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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너무 관두고 싶어요 죽겠습니다

호피 |2014.04.11 22:42
조회 1,933 |추천 1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학교를 남들보다 조금 늦게 졸업해서 올해 첫 직장을 얻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일 특성상 여자 직원이 많이 없습니다. 저희 사무실에도 저 포함 여자 2명, 남자는 10명입니다.

 

저는 본사에서 일하고 있고 지사에서 일하실 분들은 모두 본사 연수기간이 있습니다. 본사에서 연수를 받은 후에 지사 발령이 나거든요.

본사에서 연수를 받은 분 중 몇분과 저는 친해져서 연락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모두 남자 직원분입니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사건이 터졌습니다.

 

지사로 발령 나고 며칠 후에 저는 A라는 분과 카톡을 주고 받았습니다.

지사 가서 열심히 하시고~ 뭐 그런 시덥잖은 내용의 카톡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쪽 지사장님이 그 카톡을 보시고는 화가 나셔서 저희 팀장님한테 일렀다고 하더라고요.업무시간인거 뻔히 알면서 왜 카톡을 보내냐고 이상한 애라면서요.

지사장님은 밤에 저희 팀장님께 전화를 해서 1시간 동안 제 얘기를 하셨고 그 다음날 아침 저는 출근하자마자 팀장님에게 그 얘기를 들었습니다. (지사장님은 여자분입니다)

"ㅇㅇ씨(저)가 조심하는게 좋은데 내가 봐도 그건 지사장님이 오해하신거니까 알고만 있어." 하고요.

저는 A씨랑 제가 카톡한걸 지사장님이 어떻게 아셨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화가 났습니다. 제가 A씨랑 카톡을 한들 그게 지사장님하고 무슨 상관인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그날 밤 저는 A씨에게 전화를 해서 상황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A씨랑 저는 서로 오해를 풀고 이제 조심하자.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럼 될줄 알았습니다.

그 일이 있고 이틀 뒤 집에서 쉬고 있는데 저녁 8시쯤 지사장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ㅇㅇ씨, 나 XX지사장이에요. 내가 왜 전화한 줄 알아요?' 모르겠다고 하니

대뜸 "나 ㅇㅇ씨 혼내려고 전화했어요." 하시더라고요. 너무 황당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자들이 얼마나 뒷 얘기를 하는 줄 아느냐 (니 소문도 돈다 뭐 이런거겠죠),

내가 전에 있던 회사에서 한 여자가 남자 5~6명을 만나고 행실이 더럽더라,

니가 자꾸 우리 지사 A씨한테 연락하면 방해가 되고 우리 지사 실적에 마이너스다,

니 이미지에도 당연히 마이너스다 (계속 저한테 반말로 하시더라고요),

너 남자친구도 있는데 왜 그러냐... 등등 저는 남자친구 얘기까지 들으니 너무 속이 상했습니다.

제 번호는 저희 과장님한테 물어보신것 같더라고요. (과장님과 지사장님이 친합니다)

눈물이 나려는걸 꾹 참았습니다. 30분동안요.

 

저는 전화를 끊자마자 정말 정신나간 사람처럼 펑펑 울었습니다. 너무 억울하더군요.

전화를 끊고 친구에게 전화해서 얘기를 했습니다. 친구가 더 화를 내더라고요.

친구와 전화를 하면서 좀 마음이 괜찮아졌는데 밤 12시쯤 전화가 왔습니다. 팀장님이었습니다.

ㅇㅇ씨 괜찮냐... 지사장님한테 전화가 왔었다... 하며 절 다독여주셨습니다.

팀장님은 지사장님한테 전화를 받고 나서 A씨한테 연락을 해서 상황에 대해 다 물어보시고 그 후에 저한테 전화를 하신거였습니다.

팀장님께 또 제 얘기를 하자니 목소리가 떨리고 눈물이 또 났습니다. 눈물을 꾹꾹 참으며 얘기를 했고 팀장님은 절 계속 위로해주셔서 좋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팀장님이 좋게 말해주셔도 제 마음이 편하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3일 뒤에 부사장님께 말씀을 드리고 일을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참고로 사장님, 부사장님, 팀장님... 다 30대입니다. 지사장님은 40대)

부사장님은 원래 그 지사장님이 말이 많고 트러블 메이커라고 하시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ㅇㅇ씨가 잘못한거 하나도 없으니까 일 관두는건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다음날 저는 팀장님께 다시 말씀을 드렸고... 팀장님도 계속 다시 생각해보라고 저를 말리셨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에 과장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과장님 또한 저를 말리시고..

 

그런데 이번주 월요일에 출근했는데 사장님이 저랑 얘기 좀 하자고 하시더군요.

또 그 얘긴가 정말 그만하고 싶다... 하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사장님은 지사장님께 항의를 한다는 명목으로 컴퓨터에 제가 A씨와 있었던 일들과 제 잘못, 지사장님 잘못을 쭉 나열해놓으셨더라고요.

그걸 보고 저는 너무 속상했습니다. 난 잘못한게 없는데. 왜 내가 이걸 또 사장님께 설명을 드려야 하는건지.

지사장님은... 처음에 저희 과장님께, 그 다음에 팀장님께, 또 다른 지사의 지사장님들께, 그리고 저희 사장님한테까지... 말씀하셨더라고요.

저는 여태까지 있었던 일들 (흐름만)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은 "이렇게 작은 일도 크게 부풀려 질 수 있다는걸 알아라" 라고 하시더라고요. 저에게는 그 얘기 마저도 너무 서운했습니다.

업무시간에 A씨가 저에게 답장을 안했고 혹은 그걸 지사장님이 보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것이고 다른 지사장님이나 다른 직원분들이 봤더라면 전혀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을텐데...

사장님과 과장님의 얘기를 들으니 지사장님은 저를 거의 미친년 취급하고 얘길 하셨더라고요.

 

일을 너무너무 관두고 싶습니다. 마음이 불편합니다. 일을 하는 내내 계속 떠오릅니다.

심지어 지사장님과 싸우는 꿈까지 꾸고... 잠도 계속 못 잤습니다.

회사에서는 자꾸 다시 생각하라고 말리고 그건 고맙지만 다시 생각해도 눈물이 납니다.

이제는 절 말리다 못해 제가 그만둔다는 얘기를 해도 듣지를 않는것 같아요.

지사장님은 절 마녀사냥 하다시피 해놓고 저희 사장님과 과장님께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더군요.

그리고 정작 A씨에게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무말도 안했다네요.

회사에서는 자꾸 성장통으로 생각하라고 하는데... 저는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고 화가 납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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