 편은 아니라는거ㅋㅋ

그래서 제 입장에선 굉장히 뜬금포 짜증이었음ㅋ.

미래에 대한 얘기도 하고, 서로의 주관에 대해서도 얘기하면 대화가 술술 풀리는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별로 그게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렇게 걸리적거렸냐? 그래서 아침부터 사람 이렇게 몰아붙이는거냐? 이랬더니

 

 너와 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개선할 사항들을 얘기하는 건데, 왜 너는 태도가 항상 그렇게 맞받아 치려고 하냐?또 이런 식임..

지금껏 자기는 너가 고쳤으면 하는 것들 얘기할 때 마다 다 수용했는데, 넌 아닌거 같다고 함

그래서 그런거 아니다, 오빠가 좀만 더 융통성 있게 얘기했으면(적어도 자는 사람 깨워서 할 소리는 아니잖아요...)이러지 않았을 거다. 아무튼 간에 나도 미안하다.

 

 이랬더니 끝까지 자기방어한다고 섭섭한 것들을 다 얘기하기 시작하네요.

제가 오빠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다고 느낀 적이 더 있다면서..

 

 제가 물건을 자주자주 깜빡하는데요,

저랑 다닐 때마다 그거 챙기는게 그간 예민한게 아니라네요. 그렇게 옆에서 챙겨라 챙겨라 하는데도 잃어버리는 거 보면 자기 말을 듣고 고칠 생각이 없는 거라고...이게 그렇게까지 연결되는 문제인가요?

 

 저 잘 잃어버리는 거 맞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그랬던 게 남친 만나면서 한 두달 안에 고쳐지면 그게 습관이겠나요? 안 좋은 습관, 하루 빨리 고쳐야죠. 근데 제가 오빠 물건 잃어버리는 것도 아니고...그게 또 그렇게 빨리 고쳐질거였음 애초에 고쳐졌겠죠.

 

 진짜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너만 노력한다는 생각 제발 하지 말라고

나도 노력한다고 그랬더니(위에서 말했다 싶히..)

 

 노력한다는 애가 어떻게 자기한테 '월말엔 경제적으로 예민해'라는 말을 할 수가 있냐네요? 며칠 전에 제가 장난반 진담반으로 한 얘기였음.

 

 사건은 이러함;

저희 데이트비용 6:4 정도로 오빠가 더 내는건 사실임.

제가 저녁으로 치킨을 사기로 며칠 전에 약속을 했었고  당일날 치킨집을 갔는데 계산대 앞에서 '이거 너가 사기로 했던건데~'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헐, 아 맞다'이러니까 '왜?'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아~까먹고 있었어ㅎㅎ'이러면서 계산을 했습니다. 안 한 것도 아님. 

그랬더니 또 '왜~'이래요. 그래서 장난식으로 '월말이라...예민해ㅋㅋㅋ'이랬었거든요. 그 때는 그냥 '헐~'이러고 지나갔었는데, 그게 그렇게 상처가 됬었나 봐요.. 

저희가 워낙 별 것도 아닌거 가지고 헐헐헐 이러는거 잘해가지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는데요..ㅋ

 

 이 사건을 말하면서 우리 둘다 대학생이고 형편이 뻔히 용돈 받는 입장인거 알면서 자기한테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대요. 자기는 어떻게 해서든, 평일에 쓰레기 음식 먹는 한이 있더라도 주말에 저 맛있는거 먹이고, 제가 하자는거 할 생각만 하는데, 제가 배려심이 없고 이기적이라고 함...

 

여기까진 괜찮음.

오해까짓거 풀 수 있음..

근데 이 말 이후로 하는 말이 과간임. 정말 너무 상처 받음.

 

 너에게 난 뭐냐?호구냐?

나는 너에게 돈 아낀 적이 없는데 너는 아끼는 거 같다.

너는 내가 돈이 없으면 안 만날 사람 같다. 

나는 너가 고치라는 거 다 고쳤는데 너는 왜 변하질 않느냐, 너가 하는 말에 눈치만 보는 내가 불쌍하다 등등.

 

 

 이미 저는 멘붕ㅋ

이미 오해를 풀 수 있는 여지는 저 멀리 훨훨 날아감.

그래도 꿋꿋하게 난 내 할 말을 했음.

오빠야가 생각하는 의도로 난 오빠한테 대한 적 없다. 

대화하는 방식은 서로가 다를 수 있는 거 같다 그걸 왜 오빠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냐. 그래도 어찌됬던 간에 오빠가 그렇게 느끼게끔 만든건 내 잘못인 것 같다. 미안하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앞으로 내가 더 잘 하겠다.

 

 왜 지금에서야 미안하다고 하냐고

더 열받는다고 함.

...읭......

.......

 

 그래서 오빠말 다 듣고 반성하고 자숙한 뒤에 진심으로 얘기하는 거라고 함.

그랬더니 진짜 이기적인거 같다고 사람은 맘만 먹으면 금방 바뀌는데 넌 변하는게 없다며 또 튕겨나감.

미안하다고 또 몇 번이나 말했는지 모름.

기분 상하게 해서 미안하다며 진심 나도 존심이고 뭐고 계속 미안하다고 함.

좋은 날인데 좋게 기분 풀자며 미안하다 미안하다...

 

 이 인간...

꼬일대로 꼬여서 '그럼 크리스마스니까 생각할 시간도 갖지 말라고?크리스마스니까 화풀으라는 거임?'이라며 더 역정냄.

 

 이젠 나도 심기불편하고 쫌생이랑 무슨 대화를 하겠나 싶음.

그래 그럼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들 안 들을거 같다. 니 맘 풀릴 때 까지 생각하라고 함.

그랬더니 지 머리 아프다 그래서 쉬라고 하고

 끝

 

 솔직히 진짜 저도 지가 말한 요구사항에 맞추려고 노력 많이 했음.

그리고 돈? 아낀 적 없음. 내가 돈을 아꼈다면 내가 남치니한테 준 물건들은 존재이유가 사라지는거임ㅋㅋ맨날 차고 다니는 시계하며 아침저녁마다 바르는 로션, 에센스, 선크림까지.

과연 내가 돈을 아꼈음??? 피시방 갈 현금 없다 그래서 현금박치기도 해 줌. 고기뷔페 지가 쏜다 그래서 갔는데 좀 비싸길래 자존심 지켜준다고 손바닥에 만 원도 쥐어주고 후딱 나온 적도 있음.

그리고 치킨 샀던 당일, 치킨집 가기 전에 데이트 비용을 안 낸 것도 아님...

그 외 기타 등등은 잘 깜빡해서 기억 안남ㅋ

 

 결국 자기는 '돈 없이도 너와 함께 했는데... 넌 아니구나? 우리 관계 다시 생각해보자..'라는 결론을 지 혼자 지어버림. 뭔 개소린지ㅋ

 

 

 저도 예민한 성격이라 100일마다 이렇게 부딪히는거 힘드네요. 

지금까지 만난거 데이터 분석해 보면..

피곤하고 예민 터지는 남자라는 생각 밖에 안 들 뿐입니다.

토커님들 보기에도 그런가요..........?..

 

 남친 말로는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았음 이러지도 않았다, 너를 결혼까지 생각하고 만나는 건데너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곤란하다고 하네요..

 

...에휴..댓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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