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톡을 가끔씩 즐기는 28 직장인입니다.
솔직히 톡을 보면서 일상의 활력을 느낀다거나 그런건 없으나
그래도 시간떼울때 이만한게 없어서 쫌 즐기는 편입니다.
아 서론이 너무 길었던거 같군요. 제가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다름 아닌 얼마전 동네에서 일어난 일을 말하고싶은데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이곳에 이렇게 글한번 끄적거려보겠습니다.
이일이 있었던건 불과 2주전 정도였습니다. 그때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저와 친구들은 직장끝나고 동네에 모여서 피시방을 갔다가 어슬렁어슬렁
집으로 향하고 있었죠. 아니 근데 이게 웬걸...친구녀석들이 또 장난기가
발동한건지 갑자기 잊고 살았던 지나가는 여자 번호따기를 하자는겁니다.
아.........싀발...솔직히 저 이런거 졸 약해서 가위바위보든 뭐든 했다하면
거의 걸립니다. 게다가 싹싹하고 낯두꺼운 성격이 아니라서 말도 잘 못걸죠.
근데 아니나 다를까 저와 친구 두명이 걸렸습니다. 8명중에...ㅠㅠ
어떡하면 안할까 궁리하고 있는데 친구녀석이 덥썩 성공해버리고 모두들
저만 바라보면서 더 늦어지기 전에 빨리하고 집에 가자는 눈빛이더군요.
솔직히 안하고 버티면 집에가겠지 싶었는데 수근수근 "병신이네 저거.."
이런 소리가 솔솔 들러오고 순간 움찔했죠..존심을 긁힌 저는 마침 딱 보이는
한여자분에게 다가가서 용기를 내어서 작업을 시작했죠. 근데 그분 술냄새가
풀풀 나는게...아차 싶었으나...그때가 새벽 1시가 되어가고 있었고 사람도 얼마없어
그분이라도 놓치면 정말 저는 개병신으로 살아야할뻔 했기에 계속 들이댔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핸드폰을 받고 전화를 받으려는 순간 뒤에서 예쁘장한 여자분 두분이
껌을 정감있게 씹으시며 다가오시더군요. 그리곤 제가 말을 건 그분께 한마디 하시더군요.
"이 남자냐? 이 남자때문에 XX차버리고 바람피는거냐? X년아.."라고...ㄷㄷㄷ;;
순간 뭔가 심하게 꼬인걸 직감할수 있었죠...그냥 도망갈까..말릴까...고민하고 있었는데
여지없이 저에게도 삿대질을 하시더군요.."아저씨 뭐에요? 얘랑 무슨 관계에요??"
전 당당하게 말했죠. "아무 사이 아니에요! 그냥 지나가다가 번호 따고있었어요." 라고..
그랬더니 번호를 알려주더니 이제 가세요. 라는데...그때 갔어야 했는데..갔어야 했는데...ㅠ
이 썩을놈에 오지랖때문에 끼어들고 말았습니다...욕을 주고받는 그분들께 저는
"진정하시고 말로 푸세요...여성분들이 밤늦게 이렇 대로변에서 싸우시면 보기 안좋아요"
라는 그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제가 말을 처음에 걸었던 그분이 그러니깐...
(이제부터 편의상 제가 말건분:A양/B양+C양으로 표기하겠습니다)
A양의 펀치가 순식간에 제 오른쪽 뺨주변의 공기를 가르며 C양의 얼굴에 꼿혔습니다..
'아...시발...' x대따...' 이런 생각이 들고있을 찰나에 B,C양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A양의 머리를 다 뜯어버리겠다는 각오로 머리를 잡아채더군요...전 가운데 딱 껴서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이러시면 안된다고 뜯어말렸지만 이미 손가락이 머리에 엉켜서
그상황은 4명이서 뱀처럼 엉켜서 이도저도 못하는...무시무시한 상황이 되어버렸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친구들한테 SOS를 치려는데 이녀석들 이미 먼발치에서 절 보며
간만에 졸 웃긴 구경났다는듯이 주변사람들 사이에 숨어서 처웃고 있더군요...
