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엔~~시간이 여유로울것 같아
다시 왔어요.
또 이것저것 하다가...
낼까지 컴퓨터에 두면
곰팡이라도 쓸어버리까 걱정되는 마음에
올리려고 급하게 들어왔어요.
저희 회사 컴퓨터엔 냉동기능은 없거든요.
오늘은 자매들 많은집에 흔하게 볼 수있는 풍경이자
콧물 눈물 유발 에피소드를 소개해드리고자
왔지요.
제게는 오빠하나와 여동생 둘이 있음.
여동생들은 어딜가나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음.
내 동생이어서가 아니라 정말 예쁨..
막내는 수수하니 아직 겉치장을 잘 안해서 그렇지
예쁘고 귀여움.
그런데 바로 밑에 동생은
정말 인기가 많고
화장을 지워도 예쁨.
거기다가 생각도 있어서 어디가서
욕먹고 다니는 아이도 아님.
너무들 날씬하고 예쁨
오늘의 이야기를 위해서 필요했던 소개임.
얼마전 취업나갔던
동생이 집으로 잠깐 내려오면서
엄마랑 딸들의 이야기 꽃이 활짝 피었나봄.
어맛.
그런데.. 내칭찬을 하고 있는게 아님?
밖에서 몰래 듣다가
아무렇지 않은척하고 방으로 들어갔음.
"왜? 무슨 얘기들 해~?"
"착한 언니 왔네.^^"
막내가 이러는 것임.
엄마와 동생은 큭큭대고 있음..
무슨 상황인지 알수는 없으나
기분이 좋았음^^
"엄마..근데 왜 우리는 이렇게 다리가
말벅지 인거야... 운동 조금만 해도 다리가...ㅠㅠ"
동생이 엄마한테 투정을 부리고 있었음...
내 바로 밑에 동생은 이러한 분위기임.
정말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듣는데
저 아이가 저런말을 하니 할말이 없었음.
동생: 엄마, 난 대체 누굴 닮아서 이렇게 다리가 말벅지야?
엄마: 너네 아빠 닮았지뭐..
대신에 쌍꺼풀도 있고
살도 잘 안찌고 하얗고 얼마나 좋아?
예쁜거 고루고루 다닮고..
엄마 닮아서 얼굴도 작잖니. 뭘 더 바래?
'옳소 옳소!!!!'
엄마 아빠는 젊으신데다 외모도 출중한
분들이심.
그런 부모님의 예쁜 부분만 닮아서
정말 신기할 따름임.
그러자 막내도 불만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음.
이것들이 오늘 나의 심기를 굉장히
불편하게 하기 시작함.
막내:
엄마. 나는 왜 머리가 곱슬머리야?
머리도 너무 굵어서 잘떠..
나도 예쁘게 풀고 다니고 싶단 말이야.
'.......차라리 머리가 굵은게 낫지
몸이 굵은건 더 싫을거야 ^-^ 동생아.
나도 몸 좀 예쁘게 풀고 다니고 싶어.
너무 묶여있단다 언니는 지금. '
엄마:
너는 곱슬머리 하나가지고!
그거 다 나중에 늙어서 감사합니다 하고
살거다.
머리 숱도많고 날씬하고 쌍꺼풀에 뭘 더 바래?
너네 언니봐!
아까 엄마가 말했지?
너네 언니는 착해가지고 뱃속에 있을 때부터
좋은건 다 너네 물려주고 나왔다고.
'아.........아....^^.....
문밖에서 들었던 칭찬이 그 소리였구나...
착하네. ..난...
나..
난...난 착하다.. 하하..... 난
난...착해. '
엄마:
예뻐 죽겠어 너네언니는.
귀여워 (토닥토닥)
나:
고마워 엄마^^....
칭찬인진 잘 모르겠네.
여운이 많이 남는 칭찬을 해주셨음.
참고로 전 원래 여운 남는 영화를 좋아함.
여운이 남아서 더 뜻깊어야 하는데
전혀 뜻깊지가 않음...
ㅋㅋㅋㅋㅋㅋ
무튼지간에
엄마의 말씀에 의하면
두 동생은 예쁘고 잘생긴 엄마아빠의
모든 예쁜면을 다 고루고루 닮았다는 결론이 나왔음
나임.
사실 목의 굵기는 더욱 안정감이 있는데
그림판으로 그리면서 살짝 미화시킨 부분을
인정함.
쌍꺼풀이 없음.
제게 자비를 베풀어 줄 마음의 여유가
있으신 분은 사진을 다시한번 봐줬으면 함.
