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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헤어진거죠? 저 정신차리라고 욕좀 해주세요..

냥냥 |2014.01.06 23:06
조회 318 |추천 1

정말 딱 2년 만났네요. 꽉 채워서.

캠퍼스 커플이었고 같은 수업들으면서 만났어요.

난 23, 오빠는 29.

만날 당시엔 전 20살, 오빠는 26살이었어요.

 

정말 돌이켜보니 예쁘게 만난 것 같아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던 시간도, 그 시간을 길게 끌면서 애정을 표현했던 날들도.

다 너무 아름다운 기억이어서 지우려고 해도 지우기가 싫어질 정도네요..

 

2주년도 시험기간때문에 어영부영 지나고

심지어 사이가 좋지 않기까지 했어요.

9월달부터 헤어지고 만나는걸 계속 반복했거든요.

서로 너무 힘들었어요...

 

사귀기 초반만 해도 제가 헤어지잔 말 참 많이 했던 것 같은데

거의 끝날때 쯤 되니까 오빠가 헤어지잔 말을 입에 달고 살더라구요..

저는 헤어지기 싫어서 계속 붙잡아 보기도하고 ... 놔달라는 말에 잠시 놨다가

제가 다시 또 가서 붙잡고...

 

진짜 하다 못해 제가 너무 힘들어서 한달을 고민한 끝에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요.

붙잡는 짓 더는 못할 것 같다구...

그랬더니 붙잡지도 않고 그냥 가라네요. 그러다가 또 학교내에서 마주치게 되니

어영부영 다시 만나고..ㅠ..아..정말..

 

종강 후에는 완전히 쫑났어요. 근데 그 과정도 너무 지저분했어요..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고 며칠 뒤에 만났는데

결국 오빠는 더이상 만나는건 아닌것 같다고 하고 그만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저도 체념? 하고 알겠다 했구요.. 근데 버스 정류장까지 오빠가 데려다주는데

좀 후회하는 눈치더니 저보고 다시 만날래? 이러고....ㅠㅠㅠㅠㅠㅠ

저는 체념하려다가 마음이 또 흔들리고...참..2년의 정이 뭐라고..

그렇게 하는데 연말에 집에 안좋은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많이 힘들었는데

오빠는 연락 한번 먼저 안하고 괜찮냐고 먼저 묻지도 않더라구요.

 

그래서 뭐하나 전화해보니까

자기가 마음이 식은 것 같다고..다시 만나자는말 해서 미안하다고. 자기가 나쁜 놈 맞다고.

너 힘든거 알고 얘기할까말까 많이 망설였는데 지금 얘기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와.. 너무 화나는거에요.

그래서 오빠 학교에 있는거 알고 만나서 화내고 싸우고 언성높이고 상처주는 말 하고..

 

저한테 할 말이 미안하다 밖에 없대요.

그러고 하는 말이 절대 너가 싫어서 헤어지는거 아니라고..

그것만은 꼭 알아달라고. 너한테 그동안 너무나 고마웠고 미안했다고..

 

참 진짜..

너무 허탈해서 눈물도 안나더라구요.

꼭 오빠가 날 이렇게 힘들게 하지 않아도 난 충분히 벼랑끝에 있는 사람인데..

 

그래서 제가 꾹 참고 그냥 예전에 좋았던 선후배 사이로 돌아가자고 얘기했어요.

그사람은 알겠다 하면서 밥 꼭 챙겨먹고 무슨일 있음 연락하라고..

 

그렇게 끝났네요..

붙잡고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정말 하루하루 억지로 참아내고 있어요.

휴학하면서 알바하고 제 할일 하면 어느새 잊혀지겠죠..?

저도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까요?

 

2년동안 저 견과류 못먹는거 알면서

꼭 사오는 선물이라고는 견과류 든 초콜릿이었던 사람.

연락 자주 안해서 서운하다고 얘기하면 (진짜 먼저 연락하기 이전엔 거의 안함)

넌 왜 날 이해못하냐면서 먼저 화내는 사람..

그리고 고칠 점은 고친다면서 결국 못고치고 싸우고 떠난 사람..

 

오늘도 그사람이랑 같이 본 영화표 모은 것 보면서

추억을 회상하고 그리워하고 찌질하게 울고 있네요...

그사람이 준 물건들, 전공책들 하나도 처분 못하고 다 껴안고 있네요.

 

저좀 정신차리라고...욕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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