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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맘 먹고 두번째 삶을 살아가보려 합니다.

고요한아침 |2008.08.30 05:22
조회 855 |추천 0

그냥 가끔 시간나면 이곳을 스쳐가듯 하는 사람입니다. 삼십대 중반이죠.

수년전에 이곳에 사연도 올렸었고.. 아주 힘들었던 시기였던 때 위안이 되기도 했던...

 

그저 답답하고 가슴속은 억눌린듯 고통스럽다는 느낌 투성이입니다. 외적인 성격은 명랑한데 전체적으로 내적인 성격이어서 번민하는 일따위는 누군가에게 잘 말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저 혼자 술 즐겨 하고 복잡한 심경 있으면 낙서 따위로 스스로를 달래곤 합니다. 취미는 여행 독서 낚시 따위인데... 취미라기 보다는 오래전부터 해오던 습관의 일종이라고 봐야 할까요...

 

하여간 요즘 매우 마음이 복잡해서 이렇게 마음을 털어내려 합니다. 실은 절 변하게 하는 한 여인이 있어 제 사연과 그녀를 소개할까 합니다. 글이 길어질듯... 죄송하네요...

 

제가 좀 냉소적인데가 있어서인지 아니면 과거 이상을 꿈꾸던 때가 아직 다 지워내지 못해서인지... 전 산다는것은 그저 죽어간다고 생각하는데, 삶에 그다지 집착하거나 큰 재물 따위를 가지려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벌써 5년이 되어 가는군요. 5년 전, 아내와 도저히 좁힐 수 없고 이해 할 수 없는 이유로 이혼을 한 뒤, 죽자 사자 벌었던 재산하며 집 따위... 하다못해 내 옷가지 마저도 다 버리고 빈 몸으로 혼자가 되었죠, 뭐 아내와 이혼한것은 제 실수였음을 인정하는데, 다름아닌 가정에 소홀했던 탓입니다. 일에 너무 집착한것이 원인이었네요.

 

... 가정사에 대해 정답을 말할 순 없지만 아내인, 전처와 일찍이 만나 동갑인 와이프에게 폭언 조차도 써보지 않았죠. 친구들이 부러워 할 만큼 부러워 했는데... 부부란 혼자의 삶을 지칭함이 아님을 당시엔 몰랐습니다. 많이 배우지도 못하고 재산 많은 부모를 두고 있지도 않은 탓에 오로지 자수성가하자며 죽어라 일만해서인지 자립은 남들보다 빨랐지요. 군도 의가제대를 해서 기회가 있었고...

 

...인정하는것은 아니지만 일에 치여 밖으로 나돌다 보니 아내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것은 어쩌면 수순이었는지...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아내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떠났고 전, 그 충격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택했는데... 병실이더군요... 지금은 조금 허탈하고 웃깁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아니 많이 미안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연애하며 서로 믿었다 여겼던 사람인데... 그녀와 살며 나이 마흔되면 시골서 글이나 쓰며 살자던 목표가 하루 아침에 날아갔는데... 그것이 단지 목표가 아닌 내 꿈인줄은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알았지요. 그래서 많이 미안했어요.

 

... 바람났다라... 네, 아내가 바람이 난 것이죠. 결혼 기념일이 10월 27일인데... 최종 이혼 도장 찍은 날마저 10월 27일이이 되어버린 비루먹은 팔자... 그렇게 내가 싫었던가! 아! 제 입장만을 밝혀 미안하지만 전, 적어도 아내를 속이거나 비겁하게 울린적은 없어요. 믿어달라 말하지 못하더라도 그냥 그렇게 말하고 싶네요.

 

제가 이런 글을 쓰는것은 읽어 달라는게 아닌, 그저 제 푸념이고... 더 큰 이유를 대자면 제가 살아오면서 막연하게나마 제 의념 어딘가에 존재하던 삶의 의미가 사라진 탓입니다. 그리고 그녀...

 

... 아내와 아들이 보고 싶다고 말하는게 정답이고 다시 그날로 단, 하루라 하더라도 돌아가고 싶다는게 더 정확할 것 같네요.

