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하고 저는 띠동갑입니다.
지금 남편 40, 전 28.
24살때 만나서 3년 연애 후 작년에 결혼했어요.
내용이 길어 반말체로 갑니다![]()
제가 지금 아파서 오타 있는건 양해부탁드려요...
남편하고 연애할때,
한달에 한두번 남편이 크게 아프다는 식으로 나한테 까톡을 함.
그럼 난 걱정하고, 증상이 어떻냐 물어보면 심근경색 뇌졸중 하지정맥??
아무튼 좀 큰병들 링크를 보내면서 증상이 똑같다고 함.
내가 얼른 병원가라고 하면 병원은 싫다함. 가봤자 소용없다함.
그런데 어떻게 그 병인줄 아냐 하면 항상 대답이 똑같음.
"인터넷에서 봤는데 증상이 똑같아."
걱정해주는것도 한두번이지 맨날 아프다고만 하고 정작 병원은 안가고 빡침.
남편은 부모없이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큼.
어르신들 병원 불신하는게 있으니 그거 영향받았나보다 넘긴 내가 병신인거 같음.
사실 잔병치례는 내가 더 많음. 몸이 여기저기 아픔. 종합병동임.
근데 난 아픈거 티 안냄. 진통제 먹어가며 어떻게든 참고
진짜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미안해 내가 지금 많이 아파서 말투가 조금 짜증이 섞일지도 몰라
미리 사과하고 양해구하고 아파도 더 내가 챙기려고 했음.
근데 남편은 계속 저딴식임.
내가 다섯번 아프다 하면 세번은 걱정해주고 두번은 자기가 더 아프다는 식.
그 3번에 내가 속아서 넘어갔음...
그렇게 연애 2년. 우리아빠 뇌졸중으로 쓰러지심.
그러자 또 나한테 톡으로 자기 뇌줄증 증세같다며 드립치길래
처음으로 개처럼 화냈음.
"울 아빠가 지금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는데 그딴 말이 나와?
병원이라도 갔어? 오빠 맨날 이런저런 증상만 나열하고 관심받고 싶어하고
내가 신경 안쓴것도 아니고 약지어다주고 다했잖아. 그러고 싶어?
우리 아빠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데 그 옆에서 그딴 말 하고 싶냐고!!!"
놀랐는지 한동안은 드립 안침.
그리고 울 아버지는 결국 얼마 후 돌아가심...
난 엄마도 어릴때 돌아가시고 형제도 없고
친척은 연 끊은지 오래라 혈혈단신임.
아빠 장례할때 오빠가 정말 많이 챙겨줬음.
그래서 나도 결혼을 맘먹었음. 평소엔 참 다정하니까.
이 세상에 나 혼자뿐이란 사실에 나도 맘이 많이 약해진거 같음.
지금은 좀 후회함.
결혼하고서는 슬슬 본색이 나오는지 툭하면 아프다고 칭얼거림.
그나마 내가 지랄했던게 있어서 큰병 드립은 안치는데
몸살이다 피로누적이다 혈관이 막힌거 같다 (?!?) 징징거림.
웃긴건 저 아픈게 꼭 나 아플때만 저럼.
내가 원래 아침에 혼자 잘 일어나는데 감기기운 있음 지각하고 그렇잖슴?
근데 그럼 그날 꼭 남편도 아픔. 승질냄 나한테.
내가 아프다 어쩐다 하기 전에 선빵날림.
여자들 한달에 한번 ㅅㄹ할때
나 통이 심해서 응급실 실려갈 정도인데도
남편한테 짜증한번 안냈음.
진통제 거짓말 안하고 하루 열개씩 먹으면서도
ㅅㄹ로 남자한테 성질내는건 진짜 민폐다란 생각에... 유세 떤적 없음 맹세코.
근데 그런 내 옆에서 혈관이 막힌거 같다는 둥
만성피로가 누적되어 몸이 망가졌다는 둥
별별 난리법석을 부림. 내가 아파서 제대로 대답 못해주면
입 이만큼 나와서는 침묵시위함...
그리고 오늘.
나 인플루엔자 걸림.
열이 38도까지 오르고 제정신이 아니였음.
근데 옆에서 자기도 몸살이라고 징징거림.
우리 둘다 독감인가보다 걱정하며 병원감.
남편은 진료 거부 ^^ 왜? 냐고 물으니 대충 약먹으면 된다함.
검사결과 인플루엔자 확정되고 당연히 난 남편한테도 검사받으라함.
근데 또 거부함. 왜 거부하냐? 고 하니 그냥 싫다고 함.
30분을 지랄하길래 내가 소리지름.
그제서야 입 삐죽거리며 진료받겠다고 함.
난 해열제 주사로 맞고 몸 덜덜 떨며 링겔맞고 있었음.
남편은 다행히 인플루엔자 아님.
내가 그 얘기 듣고 진심으로 "오빠 다행이다..." 했음.
정말 너무너무 아파서 눈물나게 아파서
남편은 이렇게 안아파도 된다는 생각에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음.
근데 남편은 불만인가봄.
갑자기 발을 절뚝거린다고 함. 몸살이라서 아프다며.
아침에는 잘만 걷더니
나는 인플루엔자고, 자기는 아니고, 경미한 몸살인데
나 아픈거 걱정해주지는 않고
자기 아픈거부터 어필하기 바쁨.
내가 sns에 인플루엔자 소식 쓰고 님들 조심해요 썼음.
사람들 걱정해주고 난리났음.
그러더니 남편도 자기 sns에 "병원에 오래 있어서 힘들다" 썼는데
아무도 반응 없음. 그러니 하루종일 저녁때까지 병원이라고 뻥카침.
(오후 2시부터 3시간 있었음. 근데 7시에 저따구로 댓글 담. 아무도 호응 없음)
그러더니 거기에 삐졌는지 나한테 연락도 안하고 내 연락도 받지 않음.
와이프가 인플루엔자라서, 집에서 쉰다 했으면
자기가 먼저 걱정되서 문자 한통 할 수 있는거 아님?
그딴거 없음. 먼저 연락은 커녕, 내가 보낸 문자 전화도 안받음.
진짜 남자는 다 애니까 제가 받아줘야 하는건지
제 남편인 심각하게 애처럼 구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런 남자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건가요?
독커님들의 현명한 답변이 절실해요...
++++ 여러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많은 조언 얻고 갑니다.
당분간은 내 몸부터 추스리고...
저도 아프면 아프다고 안참고 얘기해야겠어요.
무관심 + 다른 걸로 폭풍칭찬 방법을 써봐야겠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