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사촌동생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글 썼던 사람이에요..
자작이라는 악플..성폭행을 당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모른 척을 할 수 있냐는 댓글...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신경쓰지 말라고 힘내라는 댓글이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오늘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어요. 몇 가지를 따져 물으시더라고요.
걔가 성폭행이 아니라 성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나봐요..그래서 추가진술도 하고...
저는 엄마가 옆에 있어서 스피커 폰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성적인 묘사를 그대로 하셔서..
오늘 엄마도 울고..저도 참 너무 수치심이 느껴지고 잊었던 기억들을 다시 끄집어 내니까
눈물이 펑펑 나더라고요..
정말 가서 두들겨 패주고 싶은데 지금은 교도소에 구속되있는 상태라 패지는 못한다네요.
그게 너무 화가 나고..분노를 어디다 표출하고 싶은데 표출할 곳이 없으니까 답답하네요...
그리고 제가 산부인과에서 키트 작성을 했는데 걔가 콘돔을 사용하는 바람에 물증은 없고...
지금 심증만 있는 상황이라 까딱하면 그냥 성폭행이 아니라 성추행으로 끝나버릴 거 같아서
너무 진짜 속상하고 그래요...
저 속상한대로 울고싶은대로 다 표현하고 싶지만..곁에 계신 엄마 아빠가 더 힘들어하시니까
그것도 못하겠고..학교도 때려치고 휴학하고 싶은데 학교 사람들에게 이유를 말을 못하니까..
그것도 못할 거 같고..친구들한테 막 말하고 같이 욕해달라 하고 싶은데 주변 친구들한테 말할
수 있는 떳떳한 게 아니니까요...
모든 사람들이 저에게 '넌 교통사고를 당한거야.그러니까 아무렇지 않아.'라고 말하면서 '너
는 피해자야.네가 잘못한 게 아냐.'라고 말하지만 왜 저는 제가 가해자인 것처럼 부끄러워해야
하고 떳떳이 말하지 못하는 걸까요. 왜 저는 교통사곤데..진짜 교통사고라면 학교에 말하고 출
석 인정되고 병원에서 쉬면 되는데 말도 안돼는 거짓말을 해대며 변명을 해야하고.....
그리고 저는 이런 사건이 터지면 빨리 해결되는 줄 알았는데 6개월이나 걸린다네요..????
그 사이에 법정을 출두해야 할 수도 있고 걔도 2주 전쯤인가 그때 되서야 경찰서가서 진술했다고
하고...아무리 신경 안쓰고 살려고 해도 사건이 해결되는데 오래 걸리니까 그만큼 자꾸 잊었다가
도 다시 생각나고 이러는 것 같아요...
지금 티를 내지 못하니까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친구도 만나고 장난도 치지만 제가 뭐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만 들어요. 진짜 멍하다고 해야하나...죽고 싶은 건 아닌데 그냥 너무 행복한 척
즐거운 척을 하다보니까 이젠 힘이 들어서 그런건지..진짜 이 행복한 척도 그만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