 

<당신을 떠나지만, 내 삶에 당신보다 좋은 사람은 두번다시 만나지 못할거야.>

 

아내가 떠난 후 얼마 안 있다가 전한 글귀인데 전, 아직 저 말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 말은 아직 절 사랑한다는 말인지... 그러면서 뭐하러 다른 남자에게 갔는지... 첫째도 둘째도 돈이어야 했던 삶이었고 둘째는 아내와 아들이었던 삶이었는데... 왜 조금만 더 기다려 주지 못했는지 모르겠어요.

 

아내의 이혼 요구는 거의 악몽이었습니다. 별 핑계를 다 댔지만 당시엔 아내가 나 아닌 다른 이에게 미쳐 있어 미처 바른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네요. 그러니까... 아내가 사라졌다 나타난 어느날 5월부터 요구된 의미모를 이혼 요구는 제가 죽음에서 돌아온지 두어달이 되어서도 멈추지 않았고, 아내의 친정 식구들과 저희 집 불화로 이어지면서 갈등이 극에 달해... 지쳐버린 제가 충동적으로 이혼 도장을 찍었습니다. 싫었고 분노했었습니다. 당시 다섯살이 되었던 아들의 의견을 물었던 것은 참 멍청한 짓이었는지 몰라도 처음엔 나와 산다고 하더니 이틀인가 지나 엄마와 산다 하더군요.

 

... 그러면 안되었던 것을... 이렇게 큰 화인으로 남을 것을... 아내와 10월 27일날 최종 이혼을 하고 가을을 맞아 내가 어찌 살아야 하나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버지를 먼저 보내시고 홀로된 어머니가 절 살게한 원동력이었는데, 산다는게 참 내 뜻대로 안됨을 그때 알았지요. 만약 어머니마저 안 계셨더라면 전 그 해를 넘기지 못하고 또 미친척 죽음을 따랐을지도...

 

... 그냥 미친듯이 일을 했습니다. 원래 하던일은 다른 일이었는데, 아주 오래전 잠깐 하던 아르바이트 일을 떠 올리곤 그 위험천만한 일을 시작했지요.(흔히 막일이라 부르는 일 중 하나인데, 위험한 정도가 아니라... 같이 일하던 동료 넷의 죽음을 보았다.) 일이 위험한만큼 벌이 또한 그에 비례합니다. 그냥 전국 혹은 외국으로 나가서 일을 할만큼 떠돌이 생활입니다. 별로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제겐 매력적인 일이었네요. 태생이 원래 떠돌길 좋아하는 팔자인지도...

 

그냥 목표없는 하루 하루가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친구가 많다고 자부하던 저였는데 때론 지겹게 여겨지던 그 많은 친구들과도 연락을 두절한 채 일년을 미친듯이 일만하며 살았습니다. 제가 술을 무척 즐겨 합니다. 일 외엔 혼자 여행하며 술을 즐기고 잡서 따위를 탐독하며 살았죠. 명절때도 고향엘 가지 않았는데, 이혼한 사실이 부끄러웠나 봅니다. 하긴 친구들 중 2번 째 결혼이었고 아내마저 고향 동창이었으니 조금은 부끄럽고 막연하게나마 무언가 두려웠는지 모르겠습니다.

 

... 공허하다는 말 아시는지? 그냥 모든것이 허하고 빈듯한 상태를 말하죠. 제가 그랬나 봅니다.

일이 끝나면 동료들의 제의도 뿌리치고 혼자 미친듯이 거릴 떠돌며 술에 취해 쓰려져 잠들고 이른 신새벽에 술에 덜 깬 퀭한 얼굴로 또다시 일터로 향하는 차에 몸을 싣고... 그저 기계같았던 삶이 그렇게 흘러갔네요. 사년이 지나고 오년 째인 올 해... 가을이 오고 있는 지금 전 상당히 허한 상태인데 매년 가을이 되면 늘 그랬어요. 그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머니의 성화로 재혼 압박을 못이겨 억지로 네번의 선을 보았고 한번의 구애를 받아 보았는데, 제겐 그저 그런 일에 불과할 정도로 감동적이지 않았네요.

