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을 만난 여자가 있다.
내 나이 34살.
그래. 나 학벌도 별로고 집안도 가난하고
모아놓은 재산도 없어.
그래서 더 미안해서 잘했잖아.
싸우면 미안하다고 항상 내가 먼저 사과하고.
그래 내가 너 더 좋아해서 내가 아쉬워서 항상 내가
잡았다.
근데. 뭐. 아쉬운 놈은 이딴 취급 받아도 되는거야?
일 이년 만난거 아니잖아.
햇수로 벌써 11년이다.
어떻게 6년차부터 매년 다른 남자 새끼들 만나면서
나에게 이별을 고하냐?
내가 그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도 상처받은 가슴 부여잡고 지금껏 매달렸지.
그래서 지금까지 왔고. 또 이별을 맛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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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새끼 없을때는 싸워도 어떻게든 금방 풀리더니.
남자새끼만 엮이면, 안면몰수야. 그날로 싸가지를
밥 말어먹어 잡수나봐.
분명 지난주까지 밥잘 먹고 잘 만났는데.
나에겐 별 특이사항 없던 한주가
그년한테는 새로운 썸남이 생기면서
180도 다른 태도로 전화 하는것조차
갈구네?
왜.전화 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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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겠다. 왜 전화 했는지. 난 그저 지난주와 별다른 일 없이 전화 했을 뿐인데.
니 맘속에선 새로운 썸남이 요동치고 다니나봐?
아주 막 설레이고 즐겁고 밀당하느라 재미 좀
겁나 보시고 계신가봐?
어이없게도 나는 지난 2년 동안 한번도 너랑.
잠자리를 못했는데.
내가 그렇게 졸라도 그 조르는 나를.변태 취급하면서
몇년 전. 만났던 다른 새끼랑은 잘도 자면서
만났나봐? 아마 최근 4년동안 내가 너랑 잔거보다
4달 동안 만난 그새끼랑 더 많이 잤을 거라고 장담한다.
다른 새끼랑 잔것도 열받는데.
이런 구차한것 까지도 나를.자격지심에 빠져들게.
하네.
18.
아무리 세상에 여자가 부족해서
남자 만나기 쉬운 세상이라지만.
그렇게 살지 말자.
잠깐 만나다 헤어지는것도 아닌데.
짧지 않은 11년.
이렇게 한방에 배신감으로 훅 보내면. 난 앞으로 뭘 믿고 세상 살아가냐.
무서워서 살겠냐. 누구 사람이나 믿겠어?
내가 가진것 없어도. 남들 한다는 거 왠만한건 다 해주려고 노력했다.
내 옷 안사입어도 네 입속으로 먹을거 넣어주고
가방 사주고 시력도 되찾아 줬는데
밝게 보라고 수술 시켜준 두눈으로
다른 새끼 보면서 사랑 즐기니까
세상 살이 참 많이 행복하드냐?
처음엔 미안했다.
내가 못나서 그런거지. 내탓하면서.
11년동안 결혼 못한. 내 처지 생각하면서
근데 그게 아니네.
다시 생각해보니 넌 완전 개싸가지가 없는 거였어.
너가 만나는 새끼가 연봉 1억에 삼성 다닌다고?
그거 갖고 성에 차겠냐?
진짜 더러운 세상이다.
여자들. 참 팔자 좋은 세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