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드네요,저에게 한없이 잘 해주던 사람이었습니다. 3년 동안 사귀면서 서로 상처도 많이 주고, 싸우기도 하고 울며 불며 서로에게 매달리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좋았던 추억도 너무 많이 있죠.한국에서 1년, 미국에서 롱디로 2년을 지금까지 사귀어 왔습니다.
두 달전, 성격차이를 느끼며 제가 헤어지자고 했고 그 사람은 자기는 아직도 너무 사랑한다며 학기 끝나자 마자폐인이 되어서 비행기를 타고 저에게 왔습니다. 얼굴 보니 와르르 무너지더군요 제 마음이. 내가 아직 사랑하는데, 좋아하는데.. 잘못했구나. 다시 서로 노력하자는 다짐과 함께 전 남자친구가 사는 캘리포니아로 가서 예전처럼 재밌게, 데이트도 하고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게 1월 첫째주였으니,, 아직 한달도 안되었네요.
그런데.. 제가 제가 사는 곳으로 돌아오고 난 뒤, 며칠전 부터 안 그러던 남친이 자주 술먹고 연락도 안되고 친구들 만나느라 바빠 보였습니다. 소주 2 잔도 못 마시는 사람이 새벽까지 친구들과 놀아서 연락 못했다고 미안하다고 말하기 시작했죠. 전 큰 시험을 앞두고 있는지라 집과 학교를 오가며 공부에 열중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여자의 직감인건지.. 느낌이 너무 이상했습니다. 바쁘고 친구들 만난다며 전화도 하지 않고 제가 해도 부재중일 때가 많구요. 롱디를 하고 있어서 평소에 영상통화도 계속 했었는데... 받지도 못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했어요. 하루에 2~3번씩 저한테 영상통화를 걸곤 했거든요.
엊그제 제가 솔직히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누구 만나냐고.. 달라졌다고 확실히남자친구왈, 솔직히 일주일 전부터 나 좋다고 하는 얘가 있다. 술자리에서 처음 만났는데, 고백 비스무리 하게 자기한테 좋다고 말하더라고.. 제가 물었습니다."그 자리에서 싫다고 당연히 그랬지?" 전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 둘 사이의 문제, 제가 남자친구랑 쭉 있다가 떨어져 있으니 힘들어서 그러겠지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 대답이 없더군요. 또 물었습니다."오빠 혹시 그 언니한테 흔들려?"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아무 대답도 못하고... "모르겠다". 나도 이런 내가 너무 짜증나고 싫다고. 하더군요.이유를 물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우리가 계속 떨어져서 사귀고 있고 우리 상황이 힘들고.. blabla" 말을 하더군요. 전화를 끈었습니다.
저랑 3년을 만났습니다. 몇일 뒤면 3주년 기념일인데...제가 캘리포니아에서 온지 이주 밖에 안되었고 남자친구는 그 언니를 처음 본게 일주일 반정도니,제가 가고 몇일 뒤에 일이 생겼다는 거네요.
다음날, 제가 이메일로 오빠 정말 나쁜사람이다고 우리가 롱디여서 우리 상황이 힘들어서 그런게 아니라고 그건 변명이라고.. 메일을 보내니 답장이 왔어요.
"일주일 좀 넘었고, 그 전엔 모르는 사람이었고. 네 말대로 흔들렸고.. blabla .. 내가 정말 나쁜 놈이다. 상처 많이 안받았음 좋겠다. 다음에 만나면 웃으면서 인사하자. 미안하다. 고맙다. 너와 사귄 날들 너무 행복했고 추억들 잘 간직할게"
남친은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도 해바라기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한번도 다른 이성에게 눈길을 던지거나, 나쁜 짓 하는 사람이 아니었죠. 그런 사람이 일주일 전에 처음 알게 된 여자한테 흔들렸고.. 저도 3년 동안 대시 받아도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난 남자친구 있다고 이러면 안된다고.
3년 사귄 여자 친구 두고, 처음 보고 알게 된지 일주일 된 여자가 고백했을 때, 흔들리는 남자친구..그리고 미안하단 말과 함께 흔들렸다고 하는 남자친구.미안하다고 한번만 봐달라고 말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너무 힘들어요.
잊어야 하는걸 알면서도 너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 운전하면도 길을 걸으면서도 세수하다가도 수업 듣다가도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제가 아직 많이 사랑해서 일까요. 바보같이 내가 잘못 해줬던 일만 생각납니다.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거겠죠?
여자친구나 남자친구 있는 이성 건들지 맙시다. 피눈물 흘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