중국에서 온 초미세 속쌍꺼풀 있음...
이것도 쌍꺼풀로 인정해주세요..........
그리고 눈이 작은편임.
통통함.
피부가 까맘.
트러블이 자주 생김.
동생들 안가지고 있는 것들을 참 많이
가지고 있음.
내가 난자일때
지나가는 정자들 유전자까지
다 삥뜯었나봄.
'야. 너 그거 좋아보인다? 놓고가.'
알고보니 까만피부 유전자.........
'야. 지나갈거면 통행료 내고가.
어. 그앞에 놔. 옳지.'
알고보니 작은키 유전자....
뭔지도 모르고 다 가지고 나온듯.
무튼 엄마에게 나도 하나씩 따져묻기 시작했음.
나:
엄마 나는 왜 까매?
엄마:
너는 증조 할아버지가 까마셨댄다. 그렇게.
나:
아.... 증조 할아버지...
엄마, 그럼 왜 나만 체격 자체가 이따시만하지?
엄마:
아하~ 너희 고조 할머니가 그러셨댄다.
당시엔 최고 미녀지.
몰라..어쨌건 이건 너 태어났을 때 너네 할머니한테
전해 들은 얘기라서.
나: 아...고조할머니...
엄마, 그럼 왜 나만 키작아?? 친척들 다크잖아. 얘네도.
엄마:
그건 모르겠네.... 난 잘 먹인거 같은데...
나:
아... 모르는구나..
엄마, 그럼 나는 왜 쌍꺼풀이 없지 ??얘들 다 있는데
엄마:
글쎄 네 아빠쪽 조상님들 중에 뭐 그런분이 계셨나보지.^^
그래도 예뻐요~~
나:
아... 조상님................
나의 유전자들 왜이리 멀리서 옴?
왜 가까운데서 안오고
이렇게 멀리서 왔지?
상당히 멀리서 온듯함.
또는 출처를 알 수 없거나.
상상1.
친구:
꽤통통아 너 누구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어?
나:
조상님^^ 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상2.
나의 어린시절..
동네할아버지:
아이구~ 우리 통통이 많이컸구나
올해 몇살이니?
나: 다섯짤.
동네할아버지:
누구 닮아서 이리 예쁠꼬~~
나: 조상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네요. 전 조상님을 닮았는데..
이 유전자라는 것이 참.....알쏭달쏭함.
올때,
고조할머님, 증조할아버님....
유전정보들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보낼때
드라이아이스라도 좀 넣어주시지
오다가 많이 녹은거 같아요....
나를 비하하는것은 아님.
멀리서 보내주신 결과물임.
와우.
그래도 다행이건 나의 초대 조상님인
박혁거세 얘기가 안나와서 다행임.
<조상님>이라는 불특정한 인물이라 그나마
나의 슬픔이 덜해지는 것임.
'너 부모님 많이 안닮았구나.
누구 닮았니?'
'박혁거세입니다..'
그렇네요..
역시나 불특정 인물이어서 마음이 놓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대화를 꽤 했음.
엄마 : 꽤통통아 너는 엄마가 예쁘게
낳아놨더니 왜 그렇게 불만이 많아.
예뻐~ 넌 코가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듣잖아.
예쁜코를 강조하고 다녀~~^^
이렇게요?
정말 장점인 코만 보이지 않음?
와!! 생각보다 맘에듬.
사실 난 발가락도 자신있음.
발톱은 말할 것도 없음. 열개 다 있음.
발이 작고 귀엽기 때문에
자신있는 부위를 가장 강조시킬 수 있는
룩이라고 생각함.
옷장에 가득한 두루마기들 중 회색을 선택해서
입고 나가는 상상을 해봄.
" 앗, 너무 칙칙한가?
날이 풀렸으니, 화사한 두루마기 하나
장만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긴데 오늘 밤은 베개가 젖을것 같음.
식은땀 때문일지
눈물 때문일지
지붕에 비가 새기 때문일지..
장담할 순 없지만
어느정도 난 예측하고 있음.....
억억...일억이억삼억........억억ㅠㅠ
그래도 오랜만에 동생들과 엄마랑
오순도순 모여 앉아 이야기를 하니
행복한 봄날이 더 행복해짐.
여러분도 어서 늦기전에 벚꽃놀이도 가고
이 봄날을 즐기시길 바래요.
제가 상당히 예리한편인데.....
2014년....04월은.. 다시 오지 않을것 같은 예감임..
근데 확실하진 않으니
비밀로 해줬으면 함^-^*
그러니 모두 서두르세요.
좋은거 많이하시고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