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4살 3년차 디자이너입니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는 직업인데요.
저희 회사는 자그마한 중소기업입니다.
사장님, 부장님, 실장님, 애기엄마인 직원 언니, 저
지금은 이렇게 다섯명입니다.
원래 막내 한 사람 더 있었는데, 얼마전 퇴사하여 그 자리의 일들을(잡물)
실장님, 저, 직원언니 세명이서 나누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직원언니도 얼마전 퇴사의사를 밝혔는데
사람 구하는게 쉽지 않고 한 자리가 미리 빠져있는 상황이라
실장님 부장님께서 억지로 붙잡아 두셨습니다.
서로 합의해서 출근시간 10시, 퇴근시간 5시로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급여를 깎았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그 한 자리가 비는 사람의 몫의 일을 세명이서 나누기로 한게
지금은 저와 실장님 둘 밖에 안한다는 건데요.
잡물들을 의뢰 받으면 그 빈 자리에 원고를 두고 시간 되는 사람 이것 좀 해주세요~
하고 셋 중 아무나 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언니는 자기가 들고 있는 일만 하고 있고, 그 자리는 거들떠도 안 본다는 겁니다..
5시에 마감을 넘겨야 하는데 그 마감 넘기는 것 조차도 안하고
저와 실장님이랑 번갈아가면서 하고 있어요.
물론 애기 엄마 입장에서만 보면 이해가 됩니다. 되죠.
애기 봐 줄 사람이 없기에 그 전까지는 어떻게든 자기 오늘 물량을 어느정도 해놓고 가야 하니
여태 말 안하고 제가 시간 나는데로 해왔어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솔직히 저도 직원 입장인데,
제가 왜 그 일들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누구는 나간다고 하고, 애기 엄마이니 그만큼 편의를 봐주고
누구는 아직 일 할날이 많으니 더 하란 소린지...
실장님도 그걸 알기에 저에게 직접적으로 일을 가져다 주실때
미안한 눈치를 풍기며 저에게 주시더라구요..
참다 참다 실장님께 물어봤어요.
"실장님, 저 잡물들 실장님이랑 저만 하기로 했어요?"
하니, 실장님께서
"아니... 원고 저 자리에 갖다놓고 시간 되는 사람 하라고 해도 안 온다만..."
이러고 끝이시네요...
솔직히 잡물이라 아무리 시간 많이 들어도 20~30분이면 되는데요.
시간이 촉박하다 싶으면 고객과 상의해서 하루 정도의 시간을 더 달라하면 되는 일이예요.
오늘 빈 자리에 원고가 세개가 있길래
"언니, 혹시 시간되요?"
라고 물으니 언니가
"왜요~ 말해~"
해서 제가 여기 원고가 좀 많아서 나눠서 했으면 싶어서 언니 하나만 해달라 했는데
아.. 이러고 있기만 할 뿐 자기 할 일만 계속 하는겁니다.
결국 실장님이랑 제가 나눠서 일 하게 되고 ...
제 생각에는 월급을 깠다고는 하지만 그건 자기의 근무에 대해서 깎은거지
일을 더 적게 하는 대신의 월급 깎은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고민 중인데요.
제가 계속 입 다물고 있으니 저만 손해 보는 것 같아서
조만간 부장님이나 실장님께 말해보려고 하는데 그 전에
제가 이기적인건지 여쭙고 싶어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