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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출산 후기[39주 5일/무통O/초산/아들]

인생의진리 |2014.05.08 15:05
조회 15,968 |추천 15

아주 오래전부터 톡톡 즐겨서 보고 있는 지금은 아기 엄마가 된 워킹맘입니다.

우리 아기가 벌써 13개월 반이나 되었으니, 참으로 일하면서 아기 키우기가 보통일이 아닌 것 같애요.

이땅의 엄마들 정말 대단합니다.

둘째 어쩌고 해도, 100일때까지의 잠 못자는 것과 단계별의 이유식등으롱 아직 마음의 준비가...

 

사설이 길어졌네요.

출산후기 들어갑니다. 일기 형식으로 써 놓은 거라서 반말도 이해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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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3.15 금요일 39주4일
어제 오후에 검진을 갔더니 가진통도 있고 쌤이 금방 진통 오겠다고 월요일이 예정일이니 그날 저녁에 입원해서 유도분만 하자하셨다.
벌써 3.4킬로라고 더 커지기전에 낳자 하셨다.
유도분만 힘들것같아서 자연진통 걸리길 바랬건만.
그래도 어제 아침부터 생리통 종 세게 가진통이 시작되었으므로 곧이겠구나했다.

어제 진료후 공원에 가서 이번엔 정말 파워워킹으로 따지러가는 사람마냥 한시간 돌았다.계단도 왔다갔다하고..
39주 4일 금요일 아침.여느때와 마찬가지로 7시에 일어났다.
장실 가려는데 뭔가가 주르륵 흐른다.
이슬은 끈적한 점성이 있다는데 다리사이로 주욱 타고 흐르는걸보니 양수구나.
아주 옅은 핑크색이다.
이런..양수는 바로 병원가야하는데..
배가 고프니 일단 밥을 먹고 병원 문열때까지 기다린다고 두시간 누워서 엄마랑 아침드라마보면서 좀더 잤다.
전화해보니 일단 진료해봐야겠단다.
담당쌤은 오후부터 진료가 없으신데 어쩌지?
난 거의 막달에 친정앞인 XX산부인과 석원장님께 옮겨와서 모든게 낯설었다.
병원가서 진료받아보니 양수가 맞단다.
양수파열은 감염의 위험이 있기때문에 진통이 없어도 언능 병원에 가야한다.
씻지말라고 인터넷에 나와있지만 난 샤워언능하고 머리도 감았다.

당장 입원했다.
분만실에 들어가서 커다란 두께의 링거바늘(흑;;엄청 아프더라)을 한번 실패하고 두번째에 꼽고 항생체검사한다고 팔에 두군데정도 찌르는거 이것도 인터넷에서 말하는 것만큼 아프진 않더라.
제모를 하고 항생제를 맞고 나니 오전 10시 40분.
신랑한테 이런다저런다하니 알겠다고 담주 주루룩 휴가올리고 오늘 오후껄로 부산오겠다고 했다.
쌤이 자연진통걸리는지 두고보다가 12시부터 촉진제넣자하셨다.
그게 밤12시였는데 난 낮12시로 착각ㅋㅋ

신랑회사에서는 오후근무도 하지말고 바로 가라고 배려해주셔서 금욜날 근무 면죄받은 신랑ㅋ
오후 3시반에 병원 도착.
난 계속 누워서 대기타고 있음.
아침 10시 반에 입원해서 밤 9시반까지 입윈실에서 멍하니 누워있었다.
6시간에 한번씩 항생제 투여.

밤9시반 분만실로 다시 가서 관장시작.5분견디다가 주루룩.
20분에 한번씩 견딜만한 진통 한번씩 옴.
아빠 잠시와서 얼굴보고 엄마랑 집에 보냄.
괜히 엄마까지 밤새 보초설 필요없으니깐~

그뒤로 분만실에 누워서 기다리는데 12시쯤되자 5분간격 1분간격의 진통이 옴.
제법아프고 아랫배가 빠질것같았다.
끙끙거리다가 1시에 간호사 언니 콜.
내진을 해봤는데 15%진행.(1.5cm)
자궁두께가 종잇장처럼 얇아져야 그다음 자궁문이 열리는데 자궁두께가 아직 안얇아졌단다.
한시간 뒤에 다시 진행상황봐서 무통놔준단다.
간호사언니들의 내진 얘기는 워낙 널리알려져 있으니 걱정했는데 안아팠다.
의사쌤 내진이랑 거의 비슷.

2시가 되었다.이제는 쉬는시간도 없이 막 휘몰아치는 진통이다.죽겠다.
수술생각만 머리속에 가득하고 다 때려치우고 싶었다.
애 안낳고 다 때려치우고 집에 가고싶었다.
내가 진통올때마다 아기는 더욱 아프다는데 그러거나말거나 내가 죽겠다.
언니가 내진해보더니 자궁두께는 종잇장처럼 얇아졌지만 20%겨우 진행.
보통 3~40%진행이 되어야 무통놔준다는데 거기에 도달할때까지가 힘들단다. 무통도 못맞는다하니 죽겠다싶었다.