 

... 산다는게 정말 죽어가는 것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언가 즐겁고 아름답고 뜻깊은 그런것... 그러니까, 추억 말입니다. 추억! 제겐 추억이 많을 줄 알았는데 추억이 없다고 여겨 집니다. 그러니 전 살아온것이 아닌 살아진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억지스럽게 말이죠.

 

... 원래 이혼하면서 ..내꺼다~ 하는 것은 다 버리고 빈 몸으로 남겨 졌어요. 그러니 제 계좌, 차, 집, 옷가지 악세사리 악기 책 따위 하나 남지 않았는데... 그 뒤로도 뭔가를 남기길 거부했어요.

날  망설이게 만들고 미련되게 만들 무언가를 절대 남기길 거부했던 거죠. 이게 병인지...

 

얼마전에 세개의 통장을 정리 해 보았는데... 들고 난 계좌 거래가 정리되고 남은 돈이 꽤 되더군요. 피식하고 웃고는 시골서 농사짓는 어머니께 돈 필요하지 않느냐 전화를 드리니 오히려 어머니가 돈 필요하냐고 물으시네요. 이런... 그냥 어머니께 얼마를 계죄이체로 보내드리고 멍하게 앉아 있다가 나안테 돈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피식 웃었네요.

 

그러다가 퍼득, 한 사람이 떠오르네요. 저보다 두 살 많은 여인인데... 참 착하고 얌전한... 아니 그 나이(30대 중반)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순진한 여자가 있어요. 두 아이의 엄마고 몇년 전, 사별하고 혼자인 여자인데... 언제부터인가? 그냥 알게되어 친구 비슷하게 알고 지내던 여자.... 그냥 묘한 친구쯤으로 하죠.

 

전, 직업에 귀천을 두지 않고 사람을 가리지 않는 주의자입니다. 제가 10대부터 혼자 공부하고 돈을 벌며 스스로 자립하며 사업하기까지 철저히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온 과정에서 벤 개념가 봅니다.

 

제대로 배워 어엿한 기업의 직장인인 동생들과 친구들이 부럽지가 않죠. 최초 사회에 나올 때 무지렁이로 살게 될 줄 알았던 저였는데, 어느새 반듯하게 살아온 절 느끼며 만족을 해더랬던것이 원인인지도 몰라요. 아마도 그 여인이 생각난것은 나와 비슷해서 였는지 모르겠어요.

 

2남 3녀의 차녀이고 줄째인 그녀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일찍 공장을 다녔다고 하네요. 언니와 동생들은 줄줄이 대학을 가고 제대로 된 직장을 얻어 출가하기까지 배우지 못하고 벌지 못한채로 선을 보아 결혼 후 힘들게 살다가 혼자 되었다는데, 지금에야 그 여인네가 저와 다르지 않게 투영 된 것은 일종의 동질감이고 동정이며 제가 외로워서 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마음은 그저 순수하네요. 나와 같은... 그녀와 같은... 혹은 다른 자들...

 

... 뺨을 맞을 뻔했어요. 불쑥 며칠 전에 그 여인네를 찾아가 두 아이를 데리고 와달라고... 저녘을 나름대로 근사하게 먹고 두 아이의 엄마 답지않고 나이답지 않게 수줍어 하던 그녀 앞에 불쑥 돈 봉투를 내밀었는데... 놀라더군요. 제가 떳떳하지도 제 마음을 제대로 몰랐던것이 원인이었어요.

 

참 멋대가리 없게도!

 

나만 믿으며 변치 않을것 같던 아내에게 버림받았다 여겼고, 과거에 스쳐갔던 여인네들이 먼저 날 떠남을 기억하며 여자들에 대한 불신을 내 안에 쌓아가며 여자 자체를 인연으로 부정했던 것을 미쳐 몰랐는데, 그 와중에 수많은 여자들 중 그 여인이 마음에 담겨져 있었음을 미쳐 헤아리지 못했던 것이죠. 그 여자에 대해 자세히 모르고 막연히 그 여인네를 조금씩 떠올리며 무엇이 가장 그녀에게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녀에게 생활에 필요한 물질적인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고 건방지게고... 어리석은 행동으로 그녀를 배려하지 못했던 겁니다.

