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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고민남 |2014.03.08 01:55
조회 4,558 |추천 3
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30대중반의 미혼남성입니다.먼저 제목을 자극적으로 쓴 것, 죄송합니다.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다소 자극적으로 제목을 썼네요. 현재 저는 굉장히 괴로운 상태입니다. 마음이 힘들고 외로워서 이런 커뮤니티 사이트에 익명으로 글이라도 써서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긴글 지루하신 분은 9번부터 읽으셔도 됩니다.)  1. 고등학교 졸업후 전문대에 입학하였습니다.학력에 대한 열등감이 너무나 심해서, 항상 컴플렉스였고 학력위주인 세상이 원망스럽고학력따지는 여성, 회사들이 세속적이고 속물로 보였습니다.중요한건 내면이라 자위하며 지냈지만, 전문대 졸업후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현실에 실패하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편입을 준비했습니다. 2. 유명대학에 입학했습니다.하루 15시간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반년을 공부해서 명문대는 아니지만 중경외시 경영학과에 턱걸이로 입학했습니다.좋은학교 나오신분들 많으시겠지만 제 위치에서는 정말 꿈에 그리던 학교/학과였습니다.전문대 출신이라 재학생들과의 경쟁은 역시나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공인회계사다, 관세사다.. 고시를 준비하는 동기들 사이에서, 공부쪽은 감히 생각도 못했습니다.노력부족도 있지만 제대로 절차를 밟아 내공으로 다져진 전국 상위 0.2~0.4% 재학생들 사이에서 또다시 열등감과 자괴감에 사로잡혀 한숨으로 학창생활을 보냇습니다. 3. 백수가 되었습니다.졸업하던 해에 미국발 금융위기라는 큰 재앙이 닥쳤습니다. 기업들은 채용공고를 서둘러 취소하거나 인원을 축소했습니다.2008년도 이전에는 경영학과 특성상 취업이 잘되었기 때문에, 백수가 될거라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가족 친구 누구도 생각하지 않던 그 일이 벌어졌습니다.게다가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했습니다. 전문대 다녔을때는 학력위주의 사회가 원망스럽더니, 4년제를 나오고 나니, 회사 규모를 따지게 되고 업종을 따지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내 자신은 엄청 고급인력이라는 자만심에 눈은 높은 반면, 현실은 대기업을 다니는 친구들을 보며 또다시 열등감과 자괴감에 매일을 폭음과 은둔생활로 1년 반을 보냈습니다. 4. 판매 영업사원이 되었지만 왕따가 되었습니다.어느순간 나이가 서른이 넘었고 이제 더이상 갈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닥부터 시작하자라는 생각으로 판매영업직에 도전했습니다.간신히 매출 6000억대의 대기업에 영업사원으로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하지만 활발하고 열정적인 인재를 원하는 영업직에, 자존심과 고집세고, 자만심으로 가득찬 제가 맞을리가 없었습니다.서글서글한 성격이 아니고 빈말을 못하는 성격에 회사나 동기 사이에 인정도 받을 수 가 없었습니다.크고작은 부딪침에 1년 만에 사직서를 내면서, 나는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회부적격자라는 생각에 또다시 1년의 허송세월을 보냈습니다. 5. 또다시 백수가 되었습니다.늦은 졸업, 2년이 넘는 경력공백, 서른이 훌쩍넘은 나이...저에게는 더이상 갈곳이 없었습니다. 낮에 거리를 걷는것이 부끄러워 집에만 있었고 밤에도 술을 사러나가는 일 외에는 외출도 없었습니다. 사회생활은 내 성격에는 맞지가 않는다는 생각에 이력서도 쓰지않고 인생을 자포자기 했습니다. 6. 외국계 기업에 입사를 했습니다.은둔생활만 하는 저에게 친구가 학원 영어강사 자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짧고 몇 시간 안되는 일이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며 일하는게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1년만에 다시 이력서를 썼습니다.그러던중 다행히 영어점수가 나쁘지 않아서인지 외국계 기업에 늦깎이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세상에 이런 회사가 있을까요.