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EBS <다큐프라임> 청소년 특별기획 10대 자살에 관한 보고서

천주원 |2014.01.03 21:21
조회 93 |추천 0

 

도대체 왜 요즘 10대 청소년들은 자살을 하는 것 일까요?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용암같이 들끓고 있었던 분노, 슬픔, 외로움, 절망...  이런 것들이 어느날 하루아침에  어떤계기로 인해

분출되는 것입니다. '
'자살하는 아이들의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라 [청소년]이 자살을 한다는 말이죠... 청소년이..'
'2009년도부터는 자살이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원인의 1위가 된 거죠.'
' 1천명이 더 자살을 하려면 적어도 만 명 내지 2만 명은 시도를 더 한다는 말인 거에요.'

 

아직도 죽음과 삶의 경계선에서 오뚜기같이 흔들거리며 잠재되어있는 아이들..

 

우리는 이 1부. 왜 아이들은 자살하는가?에서 첫 번째 이야기로 세상을 버리고 떠난 한유경양의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나갔던 그날까지도 "내 아이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바로 며칠전  우리는 서점에 들러 방학동안 해야할 공부를 위해 참고서를 샀었는데,  유경이는 아주 많은 책을 골라와서 내가 너무 비싸니 다섯권만 사자고 청하고 사오기까지 했다" 라며  자살 당일까지도 느낄 수 없었던  잠재 자살충동에 대한 무서움을 토로하셨습니다.  

자살은 과연 충동적이기만 한 것일까요? 이 프로그램은 자살한 아이들이 충동적으로 죽어버린 것에대한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아래는 그날 당시를 회상하는 어머님의 이야기 입니다.

 

'1학기 동안은 괜찮았어요. 아이들하고 잘 어울리고 친구들도 데리고 집에 놀러 오기도 하고... 6월6일 성추행 사건,  그 사건 이후로 유경이의 삶이 180도 달라져 버린 거에요.'

 

유경이는 이 6월6일 성추행사건으로 충동적인 자살을 선택한 것일까요? 단지, 그때의 성추행 사건으로만 자살했다고는 생각되지만은 않습니다. 그 아이는 친구들과 사건 이전에 무척 친했고, 주고받은 쪽지나 편지내용으로 볼때 유경양은 사랑을 받는 존재이기도 했었습니다.
아픈 엄마를 위해 한의사가 되어줄거라 했던 유경이.. 발레를 너무 좋아해서 열쇠고리와 발레슈즈를 모으고, 방에 발레리나그림을 붙여두었던 유경이..

그 유경이는 어느날 생긴 남자친구로 잠시 행복했다가 다시 불행한 아이로 변하기 시작했고, 유서에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자신의 신체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와주길 바란다는 내용으로 남기고 떠났던 것입니다. 세상을 떠난다는게 얼마나 힘든것인지 아는 우리들에게 그 유경양의 마음은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까운 것이기에 저는 더더욱 맘을 부여잡고 모니터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심리부검 /제주경찰청 심리분석관 서종환 ]

 

'심리부검이라는 것은 자살 사망자가 죽고나서 그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 자살 사망자가 남겨 놓은 자료들 이를테면 글귀라든지 유서 그리고 일기장, 메모장등.. 이 모든 자료들을 총합하고 수렴해서 평가합니다.'

 

그 과정에서 유경양이 적어놓은 비밀글들, 다이어리, 독백식의 끄적거림이 발견되었고, 유경양의 어머님께서는 유경이를 너무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고 가슴아픈 후회를 하시는데요. 이 과정에서 유경이가 찾아갔던  故최진실씨의 미니홈피 글 내용들은 유경양이 어디에도 말 하지 못했던 가슴속 이야기를 담아놓아서 한번 더 놀라웠습니다.  
'유경이의 마음속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았던 것 같아요.'

 

[ 심리부검 프로젝트 '1987' ]

 

실제로 이 사후심리부검은 복지국가로 손꼽히는 핀란드 헬싱키는 1980년대에는 자살율이 인구 10만명당 30.3명으로 수년간 세계1위를 차지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핀란드 국립보건원에서는 심리부검을 이용 자살률을 대폭 낮추며 불명예를 씻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바로 1987년 핀란드에서는 자살률을 낮추기위해 자살 사망자의 여러가지 자살 원인과 정보 데이터 수집을 위한 정부주도의 프로젝트가 실행되었어요. 
'1987 프로젝트' 5년간 전문가6만여명 투입. 1987년 발생한 1379명의 자살자들 유가족과 지인, 담당의사들을 만나  총 660여개 질문지를 바탕으로 자료를 수집, 심리부검을 시행했는데요. 이때 들었던 비용만해도 3백억원..  
이 분석으로 예방대책을 세운결과 자살률이 반으로 떨어지는 호전적결과를 얻어냈다고 합니다.