 

원래 눈물이 많은 여자고 말도 제대로 붙이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움이 많은 그녀인데, 눈에 눈물을 그렁거리며 입술을 깨물고 절 붉게 물든 눈으로 바라보더군요.

 

"나쁜 놈!" 마치 그렇게 말하는것 같았어요. 내 자존심이 있다면 상대의 자존심도 있다고 생각함을 잊은 행동인데, 아 정말... 내가 뭐하러 그런 멍청한 짓을 했는지...

 

그냥 당신이 좋아요. 이렇게 말하는게 옳았던 것 같은데... 산다는것은 뭘까요..?

 

만약 산다는 것에 대한 정의와 답 없이 살아가야 하는게 순리라고만 논리한다면 혼자 지금의 모습처럼 사는것은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일종의 낭비 아닐까라는... 음.. 나에게 필요로 하는것 혹은 웬지 날 필요로 할 것 같은 일종의 송충이와 솔잎 관계같이 어울리는 모습으로 살아가는게 마땅하지 않냐는 생각이 듭니다. 억지로 사는것은 낭비이며 어울리지 않는 관계로 살아가는 것은 고통이며 즐겁지 아니한 삶을 강제하는 것은 죄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이렇게 떠벌이지만 솔직하게 간략히 말하자면... 혼자가 힘이 든다는 겁니다. 외로운것일지도 모르고 혼자라서 고독에 쩐 삶이 두려운 것일지도 모르고...

 

그녀에게 연락이 없지만... 미안하면서도 잘못을 했음에도 아직 기다림은 여전해요.

 

새로 김치를 하는 날이면 먼 길 마다않고 비에 젖은 후줄근한 모습으로 달려와 달랑 짐 봇다리 전해주고 온 길 허겁지겁 돌아가는 그녀...

길 지나다 세일~ 하며 파는 5천원짜리 반팔 티셔츠를 건네주면 마치 외출복이라도 되는듯 아끼고 아껴 입는 그녀...

어느날 초췌한 모습의 그녀의 머리를 나도 모르게 쓰다듬어 주었더니 소리도 못내고 꺽~ 꺽~ 거리며 울다 지쳐 앉아 잠든 그녀...

명일 날 천덕꾸러기로 변했다고 두 아이를 데리고 버스정류장서 친정으로 갈까 말까를 수도 없이 망설이다 돌아서던 바보같은 그녀...

언젠가 놀이공원을 데려 갔더니 마치 동화속에 온 듯 천진하게 웃으며 뛰어 다니던 천진한 그녀...

37년의 세월동안 마치 17년 밖에 못 살았던듯 세상을 두려워 하던 그녀...

 

............... 바보... 과일 가게 앞에서 망설이지 말고 사버려! 아이들 옷 열 벌 살동안 당신 옷 한 벌 사입어도 돼! 머릿핀 2천원이 뭐가 아까운데? 어찌 세상에 당신같이 바보같은 여자가 있니...

 

... 참 바보같은 그녀입니다. 한데, 제가 망설이게 되는 이유가... 제 아들을 다른 이에게 빼앗기듯 하고 또다른 아이들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입장이 되느냐는 고민입니다. 참 사치스럽고 어쩌면 나약한 생각일지 모르나, 저에겐 작지 않은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내 책임감마저 다하지 못하고 어찌 다른 책임을 지려 하는지 전 최소한 당당하다 말하지는 못하리라 생각 되네요.

 

그녀를 가끔 찾아가 만날때면 절 멍하니 바라보는 그녀의 어린 둘째 아이의 눈빛엔 열망이 있어요. 제가 살갑고 정감있게 대해준것이 마치 아비의 그것인냥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언젠가 그 쬐그만 녀석이 그녀에게 하던 작은 소리를 들었는데... "엄마 아저씨랑 살면 안돼?"