늦었다는 생각에 일단 혼자 말려보기로 하고 B양을 떼어냈습니다. 그녀...손에서 털이
자라는 인간인것처럼 A양의 머리털로 뒤덮여 있더군요...일단 그분께는 죄송하지만
살짝 밀쳐서 넘어뜨리고 C양을 떼어냈습니다. 근데 문제는 A양의 기세였습니다.
이미 술도 오를대로 올랐겠다...이성을 잃고 짧은 치마였음에도 불고하고 힐을 내차버리고
앞차기 옆차기를 마구 시전하시더군요...ㅠㅠ 아...A양을 말려야했구나...생각이 들고
전 그냥 아무의도없이 A양을 확 덮어안아버렸습니다. 그분이 좀 작았고 제가 큰편이라
꼼짝을 못하더군요...이제 됐다..하려는 찰나..뒤에서 재정비를 마친 B/C 양의 연합작전이
펼쳐진거죠..."이 개X끼야. 막아주냐? 너도 죽어봐라...." 라는 말과 함께 저에게 모든 분노를
퍼붓더군요...솔직히 왜 맞아야하나 싶긴 했는데 제가 거기서 피하면 A양 죽을거 같았습니다.
평소같으면 죽거나 말거나..일텐데 그날따라 왠 얼어죽을 양심이 발휘된건지....
어쩄든 그렇게 제가 맞기 시작하자 친구들도 한둘씩 다가와 말렸고 조금 소강상태가 되었습니다.
A양 갑자기 아까의 기세등등함은 온데간데 없고 저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ㄳ하다고 싹싹 빌더군요
괜찮다고 말하고 친구들이랑 담배한대 피우면서 마음을 가다듬으려는데 A양의 친구가 왔군요.
정말 그분 외형에서 느껴지는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친구들과 저는 동시에 이제는
이곳을 떠야한다고 입을 모았고...이번에 끼어들면 살아남을수 없다는걸 직감했죠...
근데 그 포스녀 의외로 담담하고 침착합니다..얼핏 들리는 대화로는 일진...뭐라고뭐라고
하는거 같던데..*(나중에 안건데 고등학생들이라고 하더군요...ㅠㅠ)
그리곤 상황종료됐다 싶어서 "그럼 싸우지말고 사이좋게 지내세요"...라고 말하곤 저희는
잽싸게 친구의 집으로가서 쉬고있었습니다. 너무 힘들었고 지쳐서 지금 생각해도 기운이
쪽 빠지는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요즘 고딩들 정말 캐무섭네요...히밤..지금이라도 그애들
만난다면 한마디 해주고싶네요. "아저씨가 일부러 님하들 끌어안았던건 아니다..."
"어떻게든 말릴려고 그랬던거니깐 용서해주세요..." 라고 ㅠㅠ 저 그동네에서 오래 살아야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안건데 그와중에 제친구놈들 제 핸폰 열어서 A양의 전번을 외었다더군요.
그리고 전 지쳐서 집에 갔는데 싸운 그날 전화해서 단체로 급만남을 가졌다거.....ㅠㅠ
씌밤 재주는 곰이 부리고 챙기는건 누구라고...캐낚인 이기분...휴~ 세상에 믿을사람
정말 한명도 없습니다. 이런 싀밤바들 정말 죽을때까지 저주를 퍼붓고 싶습니다.
아....그리고 그때 님들..제친구들이 술값도 다내고 집까지 바래다 줬다던데..나중에 저봐도
아는척 말아주시구요..ㅠ 기분나빴던건 잊어주시구요...A양..저한테 자꾸 사례를 하겠다고
하신다던데...안그러셔도 됩니다. 마음만으로 이미 벅차네요 ㅠ 그럼 이상으로 저의
너무도 길고도 험난했던 하루를 읽어주신 님들 ㄳ 드리고 마치겠습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