 

유경양은 여성.학교 폭력 피해자  ONE - STOP 지원센터에서 상담치료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이 성추행의 원인을 유경이에게 돌리고, 모범적이었다 보여지는 남학생을 더 가엾게 여기는 오해들이 생기면서 점점 더 힘들어 하던 유경이..
저는 서종한 심리분석관님과 김현곤 원스톱 여성.학교폭력 피해자 지원센터 관계자분의 대화에서 적잖히 놀라고 말았습니다. 유경이는 그들을 미워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이 피해를 주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을 상처와 동시에 느끼고 가졌었다는 점이 너무나도 가슴 아팠습니다.

 

 

서종한 심리분석관 Q. 유경이의 마음상태나 적응의 문제라든지 그런 것들은 어땠습니까?
김현곤 원스톱지원센터 A. 친구들을 미워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서종한 심리분석관 Q. 유경이가 ... 친구들을요?
김현곤 원스톱지원센터 A. 네.. 물론 그 친구들이 자기에게 못된 행동을 해서 밉고 싫은 마음은 있었겠지만.. 오히려 자신이 존재해서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 했습니다.

같은학교를 다녔던 친구 한명을 만나 유경이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니 말할 수 없는 슬픔이 생깁니다.

 

[선생님도 아이들도 피해자인 유경이가 처신을 잘 못했다고 손가락질을 하다.]

 

그리고 유경양의 친구는 친구들이 유경이에게 심한 욕을 큰 소리로 말할 때 마다 물어 봤다고 합니다. 기분 나쁘지 않느냐고..  그럼 유경양은  대답했습니다.

'그런가봐, 내가 싫은가 봐'

 

성추행에 고통받고 힘들어 했던 피해자는 유경이.. 수동적인 자세였음에 피해자이면서도 유경이가 가해자인듯,  나쁜아이인듯 비춰졌던것은 과연 누구의 잘못된 생각 이었을까요? 그렇다면  유경이는 그날 그냥 충동적으로 갑자기 죽음을 택한 것일까요?
아래 자살시도의 동기가 된 스트레스의 종류를 2010년 3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조사한 내용의 그래프를 보시면  조금은 그 해답이 보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자살시도이 동기가 된 스트레스의 종류는  바로  [ 대인관계 ] 가 압도적인 문제 부분이었고, 자살 시도의 직접적인 동기는 바로 [ 스트레스와 직접관련 ]이 있다는 조사 결과입니다.

 

자살은 그냥 그당시의 [ 충동 ]만으로만 일어나기엔 무거운 선택입니다. 바로 동기가 되는 스트레스와  자살시도를 이끌어내는 직접적인 동기가 쌓이고, 겹겹히 쌓여갔을 때 이러한 자살심리가 화산속 용암이 들끓다 터지듯.. 터지게 되는 것 입니다.

과거에 비해 지금의 청소년들은 친구,대인,가족관계가 그렇게 넒은 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나눌 수 있는 사람도 제한적이고, 결국 아이들은 자신이 지닌 문제들을 '내가 해결해야 한다' 라는 생각을 지닌채 문제해결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대안을 찾아내지 못했을 경우, 결과적으로 그 고통에서 나를 '제거'해 버리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자살이지요.

 

[ 자살하는 아이들에게는 과정과 원인이 반드시 있다.]
유경양은 친구 A양을 만나 자신이 죽게되면 장례식장에 꼭 와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당장의 일은 아니었지만  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죽음에 대한 흔들림에서 나오는 진심이었겠지요... 

 

'나만 없으면..' '내가 사라지면..'

 

유경이는 자신이 만났던 또 다른 남자친구  B군이 함께 미래도 그려보고, 대화가 통하는 절대적인 존재였음에도 자신을 속이고 몰래 친구들을 만나 노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일반 아이들이 겪는 보통 분노보다 극심한 배신감과 소외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상실감으로 이어지고,  세상에 자신은 필요없는 존재이자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자신을 속이면서 까지 저래야하는 이유가 자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탓'을 하게 됩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