언니에게 계속 구걸했다 넘 아프다고..
언니가 그럼 지금 놔주고 나중에 하나도 진행이 안되어있다하면 그 다음은 안놔준단다ㅠㅠ
약이 들어가고 다리부터 지릿하면서 천국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아~살겠다.
신랑 입원실에서 좀 자고 오라고 올려보내고 나도 잠이 들었다.
4시반. 무통 맞은지 2시간 좀 지나니 약빨이 떨어진다.
배가 또 아파온다.
언니 불러달라하니 신랑이 5시에 부르자고 딜을 침.
썩을놈. 지몸 안아프니깐..
5시가 되어 언니오고 내진결과 40%진행.
교과서처럼 한시간에 1cm씩 열리고있단다.
언니에게 무통 슬그머니 물어봤더니 놔주겠단다.
손을 잡고 절하고 싶다.

무통이 들어가고 난 또 살아났다.
7시반..무통빨이 또 떨어지면서 고통에 잠을 깼다.
60%진행. 다시 한번 무통주사.
이제부터는 배가 아닌 Y가 뻐근히 빠질것같다.
진통이 올때마다 이제부터 힘도 조금씩 줬다.빨리좀열리라고~
이때부터 30분에 한번씩 내진을 하는데 1cm씩 팍팍진행된다.
진행 속도 좋단다.
7시반부터 9시반까지 나머지 4cm 다열림.
이때까지만해도 신났다.
나에겐 무통이 있으니 이번무통 약빨이 10시반까지니 이제 힘줘서 한방에 낳자~

나의 착각이였다.
언니가 힘주는 연습하라고 자세를 알려줬는데 만만치 않다.똥꼬 죽겠다.
사이에 쌤이 한번보시고 30분뒤에 다시 보자신다.
내옆방은 힘두번주고 낳던데..
난 힘주는것도 부족하고 골반이 안좋단다.
특히 엉덩이쪽 골반이 억세고 좁아서 애기가 통과하기가 힘들겠단다.
내 무통은 이제 끝이 나고 힘을 주기 시작했다.
언니들 표정이 어둡다.
애기가 통과를 못한단다.
딱 그부분에서 걸린단다.좀만 하면 될것같다고 아깝다고..
여기저기 언니들이 왔다.
한명은 아래에 손넣은채 휘벼파고ㅠㅠ나머지는 내배를 누른다.
정말 헉스럽다. 배를 누르는데 숨을 못쉬겠다.
너무너무 아프다.그렇게 한시간반이 지나고 쌤은 수술얘기를 하신다.
간호사 언니들이 너무 아까우니깐 한번만 더해보잖다.
올라타고 했지만 안된다ㅜㅜ

쌤이 들어오시고 언니들이 한번만 더 해보자고 부탁드린다.쌤이 찌릿하시더니 무슨 단어를 말씀하신다.
기둥같은것에 다리를 대고 있다가 침대가 막 변신하더니 굴욕의자 거기에 다리를 대란다.
발을 받친 기둥은 손으로 잡으란다.
쌤이 오시고 회음부를 슥 절개하신다.아야~
평소 인자하신 쌤.현장에서 뵈니 카리스마 장난아니다.
하긴 실수가 용납되지않는 곳이니깐..
마지막이다함서 미친듯이 힘을 주고 언니 두명이 내배를 짙누른다.두번 그렇게 힘을 주고 쌤은 애를 끌어당긴다.
나오는 줄도 모르겠고 언니들이 하~하면서 힘빼라고 난리다.
아 머리나왔구나.
힘을 빼니 뭔가 후르륵 나온다.
우리반짝이 나왔다.뭔가 난리다.
신랑 들어와서 탯줄 언능 자르고 퇴장.
언니들이 빨리 자르라고 난리였다.
알고보니 넘 오래 끼어있어서 언능 옮겨서 산소마시게 해야한단다.
쌤의 배려로 탯줄자르는 영광을 신랑이 누리고 언능 데려갔다.산소를 마시게하고 온도조절을 위해서 인큐베이터에 잠시 넣는다고 해서 신랑,엄마,나 모두 애기얼굴도 못봤다.

누워서 후처치를 하는데 오래걸린다.
내가 살도 깊고 아래에 혈관이 많이 지나간단다.핏줄이 많이 터져서 오랫동안 깁었다.
똥꼬가 너무 아프다.
누워있는데 넘 눈물이 난다.언니들 손을 잡고 너무 감사하다했다.
출산실 간호사들은 찬바람쌩쌩이라던데 여기언니들은 한명한명 절하고 싶다.
잘할수있다고 힘도 북돋아주고 최선을 다해주시는데 넘 감사하다.

그렇게 끝났다. 좀있다가 애기가 왔는데 너무 귀엽다.
앵거리길래 반짝아~하니 조용해진다.

몸도 너무 아프고 똥꼬도 넘 아프다.
난 자연분만인데 많이 기워서 오줌줄도 하루 꼽는다.
배는 온통 멍이고 밑도 아프지만 이제 회복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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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 태어난 다음날.   그러고 점점 자랍니다.

 

 

 

요건 50일 촬영.

 

 

 집에서 백일 잔치도 했구요.

 

백일 사진도 찍었어요.

 

 

 

 

돌촬영도 했구요..

 

 

 얼마전에 돌잔치까지 무사히 마쳤답니다.

 

 요즘은 걸음마 연습 중.

 

 한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것, 그게 어떤 마음인지도 알게 되구요..

아기가 태어난 그날의 감동도 아직 기억하고 있어서, 요번 참사가 더더욱 마음이 아프네요.

 

 

 

 

 

 
추천수1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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