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은 처음 써보는거라 뭘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한번 써볼게요. 저는 존댓말이 더 편해서 이렇게 쓸게요
제목그대로 저와 세살 차이난 친동생이 저를 구해줬어요. 뭐 제가 사고를 당할 때 구해준게 아니라 정말 죽고 싶을정도로 힘들었던 저를 구해줬어요.
지금 저는 열여덟이 되고 이제 동생은 열다섯이 됩니다. 세살차인데 솔직히 아직 중2면 철들 때도 아니고, 게다가 저희 동생은 남자라 아직까진 밖에 나가 뛰노는걸 좋아하는 그냥 평범한 동생이에요.
제가 초등학교 2학년때 부모님께서 이혼을 하셨어요. 매일 싸우셨어요. 아빠는 술만 드시고 일은 안나가시고 매일 잠만 자시고. 솔직히 제가 9살이고 세살차이니까 동생이 6살인 그때, 집안에서 마구마구 뛰어다니고 장난도 칠 나이잖아요. 그런데 야구본다고, 그리고 잔다고 조금만 뛰어다녀도 저랑 동생에게 아주 무섭게 화를 냈어요. 그래서 저희는 저희 방에서 잘 안나가고 둘이서 조용히 놀았어요.
엄마는 혼자서 일 하시고 저희 둘 키우시고 그러다 또 아빠랑 싸우시고 저희는 방에 숨어있고. 제가 한 여덟살때부터 계속 그러셨어요. 어느날엔 아빠가 엄마를 건조대로 밀어서 저희 엄마가 크게 다치셨고 저희 보는 앞에서 애들 데리고 나가라면서 저희옷이랑 엄마 옷을 가스레인지에 태우려고 하고 저희는 정말 무서웠어요.
저는 저희 부모님이 이혼할거란 생각조차 못했거든요. 저보다 어린 동생은 오죽하겠어요...매일매일 부모님이 싸우시면 저희는 방에서 울면서 하느님을 믿지도 않았으면서 제발 싸우지 않게 해달라고 빌고, 부둥켜 안고 울고 그렇게 어린시절을 다 보낸 것 같아요
이혼을 하시고 엄마랑 저희 둘이 같이 살게 됐어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경제적 여유가 없었어요. 엄마 혼자 저희 둘 키우려니 당연히 힘드시고.
그래서 외할머니집에 몇년 있고 친척집에 몇년있고
그렇게 전전하다 제가 13살때 단칸방을 하나 구해서 살았어요. 당연히 전학도 많이 다녔고.
저는 솔직히 그 상황이 너무 싫은거에요. 엄마도 싫고, 아빠도 싫고, 전학가면 친구는 또 어떻게 사귀고 우리 집도 창피하고, 차라리 동생이 없고 나 혼자였다면 조금은 편했을까 하는 못된 생각도 하고. 그렇게 모든걸 원망하면서 컸던 것 같아요..
그런 스트레스가 중학교를 거치면서 정말 심해졌어요. 엄마가 보험회사를 다니시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안 좋은 소리까지 들어가시면서 웃으시는것도 싫고, 동창회나가면 남들은 다 딸자랑 아들자랑 남편자랑 하는데 엄마는 가만히계시고, 그래서 중학교 들어오면서 아 진짜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가서 좋은데 취직해서 진짜 엄마 떵떵거리게 살고 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공부만 열심히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성적이 안나오면 정말 눈물부터 나오고, 다른 아이들이 아빠가 뭐 사줬다, 아빠가 뭐 해줬다라는 소리 들으면 또 속이 상하고, 제가 어릴 때부터 이혼같은걸 겪어서 그런가 이젠 사람만 봐도 무서운거에요.
속으로 무슨 생각 하는지 다 알 것 같고. 따돌림같은건 당한 적 없고, 학교에서 쾌활한 성격이라 문젠 없었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게 너무 싫고 무서운거에요. 집에가선 말을 열마디 이상 안 할정도로 입을 꾹 다물고 엄마랑 싸우기라도 하는 날에는 너무 짜증나서 울고 그냥 세상이 너무 싫었어요.
어른이 되기도 싫고, 더이상 누군가와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도 무섭고. 엄마랑 아빠가 정말 너무 밉기만 하고. 참 못된년 처럼 제가 그랬네요...고등학교 올라가면서 그게 극도로 심해져서 집에 엄마가 없을때는 맨날 운 것 같아요,
중3 방학때 정말 죽고 싶었어요. 내가 점점 학년이 올라갈 수록 엄마가 부담해야 되는 돈도 많아질테고 내가 대학생이 되면 동생이 고등학생이 되서 엄마 등골은 더 휠테고 저 몰래 주말마다 알바도 하시고...그게 너무 서러운거에요..왜 우리만 이래야 되는지 이해가 안가서...
그래서 진짜 죽어버리겠다는 심정으로 옷 입고 나가는데 갑자기 동생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다짜고짜 저 안으면서
"누나 미안해" 하고 우는데 아..정말..방금까지 내가 생각한게 너무 바보같고..나한테 미안하다는 동생한테 더 미안한거에요..저보다 세살이나 어려요..저보다 어린 나이에 그런 힘들건 겪은 동생ㅇ은 힘든 내색 하나 안하는데 누나가 되서 그러니까 제가 너무 창피하고 미안하고..
앞으로 누나랑 엄마말 더 잘듣겠다면서 누나 이제 그만 울라고, 어디 가지 말라고 비는데 진짜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그런거에요..
너무 밉고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동생이 나를 정말 많이 사랑해주는구나...라고 느꼈어요..
그때 동생이 절 잡지 않았으면 진짜 죽었을지도 모르고, 설령 제가 겁이나서 죽지 않고 여기저기 반항하도 다녔을지도 모르는데 그때만 생각하면 동생한테 너무 고마워요,.
제가 늦은 밤에 택시 탈때면 문자로 조심하라고,
어디서 들었는지 아바사자 이런거 들어간 택시는 타지 말라고 하고 늘 저를 위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하고 싶은 말은 물론 저보다 세상에 더 힘들고 죽고 싶은 분들 많은거 압니다..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다시 한번 사셨으면 좋겠어요..어린제가 이런 말 하는게 참 가소롭고 우습겠지만 사는게 그래도 죽는 것 보다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냥 밤에 동생에게서 온 문자를 보고 문득 생각이 나서 씁니다.
모두 힘내시구요,
2014년엔 다들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