 

순간 철렁했던 가슴이 아프더군요. 그 아이에겐 친부와 상관없이 누군가가 아비 역활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전처와 살때는 부족한것 없이 살았어요. 집, 자동차, 보험, 펀드 적금, 주식...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닌 가장 이상적인 부부와 가정의 형태는 모두와 연대적으로 하나라는 동기의식이더군요. 제가 어느새 일에 몰두하다가 가정에서 작게나마 멀어지게 된 것이죠. 전처는 외로웠을 거고 친구들과 어울리다 누군가를 만날을 겁니다. 아니 맞더군요. 그녀와 재혼한 새 남편을 만나도 보았고 선배정도 되는 이더군요. 아내와 거짓말을 하지만 아내의 메일 메신저 제 명의로 등록된 휴대폰등... 진실은 금새 알겠더군요. 뭐... 이미 아플만큼 아파했어. 단지 아들 녀석이 문제인데... 과연 세월이란 놈이 그 상처를 보듬어 줄지는 모르겠어요.

 

제 아들이 새 아비를 아버지라 부르듯 세상이란 원래 정의와 정해진 논리는 딱히 없는듯 합니다. 그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순응할 뿐인듯 합니다.

 

놀라운 것이 있어요. 제 꿈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이것이 그리 만만치가 않아요. 할 일의 정도는 줄어들고 그에 비례해 수입문제가 커 웬만한 자산이 준비되지 않고는 실행 할 수가 없지요.

 

그런데 그녀가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사는게 소원이랍니다. 놀랍더군요. 어찌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런데 아직 진행형이고 딱히 어떤 사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전 더이상 서두는 인생 조급한 삶을 살지 않을 겁니다. 제 삶의 단편을 말하자면 정말 만신창이 같은 삶을 살았어요. 말로 다 못 할 정도로 험하고 거친... 투쟁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삶을 살았어요. 나이 15세쯤 서울로 나와 혼자 공부하며 일하며 손수 밥 지어먹고... 정상적인 삶의 궤도에서 벗어난 터라 더욱 치열하게 살지 않으면 손가락질에 비난에 사회로부터 도태되는것이 두려웠던 탓이죠. 저같은 군상들 한 둘이 아니겠죠. 열심히 살았다 자부하는데 제 인생에 결혼 후 이혼이란 시나리오가 기다릴줄은 몰랐어요.

 

지금 나이 35세인데... 새 출발이 과연 가당키나 할까... 아니 잘 해낼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들어요.

 

... 사랑이라...................... 그 추상적인 감흥... 사랑은 변함을 알았고 또한 변하지 않을수도 있음을 전 알아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허나 결국 사랑은 변하죠.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 날 떠나서 변해 버린 후 내가 그녀를 포기하면 그마저도 변함이라 마땅히 말해야 하니 말이죠.

 

...감히 그녀에게 내민 돈 봉투로 인해 그녀에게 너무 미안해 먼저 연락을 하지 못하고 끙끙 거리는 소심함을 갈무리하고 있지만 내일쯤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나도 모르게 두어달 전에 사 둔, 그리 비싸지 않은 반지... 꼭 전해 주고 싶어요.

 

HJ씨.............. 그냥 남은 인생 혼자보다 둘이 투닥 거리며 사는게 낫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고 싶어요.

달랑 방 두칸짜리 빌라지만 월세금 걱정 없고 위험하지만 꾸준한 직장있고... 원하면 바꿀수도 있어요. 전 제 사람 손 부르터가며 일하는거는 죽어도 싫어요. 아직 쌀 한가마니 들 힘은 되고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니니... 한 20년쯤은 충분히 일 할 수 있지 않을까해요. 빚은 없고, 뭐 고물차지만 주말이면 가족들 태워 다닐만큼 되고...

 

아웅다웅 바락거리며 경쟁하듯 지친 삶 보다는 조금 부족해도 차라리 웃을 수 있고 마음 편한 삶이 더 나은듯 합니다. 나이먹는 중년 세대야 알아서 살면 되고 자식들 바보처럼 살지 않게 교육만 잘 시켜놓으면 족하지... 살아보니 그러더군요. 보이지 않는 미래에  투자를 해도 되지만 선택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고, 차라리 현재 존재하는 그 자리를 잘 지키는게 더 낫다는...

 

전 그녀를 사랑한다 말하지는 않아요. 단지.....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 제가 그녀를 데려가도 될지 모르겠어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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