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2013년 마지막 날 저녁식사를 기대했는데?
바쁜 공장일 끝내고 2013년 마지막날인 오늘 저녁
가족과 어떤 근사한 외식을 해볼까 생각하며 집엘 들어갔답니다.
그런데 제 눈에 보이는건
아내가 거울을 들여다보며 평소엔 하지않는 연지 곤지를 얼굴에 찍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뭔가 불길한 예감이....
"여보 웬일로 화장을 해?"
"무슨 약속있는거야?"
"응, 오늘 지나 친구 엄마들하고 저녁 약속있어.."
아니 이게 무슨 아닌밤중에 홍두께도 아니고.
연말...그것도 12월 마지막날 저녁을
가족들을 내팽겨치고 아줌마들끼리 만난다는게 말이나 되나여?
조용히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하며
지난해 있었던 일들을 되돌아보고
새해에 다가올 새로운 일들에대해 좋은 계획도 세우고 이야기 나누는시간을 기대 했건만...ㅠㅠ
암튼 도움이 안되는 아줌니들...
며칠전부터 계획된 약속이라는데 가지 말라고 할수도없고..
덕분에 저는 두 아이들과 인근 자장면 집으로 향했죠.
자장면 구경해본지 오래됐다는 아들 녀석 때문에 그나마 찾아간곳이 자장면집..
오래간만에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양식좀 사주려 했는데
그나마도 보이콧 하네요...
암튼 우리 셋은 자장면 곱배기에 탕수육 중자 배 터지게 먹으며
그렇게 가는해 마지막 저녁을 자장면 파티로 장식 했습니다..
아내는 밤 11시가 넘어 들어오고
부부싸움 1회 거부권으로 말 한마디 못하고
별다른 이벤트나 해돋이 행사 없이 그렇게 조용히 tv만 쳐다보며 송구영신 했습니다..
공장일이 연말에 갑자기 더 바빠져서 서로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보기좋게 배신을 때린 아내가 얄밉기만 하네요..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것으로 알고 있어서 약속 잡았다고 하는데..
마음속에 있는것 모두를 말로만 해야 통하는것도 아닐텐데..
그래서 2014년 마지막날 저녁 약속을 미리 했습니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간만에 칼질좀 해보자고...
약 1년뒤에 있을 약속이지만 그때가서 지켜질지는 장담 못하겠네요..
때론 부부간에도 서로의 의사 표시가 없으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일들도 믾죠.
부부간에 서로 의사표현 자주 하시고
좋은 계획 있으면 미리미리 서로에게 공유시키고 준비하는 화목한 가정 꾸려 가시기를.....
여튼,제 가족에게는 근래 들어 가장 초라했던 새해맞이를 경험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