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초반의 결혼을 앞둔 여성입니다.
요즘 결혼전이라 사소한거에도 남자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예민해진 제가 느껴지네요...
근데 이 사소함이라는것은 남자친구 입장에선 그렇고요..
전 결혼을 다시 생각할만큼, 사소한게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이야기가 깁니다.
전 태어나서 서울에서만 자랐고,
남자친구는 지방에서만 살았어요.
어떻게 하다 만나게 되었고, 장거리 연애가 꽤 힘이 들더군요..
그래서 제가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자영업을 하는데 지방쪽이 서울에 비해
가게세나 집 구하기도 훨씬 쌌구요.
저는 워낙 쾌활한 성격이라 별 문제가 없을것 같았어요.
하지만 내가 살던 지역을 벗어나
남친 외엔 아무도 없는 지역에 간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지내보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양가 부모님께 결혼전제로 허락을 맡고 1년넘게 같이 살고 있습니다.
하는일이 같은 일의 직종이라,
거의 24시간 붙어있는다고 보시면 되는데,
처음엔 정말 굉장히 많이 싸웠어요.
서로 살아온 패턴이 다르니,
이래서 결혼하면 신혼때 많이 싸운다고 하는구나... 하고 느낄 정도로,
정말 저는 항상 쓰던물건을 제자리에 놓고
다시 쓸때 그 물건이 항상 그자리에 있게끔 습관이 있었는데,
어느날 쓰려고 보면 물건이 제자리에 없어서
항상 찾게 되고
남자친구는 쓰면 쓰고나서 그자리에 툭 던져놓는게 습관이었어요.
이런 하나하나 문제들로 인해 박터지게 싸운적도 많았고
헤어지네마네 하는적도 많았구요.
제가 일주일 또는 2주일에 한번 집에 가는데,
갈때마다 야동보다가 걸려서 싸운적도 많았네요.
야동 남자들 다 본다 그거 이해 못하냐?
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일반 야동 다운받아보는거야 그렇다 쳐도
전 '소라X' 이라는 싸이트를 경멸합니다.
예전에 얼핏봤는데 무슨 성도착증 환자들에 싸이코들만 모여있는 사이트 같았거든요.
그런사이트에 저 없을때마다 접속하다가 대판 싸우게 되니
이젠 내가 집에 갈날만 기다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너무 싫어지더군요.
그걸 못참나? 안한다고 약속해놓고 몰래몰래 들어가는 그 습성이 정말
한심했어요.
그래도 저랑 지내면서 예전의 안좋은 습관들
본인도 하나둘씩 고치려고 노력하고
거짓말도 수두룩히 했다가 저에게 걸려서
이젠 거짓말 안하는 수준까지 고쳤죠.
제 생각에도 남자친구가 노력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제 같이 산지 1년 정도가 지나니,
모두에게 오는 권태기 비슷한게 왔나봅니다.
남자친구가 플스3 게임에 빠져 한동안 미쳐있던적이 있었어요.
생활패턴이
1시쯤 일어나서 일 => 가끔 시간날때 플스3 =>일끝나고 11시 부터 플스3 =>새벽 5,6시 취침
그래, 남친도 스트레스 풀만한곳이 있어야겠지.. 싶어서
처음엔 그냥 뒀습니다.
그러다보니 가게에 아예 신경을 안쓰기 시작했죠.
전 설겆이,청소,
저희 가게는 특성상 쓰레기가 많이 나옵니다.
쓰레기(재활용,음식,일반) 모두다 제가 갖다버리고
가게광고에 가게 전반적인 일들을 제가 다 하게되었는데,
본인은 본인일 + 일끝나면 게임 + 게임끝나면 잠
하아..정말 너무 한심해서 미칠지경이었죠,
뭔 스토리가 그렇게 긴지 한 2주 기다려준것같아요.
그동안 전 혼자 테레비보고 낮엔 대화할 사람도 남친밖에없는데
게임에 정신팔려 있으니 그냥 혼자 핸드폰 보고 있었고,
별말 안했어요.
그러다 그 CD의 스토리가 끝났고
깼으니까 당분간 쉬겠지. 싶었어요.
그러다 어떤 형이 "이런게임이 있는데 대박이다 해봐라." 남친에게 얘기했고
그 씨디를 갖고싶어 하는것 같길래,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하나 사줬습니다.
그걸 또 1주일 붙들고 있더군요.
같이 잘려고 방에 들어갔다가도
머리속엔 게임뿐이니 잠이올리가 있겠어요?
새벽 1-2시쯤에 잠안온다고 슬그머니 나가서 또 게임하다가 6-7시가 되서나 들어오고..
계속 참았어요.
그러다 이제는 말하기 싫어질 정도까지 왔었죠.
그냥 얼굴봐도 말하기가 싫은거예요.
