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넘게 좋아하고 만났던 오빠가 있었다. 동호회에서 알게돼서 둘다 타지사람이였기때문이였을까?
우린 서로 의지가 많이되는 상대였다.
그렇다고 정식으로 연애를하자고 말하거나 한건아니였고, 단지 주1,2회는 만나서 카페를가던지 밥을먹던지 드라이브를하거나 영화도봤었고 블랙데이라고 뭐도 먹고 공원도걷고 공연도보고 다리밑에서도 고기도구워먹고 바다도가고 둘이 달밤에 도시락도까먹고 밤에 전화통화도 오래하고 기억도 안 날만큼 추억이 너무너무 많다.
친구가 없어서
외로워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그가 좋았던건 아니였다 만나다보니 통하는 코드와 쌓여가는 정.
그 사람의 이상형도 아니고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였던 나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남녀사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일년동안 손도 한번 안 잡았으니.. 날 동생으로만 본거였을까?싶다..
물론, 그 사람도 내 타입도 내 취향도 이상형도 아니였다.
그냥 만나면 편하고 좋았다. 전 남자친구들에게는 느낄 수 없었던 그런 무언가 오묘한 감정이 있었다.
그 사람은 나를 단지 아는여동생이나 친구로 대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아니였다. 그리고 나는 좋아하면 표가나는 스타일이고 그 사람이나 내 주변사람들도 모두 티가난다고 했다.
몰랐을리는 없다. 누군가 그에게 말을 해주었으니
나는 계속 좋아져버리는데 고백하면 그 사이마저 어색해질까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그 사람은 내게 선물도해주고 짧지만 편지도 써주었고
나는 그 것을 항상 지갑에 지니고 다녔지.
그렇게도 우린 그 멈춰진상태로 계속 만났다 그러다 어느날 부터 뜸해지는 연락, 바쁘다는 얘기
내게 무언가 기분이 나빴으면 말해주면 좋겠는데...
어느날 언니들이랑 밥을 먹으러갔다. 그 곳에서 그 사람은 나와함께 아는 선배형과 새로사귄듯한 여자친구와 밥을 먹고있었고
나는 인사도 못 한채로 먹던 것을 내려놓고 허겁지겁 밖으로 나왔다.
이런게 어장관리였나? 1년이 넘는 그 소중한 시간들이 나 혼자만의 것 이였구나
가슴언저리가 갈기갈기 찢어진 것 처럼
공허한 날들이 시작되었다.
연애를 한거라면, 사귄거라면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 있었겠지만, 그런게 아니라서 어디다가 내 마음을 대놓고 꺼내놓기가 두려웠다.
나만 더 웃기는 상황이 연출될 것만 같아 겁을 먹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좋아하는걸 그만둔건아니였지만 멈춰있던 시점이였다.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때 본 그 여자친구랑은 헤어졌고
이제 다시 고향으로 내려간다고 마지막으로 언제 밥 한번 먹자고
그 사람은 칼같고 냉정하고 현실적인 사람인데 나는 그걸 잠시 잊었나보다.
바쁜척하며 거절을 하고, 연락을 하겠다고했지만
결국엔 하지않았다.
실망한것같았다.
하지만 나는 다시 볼 자신도 없었고
보면 그땐 내 감정을 추스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한참 뒤 고향에 내려갔겠다 싶어서 연락을 해 보았다.
다시는 이 곳에 오지않을거라는 확신에 찬 말.
인연이면 보겠지 라는 말.
괜히 너무너무슬퍼서 뭐라고 답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우리는 거리도 극과극이고 나이차이도나고 형편도안된다고만 부정적인 생각만되고
내 마음을 솔직하게 질러본적도없이 비겁하기만 하다.
지금와서 후회되는 건
차라리 이렇게 어색해져버릴일이였다면
좋아한다고 만나보자고 먼저 한번 얘기해볼껄.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 사람의 형편 가정 사랑타입 등 내가 감당할 수 없었을 것 같기도하다.
사랑에는 국경도없다는데 나는 뭐가 이렇게 걸리고 치이는게 많은지
나는 지금 26살이지만 여전히 어른아이로 남아있는 것 같다.
그리고 자존감이 없는 사랑의 시작은 정말 힘들다는 것
다시 한번 뼈져리게 느꼈다.
그 사람도 나도 그랬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니
별 볼일없는 사람이라고 조금은 재고, 따지고 했던 것 같다.
사실은 과분하고 넘치는사람인데
지금와서 후회해봤자 무엇하겠느냐만
좋은 사람만나서 잘 살아주면 좋겠다.
그리고 나중에 그 사람의 결혼식은 꼭 가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