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계속 생각이 날겁니다.
죄책감은 조그만 씨앗같은 거라
두려움 앞에서 쉽게 밟히고 잊혀지지요.
처음에 편하고 도망간 느낌이어서 안도감이 드셨지요.
하지만 찜찜함은 없어지지 않았을겁니다.
그리고 그건 절대 없어지지 않고 당신 안에서 자라납니다.
당신이 다른 여자를 만나도 그 여친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아이 생각도 나겠지요.
잊고 싶어서 발버둥을 치고
미친짓을 하고 별별 자기합리화를 해도 소용없어요.
잊어버려지지가 않아요.
그년이 나빴다 못됐다 열심히 생각해도 생각자체는 없어지지 않죠.
그런 죄책감때문에 인생전체가 뒤틀린 사람 정말 많습니다.
나이먹고 철이 점점 더 들고 사람사는 세상을 알수록 당신은
자기가 한짓이 뭔지 점점 무서워질겁니다.
누가 알까 겁이나기도 하고
차라리 다 털어놓고 속죄하고 싶기도 하겠지만
그걸 받아줄 사람은 없습니다.
눈 앞에서야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어
어리니까 운운해주겠지만
그런 사람에게 여동생이나 친한 후배 소개시켜달라고 하면
과연 그 사람이 당신의 스토리를 알고도
자기의 소중한 사람을 연결해줄까요? 어림없죠.
그래서 그 사실을 감춘채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잊혀지지 않죠.
그리고 님 자기 아이를 낳게 되면
그때는 밤마다 악몽으로 다가올겁니다.
혼자 쓸쓸히 애기 낳으러 갔을 여자친구와
지금 곁에있는 내아이와 똑같이 예뻤을 아이를 생각하면
미칠것같은 기분이 들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순간도 편할날 없이 살다가
임종하게 될때 그때 눈물을 흘리면서
그 여자친구 이름을 되뇌겠지요.
후회하고 가슴잡아뜯어도 아무것도 바뀌는 것 없죠.
그게 당신 앞에 남은 죄값입니다.
그러나 사실 당신은 여친에게 미안해서 괴로운게 아닙니다.
그 정도로 양심적인 남자는 아니니까요.
당신은 자기의 진짜 모습이
고작 고정도 밖에 안되는 쓰레기였다는게 괴로울겁니다.
당신은 호호탕탕 자신은 훨씬 더 멋지고
괜찮은 놈이라고 믿고 살고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당신은
형편없는 강아지임을 스스로 증명해버렸거든요.
이제 무슨 수를 써도 당신은 예전처럼
자기자신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좀 괜찮은 놈이라고 씩씩하게 생각할 수도 없을테구요.
바로 그것이 진짜 당신을 괴롭힐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