예전에 다녔던 욕설과 서류철이 날라다니는 상명하복의 수직적인 회사분위기와는 전혀 딴판인,개인의 프라이버시, 취향과 선택을 존중해주는 상사가 있는 회사였습니다.연봉은 적지만 칼퇴근과 자유가 있는 회사라 월요병을 한번도 느껴본적이 없고, 회사 상사와의 술자리가 은근히 기다려지는 회사생활로 5년차 근무중입니다.하지만 대기업다니는 동기들과 선후배들을 보며 열등감과 자괴감은 사라질 줄을 모릅니다. 7. 투잡 사업을 시작했습니다.외국계기업이라 퇴근시간이 빠르고, 이후 생활이 자유가 보장되었습니다.퇴근후 자유시간을 이용해서 지인의 도움으로 평소 관심있었던 간단한 무역사업을 시작했습니다.영어는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전공수업때 무역과, 세법, 상법등 전반적인 기초는 배워놓은 상태라 재미도 있고, 내일을 한다는 웬지모를 자부심에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면서도 힘든 줄을 몰랐습니다. 8. 드디어 연봉이 1억을 넘었습니다.처음에는 적자가 난적도 있고, 수익이 나도 푼돈 수준이었던것이, 4년차 이상이 되자 점차 안정이 되서 년 매출 수억원에, 세후 순이익이 5~6천 정도로 안정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회사에 비밀인 사업이라 세금문제로 고민도 많이 했지만, 회사 연봉과 개인사업의 수익을 합치면 세후 8~9천정도로말 그대로 억대연봉(세전)자가 되었습니다.처음 어머님께 연봉 말씀드렸을때 좋아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평생 목욕탕에서 세신사 하시면서 백수로 2년반이나 집에서 술이나 마시는 아들 뒷바라지하시면서 잔소리 한번 안하셨습니다. 9.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그건 영화나 드라마입니다.그러나 현실은 이렇습니다.억대연봉자가 되었지만, 하루일과중 가장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 동료와도 터놓고 얘기할수 있는 얘기가 많지 않습니다.회사 동료와 가벼운 농담 및 사적인 얘기는 해도, 사업얘기나 인생의 목표, 사업상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못하니 항상 대화가 겉도는 느낌입니다. 또한 중소기업을 다니는 나이 꽉찬 30대 중반이다 보니 더 이상 배우자를 만날 기회가 줄어듭니다.대기업을 다닐때는 거의 매주 있던 소개팅이, 중소기업이라 그런지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뚝 끊긴상태입니다.간혹 만난 여성분들도 만나다 보면 고가의 선물이나 대우를 기대한다던지, 데이트 비용을 전혀 내지 않는다던지 하는 모습을 보이고, 제가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않으면 헤어짐에 주저가 없었습니다.제 조건만 본다는 선입견이 생기고, 내 매력이 얼마나 없었으면 이럴까 하는 생각에 또다시 자괴감이 시작되었습니다. 억대 연봉이면 여자들이 줄줄 따르지 않겠느냐는 사회적 편견이 있는데,저의 경우에는 회사에는 비밀인 사업인지라 연봉을 공개를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회사 선후배들 업체관계자들 눈에는 저는 그냥 중소기업다니는 노총각입니다.또한 한계효횽(marginal utility)이란 말이 있죠. 연봉이 약 7천만원을 넘기면 더 이상 행복지수가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친구들한테 이런 고민을 얘기해도, 배부른 소리라는 비아냥이 대부분입니다.인연은 언젠가는 만나게 된다느니, 세상에 좋은여자 많다느니 덕담은 많이 해주는데 현실적으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평생 연애를 8번정도 해본것 같은데, 모두  모가나고 이해와 배려가 부족한 제 성격때문에 여자들이 다 떠났습니다.이제 나이도 들고, 외모에도 자신이 점점없어지고, 돈도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고.. 매일 우울증만 쌓여갑니다.연봉 3~4천 받아도 제때에 결혼해서 알콩달콩 와이프랑 애낳고 사는 친구들을 보면 너무 부럽습니다.그래서 매일 저는 또다시 외롭고 자괴감과 열등감에 사로잡혀있습니다. 평생을 제 인생만 생각한 결과 친구도 많이 잃고, 정말 괜찮은 배우자감 여자친구들도 다 놓친 지금, 우울증때문에 정신병원이라도 가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약.열등감과 자괴감때문에 여러가지 노력해서연봉 1억을 벌고있지만,인생은 여전히 외롭고 우울. 조언부탁합니다.끝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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