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남자입니다.
부인과 오늘 한바탕했는데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해서 글 써봅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저희는 현재 유학생 부부이고 작년 여름 결혼 후 바로 외국으로 나왔습니다.
저는 서울, 와이프는 부산 출신이고요,
생활비와 학비는 양쪽 집안에서 적당한 비율로 보조를 받고 있으며 유학생활 시작한지는 6개월정도 되었습니다.
처음 유학을 떠날때 저희가 가진 비행기 티켓이 1년 유효기간이어서 공부하다가 1년정도 지난 시점에 잠시 한국을 왔다가면 좋겠다싶어서 그렇게 마음을 먹고 떠났습니다.
아끼면서 살다보면 지원 받는 돈을 조금씩 모을수 있을거 같아, 그돈으로 돌아오는 티켓을 끊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세달정도 지난 시점에서 부인이 이번 겨울에 들어가고 싶다고 저에게 말하더군요.
원래 나오기로 했던 시기에는 이쪽에서 일도 많이 생길거 같고 힘들기도 하고 여러모로 이번에 들어갔다오는게 좋겠다더라고요.
저는 걱정이 좀 되었습니다.
나이 서른 넘어서 지원받으며 유학나와있는데 몇달 안지나서 힘들다고 들어온다는게 어른들 뵙기 죄송스럽더라고요.
반농담식으로 웃으시며 벌써 들어오냐고도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결코 농담으로만 들리지도 않았고요.
그런 연유로 정말 썩 내키지않았지만 한번 마음먹으면 해내야하는 와이프의 성격(그런 점이 저는 좋긴 합니다)을 아는지라, 그리고 저도 막상 들어가면 행복할거 같다는 생각에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주에 한국에 5주 정도의 일정으로 들어왔습니다.
결혼 후 바로 나간지라 신혼집은 따로 없어 서울에 있는 저희 본가에 들어가 지냈습니다.
이틀정도 지낸 뒤 삼일째 되는 날 처가댁에 내려 왔고 현재 처가댁에 있는 중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국 들어오기 전부터 와이프가 스케쥴을 짜놨고요, 그 스케쥴데로 지금까지 움직이고 있고 낼모레까지(일요일~목요일) 이곳에 있는 계획이었습니다.
처음 얘기들었을때 저는 조금 그래했습니다. 와이프야 친정에 오래있고 싶어하는건 당연하기에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있고 싶은만큼 있는 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부산가면 만날 사람도 아무도 없거 유학생인지라 뭐 일을 하는게 따로있는것도 아닌데 제가 그렇게 있어야하나 싶더라고요.
처가댁이 불편하다는건 아닙니다. 좋으신 분들이라 편하게 대해주시고 처남 포함 온 가족들이 화목해서 부담이 없는 가족입니다.
어쨌든 그러한 이유로 한국 들어오기전부터 그 문제로 말씨름을 조금 하였으나 좋은 기분 망치기 싫어 대충 넘어갔습니다.
도착해서 몇일간 하는 일이,
일어나서 인사하고 부모님 출근 인사드리고(맞벌이십니다) 씻고 나가서 점심 사먹고 한바퀴 휘돌다가 들어와서 있으면 아버님 어머님 들어오시고 같이 저녁 먹고 얘기 좀 하고 티비같이 보고 간식 먹고 잠드는게 요 삼일간의 일상입니다.
네. 물론 좋지요. 오랜만에 대화도 나누고 처가가족들과 시간도 보낸다는건 좋은 일입니다. 마땅히 해야하는 일이고요.
하지만 모르겠습니다.
제 성격이 그래서인지는 모르겠는데,
길지만 앞에 설명을 그리한건 이상황들을 아시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나이 먹고 보조 받으며 나간 유학생활에 얼마안되서 돌아오고 뭐하나 결과물이 있는 것도 아니며 와서도 하는거 없이 빈둥대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직장다녀오시는 어머님이 저녁마다 밥 챙겨주시는 모습보면서 부담이 안될래야 안될수가없는 상황입니다 저는!
그냥 따님, 사위와 시간 보내는것만으로도 좋으실수도 있으시겠죠. 근데 제가 마음이 불편한걸요?
이러한 마음에 어제 일이 벌어진겁다.
나 먼저 내일 올라가겠다. 너는 더있다와도 좋으니 신경쓰지말고 편한데로 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대판 싸웠습니다.
시내 나갔다가 혼자 돌려보내고 저는 따로 들어왔네요.
그렇게 어제 오후부터 내내 냉전이다가 저녁때 제가 사과를 했죠. 성격이 저도 더러워서 한번 불타면 확 오르는지라 그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거냐길래 그래도 내일 가기는 할거라했더니 고집이 너무 세다며 계속 토라져있다가 오늘 아침까지 이어졌습니다.
울고불고 난리 났습니다.
오랜만에 집에와서 맘편히 있지도 못하고 뭐냐며 고집이 왜케 세냐고 기왕있는거 좋게있다가면 안되냐고, 하루 더있는게 뭐 큰일이냐고, 니가 우리 부모님이랑 잘지내야 나도 시댁가서 잘하고싶은 마음이 생기는가 아니냐고, 니가 양보한가 뭐가 있냐고 말하더군요.
모르겠습니다.
귀국일 변경때도 그렇고 스케쥴 짤때도 그렇고 그렇게 생각한적 없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하자는데로 최대한 할려고 했는데 양보가 없다니요... 그게 양보인거 같은데...
기분좋게 딱 있고 저는 올라오고 와이프도 있고 싶은만큼 있고 올라오고... 그러면 되는거 아닌가요?
참고로 와이프는 서울에서 3주 정도의 일정으로 잡아놓은 일이 있습니다.
그 일때문에 그사이에는 부산에 다시 내려오지 못하고 다시 나가기전에나 내려올수 있는 사정이고요.
어제 싸울때도 자기는 내내 시댁에서 지내야한다고 얘기하길래, 그건 너가 일정을 그렇게 잡아서 어쩔수없이 그렇게된거아니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렇게말하지말라는군요. 뭐 어떻게하라는건지 ㅡㅡ...
잘잘못을 따지자는건 아니고요...
그냥 너무 답답합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인건지 뭔지... 성격적인 문제가 없는건 아니죠... ㅎㅎㅎ
지루한 글이었지만 답글 좀 많이 부탁드립니다~~~~
답답해서 아무것도 못하겠네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