그래서 둘이 어디 갈때도 별로 할말도없고 , 그냥 가고있는데,
남자친구도 말이없길래 얘도 대충 이제 지금쯤이면 눈치 채고 슬슬 줄이겠지... 싶었더니만,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다가 하는말이,
"아 어제 게임에서 주식을 구매했는데 주식이 폭락했어., 어떻게 하면 다시 오를까?"
이런말을 하더군요...ㅎㅎㅎㅎ
정말 한심하기 짝이없었어요.
정말 참다참다 3주만에 폭발했죠.
작작좀 해라.,말없이 기다려 주면 적당히좀 해야지
게임폐인에 중독자 같다.
니가 지금 가게에 신경이나 쓰고있냐.
"나도 너처럼 편하게 내 일 끝나면 게임이나 했으면 좋다!!!"
했더니 이해가 안간단 식으로
자기일 끝나고 게임좀 하면 어떠냐는거예요.
그렇다고 자기가 일에 지장을 주냐며,
일끝나고 머리도 식힐겸 게임좀 하면 어떠냔 식이었죠.
그래서 그럴거면 너혼자살아라,
내가 니 가정부냐고 누군 하고싶은거 없냐고
모른척 있으면 적당히 좀 해야지 게임중독자처럼 진짜 한심하다 했더니
본인도 곰곰히 생각해보더니 자기가 심했다 느꼈는지 미안하다 사과하더니
플스를 팔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누가 하지말라했냐. 팔긴 왜파냐,
그냥 예전처럼 알아서 적당히 하면 될것을 그게 자제가 안되냐?
그랬더니 자기는 원인을 제거해야한다며 팔겠다는것을,
남친이 플스4를 사더라더 플스3를 소장하고 싶어했던걸 알았기에,
극단적으로 처리하지말고 걍 갖고있으라 해서 일은 마무리 되었어요.
근데 얼마전부턴, 그냥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제 곧 결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내가 이런사람과 결혼하면 과연 행복할까...
제가 몇일간 집에 와있을 일이있어서 현재 남친과 3일정도 떨어져있는데요.
요즘은 통화해도,
"일어났어? 밥먹었어? 그래 쉬고있어~" 정말 이게 다입니다.
통화내용이 그냥 저게 다예요.
그래서 제가 일끝나고 쉴시간때쯤 되면 톡을 보냅니다.
문자나 톡이라는게,
저런 무미건조한 통화내용 보다는, 감정표현을 절대 하지 않는 남친이
가끔은 문자로 감정표현도 해주고 장난도 칠수있기에,
가끔 보냈어요.
저도 문자하는거 귀찮고 짜증나지만,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틀립니다.
남친과의 문자나 톡, 귀찮다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근데 그저께 밤 11시쯤 톡을 보냈더니
한 3-4번 주고받다가 전화가 오더라구요.
받았더니
손가락 아파 죽겠다며 귀찮게 톡을 보내냐고 그러는데,
그냥 망치로 머리를 쾅 맞은 기분이었어요.
이젠 난 귀찮은 존재구나.
그래서 서운해했더니,
무서워서 말을 못하겠다는둥,
별것도 아닌거가지고 그런다는둥 그러길래,
앞으로 다신 톡 안보낼테니
서로 말 하지말자 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글케 끊고 전 잠한숨 못잤죠.
자존심도 상했구요.
이젠 이런사이가 된거구나 싶었는데,
그런와중에도 연락한통 없더니
그담날 알게된 사실인데,
제가 톡보낼때 이젠 컴퓨터 게임하고 있었구요.
끊고나서도 본인은 컴터 게임하느라 신경쓰기도 귀찮았던거죠.
새벽 4-5시까지 게임하고 잤더라구요.ㅎㅎ
왜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동영상중에
"사귄지 7일"
게임하다 여친에게 문자오면 게임이고 뭐고 어떻게 답변 보낼까 ..히죽히죽 좋아죽는다
"사귄지 1년"
게임하다 여친에게 문자오면 폰을 뒤집어놓는다.
그냥 웃고 지나친 동영상이었는데,
제가 저런귀찮은 취급당하니
그 동영상이 떠오르면서
웃픈마음이 되었네요...
이런남자와 결혼하면 과연 나는 행복할까...
지금도 이런데, 결혼하면 얼마나 더 할까...?
어제오늘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하는 남자친구가 그냥 싫습니다..
어제도 새벽 늦게까지 게임하느라, 연락한통 없더군요..
니가하면 되지않느냐 하는분들 계실텐데,
제가 전화해도 "뭐해? 밥먹었어?" "응~아까 먹었지"
이러고는 침묵...
주변에도 결혼한다고 다 알려놓은 상태이고,
결혼에 관한 모든게 다 결제되어잇는 상황인데,
정말 미칠것같습니다.
아직도 저몰래 "소라X" 접속 하구요.
얼굴보면 가증스러워요.
안그런척, 착한척,단순한척,,
결혼에 대한 꿈으로 달달한 이시기에,
전혀 행복하지않아요..
혼자여도 이렇게 외롭진 않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