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시친을 보면 남들과 다른 제가 무서워요
나는
|2014.04.23 11:35
조회 7,588 |추천 3
저는 29살 여자에요.
엄청나게 좋은 직장은 아니고 그냥 대기업에 다니고 있어요. 작년에 선봐서 만난 사람과 결혼을 생각 중이고.. 저희 집은 아버지께서 사업을 하셔서 잘사는 편이에요. 지금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도 아버지께서 아는 분 아들이라 그 집도 그렇구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그렇게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딸이 아니었어요. 공부도 별로 못했고 어렸을 적 살던 곳이 강남이었어서 고등학교때는 선생님들이 스카이대학갈 애들 아니면 상담도 안해줬기 때문에 저는 고등학교 내내 패배자라는 생각에 살았구요. 대학은 서울에 중상위권 사립대를 나왔어요.
고등학교 때는 아 나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니까 라는 생각에 친구는 많았지만 막상 그 안에 끼지 못하는 기분이 들었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대학교 때는 친구들 중에 사정이 어려운 애들이 많아서 저는 공감하기 힘든 겪어보지 않은 일들을 겪은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입을 다무는 경우가 많았고 그때도 아 나는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구나 라는 기분이 들고는 했어요.
남들이 다니고 싶다는 대기업 지금 다니고 있지만 지금도 역시에요. 주변에 결혼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렵게 돈을 모아 대출받고 집얻어 결혼하는 사람들도 있고.. 한푼 두푼 아껴서 술자리도 끼지 않고 놀지도 않고 회사 집 회사 집 하는 사람들도 있죠. 저는 그런 사람들 틈에 조차 껴도 난 어울리지 않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을 생각하고 지금 만나는 남자 부모님들도 뵈었지만 그 집은 또 제가 어울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는 정도는 비슷하지만 저희집과 다른 분위기. 제가 대학이나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과 또 달라서 내가 여기 이 집안에 어울릴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느날 한번쯤 결시친을 보다가 습관적으로 이젠 보게되는데 여기서 사람들의 결혼고민, 사는이야기들을 보면 난 이사람들과 같을까? 여기엔 어울릴까? 그런 생각이들어요... 이게 평범한 사람들이면 난 평범하지도 않고 난 대체 뭐지 하는 생각..
그렇다고 대인관계가 안좋은건 아니에요. 회사사람들이랑도 원만하게 지내고 대학친구들 고등학교 친구들 중학교친구들 모두다 잘 지내고 아직도 연락하며 만나고 지내요.
결혼할 때가 되고 잠시 지나가는게 아닌 나의 가족이 되는 사람들에 내가 어울릴까 그런생각을 하다보니 걱정이되요. 제가 평생 그런생각으로 살아와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결혼하기 전에 저처럼 내가 이 집안에 어울릴까? 이런생각 드는 분들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