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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혹은 헤어짐,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려요

ㅇㅇ |2014.05.08 00:25
조회 1,151 |추천 0

안녕하세요. 요새 막상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하다보니 맘이 심란해서 글 남겨봐요

누구한테 말할데도 없고 ㅠ

 

전 31살이고, 남친은 36이에요. 사귄지는 2년 반 가량 됩니다.

전 충남쪽 공무원이고, 남친은 직장이 구로, 게임회사 다녀요.

 

처음 사귈때 부모님께 살짝 말씀드렸는데 안좋아하셨어요.

무엇보다도 직업이 불안정해보이고, 지역이 서로 멀다고.

그리고 나이가 많고, 그럼에도 모아둔 돈도 많이 없는 것도 걸린다구요.

남친이 취업이 좀 늦은편이라 돈을 많이 못 모아뒀었거든요.

저도 사실 좀 불안하기도 하고 고민됐는데, 사람이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 계속 만났어요.

그리고 그땐 정말 둘다 모은 돈도 별로 없어서 만나는 동안 말안하고 있다가 요근래 다시 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

 

지금도 별로 안좋아하세요. 그래도 서로 좋다는데 어떻게 하겟냐고. 너가 평생 고생할게 뻔히 보이는데, 그래도 너가 선택한거니까 감수해야한다고 하세요. 돈없고 경제적으로 쪼들리면 싸우게 된다고, 부부들이 가장 많이 싸우는 이유가 결국 돈때문이라구요. 물론 남친도 멀리 출퇴근하느라 고생할거라고.

 

일단 우리둘끼리 조금씩 구체적인 결혼 계획을 생각해봤어요.

서로 이제 둘다 모은 돈이 각각 4000만원씩 있어요. 제가 2000 보태고, 시댁에서 좀 도움 받아서 1억 정도로 꼭 아파트 아니어도 되니, 돈 맞춰서 전세 구해보자고 계획했어요.

그런데 생각할수록 생각보다 지역이 큰 걸림돌인거 같아요. 현재는 남친 직장이 구로쪽이라 천안정도에서 힘들어도 전철로 출퇴근이 가능한데요. 그것도 많이 미안하긴 해요. 남친은 괜찮다지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거에요 장거리 출퇴근. 거기에 퇴근하고 개인작업도 해야할텐데. 그리고 전 지금 있는 직장에 쭉 오래 다니면 되겠지 설마 쉽게 잘리진 않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좀 생각과 다른 게임회사였어요. 나쁘지 않은거 같기도 하면서, 남친도 계속 남을지, 이직을 할지 좀 생각하는거 같아요.

근데 게임회사가 거의 강남, 판교, 구로쪽에 많데요. 강남,판교면 정말 출퇴근이 어려워요. 그렇다고 경제사정상 서울에서 자취를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역 맞춰서 직장을 구하는건 제한이 있는거 같고.

 

제가 서울로 가면 나을 수도 있는데 그러기가 어려워요 ㅠ 그만둘수도 없구요.

지역교류도 힘든 편이고, 서울로 다시 공무원시험 보는것도 생각하긴 하는데, 사실 합격할 자신이 없어요. 공부하는 것도 힘들구요

그리고 생각을 하다보니, 만약 내가 서울로 간다고 해도 왠지 고달픈 생활들이 될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두렵기도 해요.

일단 과연 서울에서 전세라도 제대로 된거 얻을 수 있을지, 서울가면 업무량도 지금보다 몇배는 될거고, 출퇴근도 더 어렵고, 무엇보다도 부모님도, 연고도 없는 서울에서 과연 결혼해서, 나중엔 아이도 낳아 기르면서 혼자,둘이 감당하며 살 수 있을까 두려워요. 둘이 합한 월급이 많은 편도 아니구요.

뭔가 자꾸 그려지는게,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 빠듯 빡빡하게 살며, 고생할 거 같은 게 그려져요

사람만 보면, 결혼하면, 정말 싸울일도 없고, 편하고 행복할거 같아요. 그런데 현실적인 상황들을 생각하면 답답하고 슬퍼요.

속물같은 생각들어서 넘 싫기도 하지만, 걱정이 아예 안될수도 없는거 같아요 ㅠ

 

그래서 요새 결혼 혹은 헤어짐 사이에서 생각이 많아요

헤어질 생각을 하면 넘 가슴 아프고, 눈물만 나요

정말 착하고, 성격도 무던하니 이해심도 많고, 둥굴둥굴한 편이고,

저랑 대화나 좋아하는 것도 잘 맞고, 술담배 안하고, 검소하고,

정말 사람은 진국이에요. 사람때문에 속썩을 일은 전혀 없어보여요

돈욕심 별로 없어보이고, 현실적이기 보단 좋아하는 일 하며 맘편히 사는 스타일이에요.

성실하고 끈기 있는 편이구요.

만약 헤어진다면, 이렇게 순수하게 저 좋아해주고, 자연스럽게 마음 맞아서 만나고, 이렇게 착하고 잘 맞는 사람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들어요. 저한테도 정말 한없이 잘해줬는데

오지랖지만, 저도 저지만, 남친 나이도 많고 굳이 결혼하려고 여자 만나보고 이런 스타일도 아니라서 과연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 할 수 잇을지 그런 걱정도 되요

 

암튼 요새 이래저래 맘이 너무 심란하고, 두렵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결혼, 헤어짐 이라는 상황이 번갈아가며 떠오르고, 떠올리면 저런 생각들, 감정들이 듭니다.

 

과연 결혼해서 잘 살 수 있을까요? 결혼해도 괜찮을까요?

결혼 앞두고, 흔히 드는,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펼쳐지기 전의 불안함 같은 걸까요?

아니면 정말 결혼은 현실이라, 결혼해서 힘들거 같으면 그냥 지금이라도 헤어지는게 서로한테도 더 나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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