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자주 판을 보고 하는 20대 중반 직딩입니다.
공포 이야기 재미있게 읽다가 갑자기 생각난 경험담이 있어 몇자 끄적여 봅니다.
때는 2005년 1월인가..2월이었어요...
제가 있던 부대는 경기도 전방의 OO부대였습니다.(흔히들 휠체어 부대라고도 하죠. 마크땜에..ㅋ)
병장 생활은 GOP에서 보냈지만 병장 이전엔 페바부대라서 내내 훈련만 뛰는 부대였었어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톡 되면 GOP에서 겪은 실화도..ㅋㅋ)
04년 9월 군번인지라 한창 막 빠릿빠릿 움직여야 할 때 였죠...
그날도 어김없이 야간근무를 서고 나왔습니다.
내무실에 복귀 했을때 시간이..대략 3시쯤 됐었을꺼에요..
너무 피곤한 나머지 빛보다 빠른 속도로 환복을 하고 같이 근무를 섰던 고참은 뽀글이를 해 먹으러
나고...저는 환복을 한 후에 바로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잠들었을까요?...
전 거짓말 하나 안 보테고 매일 꿈을 꾸거든요..(대신, 일어나서 기억하는 꿈은 거의 없다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날은 기억이 남는 꿈이었어요...무섭게..말이죠;;
꿈에서도 전 군인이더라구요- _-;
오솔길이 나 있었어요. 아~~주아주 곧게 난 오솔길이었죠.
시간은 대략 해가 넘어간 직 후 여서 슬슬 어두워지고 있던 때였어요.
길을 걷고 있는데.. 분명 저 혼자서 걷고 있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제 발걸음 소리에 자신의 발걸음 소리를 맞춰서 뒤에 쫓아오는걸 숨기려는것 처럼 따라 걸어오는 소리가 나더군요.
정확히 한 발 한 발 맞춰서 따라오는게 아니라 어딘가 모르게 엉성하게 따닥따닥 맞추면서 나는 소리였어요..
그래서 뭔가 궁금해 뒤를 돌아보았는데...
왜 그런거 있잖아요? 얼굴 안면부를 둔기같은거로 심하게 가격 당했을때나 생길법한..그런 몰골;;
안면부가 심하게 일그러져 있다 못해서 함몰 수준이었어요..;;우그러져 있다고 하면 되겠네요;;
그런 얼굴이 사내가 저처럼 군복을 입고서 제 발걸음을 따라 맞추듯이 걸어오고 있더라구요..
그것도 멀쩡히 걷는게 아니라..한쪽 다리를 살짝 끌면서요...
그걸 본 순간, 꿈에서도 식겁하겠던거있죠?
너무 겁이난 나머지 꿈 속에서 비명을 질러대며 앞만보고 쵸낸 달렸습니다.
근데 사람 심리가 그런게 있잖아요? 앞에서 달리는 사람은 꼭 뒤를 보잖아요?
저도 혹시나 하는 맘에 뒤를 돌아보았었죠. 근데 젠장;; 그 함몰된 얼굴의 군인이 저랑 같은 속도로 바로 뒤에 바짝!! 추격을 하고 있는거에요!! 그것도 아까 말한대로 다리 끌면서 말이죠;;
정말 까무라치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뒤를 보고 확인 한 뒤에 이상하게 제 목이 다시 앞으로 돌아가지 않는겁니다;; 그렇게 도망을 치다가 앞을 못 본 상태로 전 무언가에 걸려서 넘어졌죠;;
넘어져서 보니까 바닥에 드러누운 상태가 돼 있더라구요...당연히, 뒤 따라오던 그 몰골도 보였죠..
근데 어의없는게..그 몰골이 제가 넘어진 그 자리 쯤에서 똑같이 넘어지는겁니다;;
앞으로 그대로 꼬꾸라졌어요..大자로 넘어지더군요..그래서 끝난 줄 알고..안도의 한숨을 쉬었죠.
그러는 찰나, 엎드려 넘어진 그 몰골이 고개를 드는 겁니다. 그리곤 마치 링에서 나오는 그 귀신처럼 조금씩 조금씩 제 앞으로 기어오는 거에요..
너무 무서웠죠, 그런데 몸이 안움직였어요. 덜덜떨면서 그 몰골이 제 앞까지 기어오는걸 보고만 있었는데...제 발까지 오더니 덥썩!! 제 발목을 잡는 겁니다..
간신히 왼쪽발은 잡히기 전에 빼 냈는데 오른쪽 발목을 두 손으로 잡더군요..아주 꽉..
바둥거려도 놓지를 않았습니다;;
막막 상 욕을 아는 욕이란 욕은 다 한것 같네요...소리소리 지르면서 막 놓으라고 난리를 치다가 왼쪽 발로 그 몰골을 걷어 찼죠.
전 분명, 꿈에서 몰골을 걷어 찬건데..쾅!! 소리가 나는 거에요..잠결에 얼마나 위급하다 생각이 들었는지 너무 힘을 준 나머지 관물대를 걷어 찬겁니다.
기상시간이 다 되었을때더군요..고참들이 놀래 깨서 저를 보고 새벽인사를 했습니다-_-;
욕을 먹는 동안엔 잠시 얼음 상태;;
그러고 있다가 기상소리가 울리고 저는 계급에 맞게 쵸낸 빨리 환복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양말을 신을때 알았어요...
내가 관물대를 걷어찬 오른쪽 발...
고참들이 깨서 욕먹느라 그땐 겨를이 없어 몰랐는데..
발에 양말을 신다가 봤습니다...
오른쪽 발목에 선명하게 남아있던
손자국을..말이죠...
그 일이 있은 후 부터 한동안 잠을 못잤다는..;;
읽으신 분 있다면 길고 지루하셨을텐데 여기까지 읽느라 고생하셨구요;;
아까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그럴일은 없을텐데..혹여나 조회수 많아지면..
GOP에서 겪은 실화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늦더위 기승부리고 있는데.. 제 얘기로 잠깐이나마 시원해 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