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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로 *** 유괴범 *** 이 아니오!? (2)

浪漫白丁 |2003.12.30 15:35
조회 8,551 |추천 0

새벽 1시에 그녀석을 데리고 역에 가면서 별별 겁을 다 주었소.

아무리 어리지만 귀여운 녀석이었소. 변태들의 사냥 대상 축에 들어갈만 했소.

우리 둘이 걸어가고 있는데 때마침 40대의 변태로 보이는 아저씨가 우리를 훑어보는게 아니겠소. 그래서 그 변태아저씨를 가리키면서 그랬소.

 

浪漫白丁  : " 저 아저씨가 네 아버지 또래정도 됐어도, 저 아저씨랑 만약에

              단둘이 있다면 저 아저씨는 아마도 널 딸로 여기지 않고 여자로

              생각하며 널 겁탈할지도 몰라"

  

이 말을 하고선 순간적으로  어린 아이한테 못박힐 소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름대로 충격요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소.

 

그런데 진실이 曰.

진실이 : (큰 소리로 웃으면서) 말도 안돼. 어른들은 날 이뻐해

 

이 어리디 못해 마빡에 피도 안마른 가스나가 도대체 내말에 전혀 겁을 내지 않더이다. 그래서 난 또 이랬소

 

浪漫白丁 : "  내가 널 데려다 준다고 하면서 저기 보이지

             (아파트 뒤 어두운 공터를 가리키며)

             내가 널 저기로 끌고 가서 겁탈할 수 있어 "

라고 말하자.

 

진실이 : (얼굴이 사색이 되며) 알았어. 다시는 집 안나올께...

 

대체 이놈이 날 뭘로 보는 것인지, 어쨌든 날 팔아서 충격요법을 시술하였소.

 

우리는 역에 가서 기차표를 끊고 승객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사람들이 힐끗 힐끗 훑어보더이다.

그 당시 나의 외모는 실로 더럽고 험상궂었소. 수염은 1달정도 안깍아서 약 4.5CM정도 기른 상태였고 청자켓에 청바지 모자를 쓴 상태였다. 뭐 자취생의 기본이지 않겠소?

열라 쑥스럽고 챙피했소. 근데 난 그들의 눈빛이 단지 내가 불쌍해 보여서 그런줄 알았소. 그런게 결단코 아니었던게요

 

기차에 올라 객실 문을 열고 한 세발짝을 걸으면서 정말로 따가운 시선을 느끼지 아니할 수 없었소. 새벽 한시가 넘었는데도 만원을 이루어서 걸어갈 틈새도 없을 정도로 좌석 사이사이에는 사람들이 많았소.

 

그런데 이들이 우리 둘 ( 왜관상으로는 강호동과 함께 걸어가는 송혜교라 생각하시오 불쌍합니까. 송혜교가 )을 아니, 날 경멸스런 눈빛으로 쳐다보는게 아니겠소.

특히 우리 좌석 앞에 마주보고 앉아 있던 할배<>는 자칫하다간 오른손에 당신 몸을 지탱하고 있는 지팡이로 날 후려 갈길 태세였소.

 

 浪漫白丁 : (무서움에 떨며 객실안을 한번씩 훑어보면서) 진실아...

            너땜시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생각하나봐.

 진실이 : 아냐...오빠가 그렇게 생겼잖아.

 

 하~~~ 이런 배은망덕한 자식...

 

어쨌든 이 가스나의 집이 성남인 관계로 수원역에서 내렸소.

 

밤 공기가 차더이다. 그리고 빨리 이 놈을 따뜻한 가정의 품에 안겨주고 싶었소.

 

그런데...

 

어디선가...

 

삐~~~삑.  삐~~~삑

하고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지 않겠소.

 

설마?! 하고 뒤를 쳐다보니 역파출소에서 경찰 3명이 이쪽으로 뛰쳐나오는 것이 아니오?

 

난 설마... 내가 뭘...하고 다시 가던 길을 청하였소.

그런데 계속해서 삐~~~삑. 삐~~~삑 하지 않겠소.

 

다시 쳐다보니 경찰이 우릴 가리키면서 뛰어오더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아까 나랑 마주보고 날 죽일 듯이 쳐다보던 할배가...

 

경찰아저씨 : 같이 가주시죠

浪漫白丁 : 왜요? 내가 왜 가요...참 이상한 사람이네...

 

경찰아저씨 : 제가 수갑은 안채우겠는데,  도주할 우려가 있으니 저희가 옆에

             붙어서 가겠습니다.

 

浪漫白丁 : 아니 도주고 뭐고, 내가 뭘 잘못했다고..그러쇼....잉?

경찰아저씨 : 할아버지께서 신고하셔서 그렇습니다. 어쨌거나 같이 가주시지요.

 

내가 동네북도 아니고, 이 일로 해서 파출소 가끔 들락 나락 해서 나중에 별로 놀랠일은 없었지만, 억울했다. 외모 지상주의가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소

 

지갑이 없어서 신분증을 낼 수가 없었고.

첨엔 열받아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소

 

진실이 : 나 어떻게 해....

 라고만 하지...뭐 어떻게 지는 집에 가면 되지...

그리고 진실이가 자초지종을 말해도 경찰은 믿지 않더이다. 그 신고한 할배<>는 꼭 교도소에 넣으라고 열불을 내고 자기 갈길을 가버리고.

 

한 3시간이 흘렀소. 지쳐버렸소.

도대체 사람말을 뭘로 믿는지

 

새벽 6시나 됐나. 집에다 전화했소

신원조회 하고 나니 " 아니 이럴 분이 아닌데 정말 죄송했습니다." 하더이다.

너무나 간단하오. 사과하는 것이. 한 10분 또 난동부렸소.

 

浪漫白丁 :" 대체 사람을 뭘로 보냐고. 내가 이렇게 사는 것도 억울한디. 

   내가 시방 얼마나 억울하지 아쇼이. 내가 그랑께, 아니라고 말허지 않았소

   그냥 입을 쫙 찌저부러 버리고 싶네이...  워메 억울해서 어트케 산다잉

   ~~(내 고향 전라도요, 뭐 거의 절규였소.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고 )

 

씁쓸한 맘에 파출소를 나오는데

진실이 : 오빠, 두부 먹어야지...( 이 * 완전히 대가리가 텅빈 가스나였소)

 

뭐 그날 성남에다 진실이 데려다 주고 자랑스럽고 보람차게 집에 돌아왔는데

 

한달 후에 그 가스나를 또 보게 되었소.

 

한손에는 커피<>를 들고 텍트를 탄...그 가스나.

 

浪漫白丁 : 뭐여.. 네가 왜 여기 있어?

진실이 : 나 한달 간 돈벌러 나왔지...아저씨들이 나 많이 좋아해...

 

 그 이후로 난 가출한 애들 데려다주는 그런 쌩쑈<>를 하지 않았소.

 

허망 그 자체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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