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 몇번이나 날려먹은 여자입니다.
기묘한 이야기 8을 올리고 삘받아서 몇 개를 더 썼는데
컴이 똥을 먹었나봐요
쓰는 족족 업로드가 안됌.
그 화딱지 나는 기분이란 참.
누가 반긴다고 일찍 온 무더위에 기름 붓는 격이었어요.
그래서 어제 폰으로 제 글에 제가 댓글을 달았어요.
지금 이러이러한 상황이다 라면서 썼는데
아무도 읽지 않으셨나봐요
연예인도 아닌데 지 근황을 지 글에 댓글로 남기는 여자에요. 전.
오늘 날씨 제일 덥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늘은 무서운 이야기로.
#.
꼭 내마음 표현하고 싶었던 25 여대생님,
여자 마음 받는 거 어떰? 불쾌함?
우리 서로 단비가 돼 봅시다. 님도 나에겐 단비같은 분~
나이와 직업이 부럽네요 흙흙흙
홈런볼 님.
댓글 읽다가 제 방정맞은 엄지가 님 댓글에 추천과 비추천을 다 눌렀어요ㅠㅠ
자기 글 칭찬하는 글에 지가 추천하고 또 지가 디스하는 내 센스 어떰?ㅠㅠ
쵸코봉봉님, 면접 잘 봤나요?
쵸코봉봉님은 이 이야기를 퇴근 후에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 혹시 취업 면접이 아닐수도 있겠군요? 그냥 혼자 취업면접이라 단정짓겠음.
저처럼 이시간에 한가해서 보시면 안돼요ㅠㅠㅠ
어 근데,,,술 마시고 싶다고 했던 24여대생님이
25여대생인 것임?
24세든 25세든 목넘김 좋은 쏘맥 한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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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밤중의 달리기
날씨가 정말 성질날 정도로 덥기 때문에
오늘은 약간 강한 이야기를 하려고 함.
아 순전히 강도는 내 기준임.
오늘은 고등학교 때 이야기를 하겠음.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여고임.
그리고 그 여고 옆에는 여중이 있음.
그리고 끝.
님들 답답한 기분 느끼셨음?
우리 동네(난 학교에서 5분거리에 살았음)에 있는 학교는 저 여중 여고가 다임.
난 저 여중을 졸업하고 바로 옆 여고에 진학했지 흙흙
우리 학교는 주택단지와 아파트 단지들로 둘러쌓여 있었음.
홀몸인 남자들이라고 하면 오로지 꼬맹이들밖에 없었음.
진정한 성비 불균형이란 우리 동네를 뜻함.
이렇게 여자들 머릿수가 우세한 탓에
적어도 우리 학교 주변은 여인천하임.
여러분 사실 공학보다 여고가 더 개방적인 거 앎?
우리에게 학교 블라우스란 통학용 자켓임.
교실 들어오자마자 체육복으로 갈아입음.
더운 날에는 그것도 부족해서
다리를 걷어올리고 양반다리로 앉아서 수업을 들음.
등도 벅벅 긁음.
우리에게 유일한 희망은 남자 교생 선생님이나 총각선생님 뿐이었지만
남자교생선생님은 커녕 총각선생님도 딱 2명 뿐이었음.
그 총각 선생님들도
아..그냥 노코멘트 하겠음.
노코멘트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우리는 더 이상 그 어떤 것에도 신경쓰지 않았음.
우리가 다리를 걷고 머리칼에 샤프를 꽃아놓을 때마다
남자선생님들은 눈을 다른데로 돌리셨음. 못볼 꼴 봤으니까~
이렇게 우리 학교 주변은 우리 구역이었는데
남들이 보기에 우리 학교 주변은 제일 취약지역이요
범죄를 저지르기 딱 좋은 장소였나 봄.
나는 맹자엄마의 배려로 학교 정문으로부터 도보 5분 거리에 살았음.
학교 정문부터 우리집까지 오는 길은 완전 대로변으로
가족들 어느 누구도 늦은 시간이라고 날 데리러 오지 않았음.
그래서 나는 우리 학교 후문은 몰래 떡볶이 먹으러 갈 때나 씀.
하지만 학교 후문은 아파트 단지로 이어지는 길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에
그 아파트에 사는 학생들은 항상 후문을 이용했음.
그리고 후문은 참... 11시가 넘은 시간에도 불야성임.
분식집부터 시작해서 희귀아이템들을 파는 문구점까지
우리들만의 파라다이스였음.
난 어느 날 야자가 끝나고
후문 문구점에서만 파는 청록색(하늘색인가) 하이테크 펜을 사려고
후문으로 향함.
정말 웬수같은 게 왜 그걸 굳이 야자 끝나고 사야 하는지 이해가 안감.
집에 가서 어차피 그펜 쓰지도 않고 잘거면서.
근데 지금이나 과거나 펜 욕심이 엄청난 나는
밤 열한시에 그 문구점으로 향함.
아파트 단지에 사는 친구랑 헤어지고
하이테크 펜을 사고
우리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음.
우리 집은 정문 쪽이니까
후문을 기점으로
아파트 단지쪽으로 난 길과 반대 방향으로 향해야 함.
술집도 몇군데 있었고 식당도 많아서
전혀 두려움따윈 느끼지 않았음.
그 때 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겁은 상실한 여고생이었음.
그런데
한참 길을 걷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뛰어" 랬음.
난 뒤를 돌아봤는데
인자하게 생긴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오고 계셨음.
그 할아버지가 " 학생 뛰어" 라고 했고
난 엄청 띠꺼운 표정으로 "예?"라 했음.
어른 말을 안들었던 걸 보니 질풍노도의 시기였나봄.
할아버지는 다급한 목소리로 "지금 뛰어야 된다니까" 라며
내 옆으로 바짝 다가왔음.
그 인자하게 생긴 할아버지가 다급하게 뛰라고 하니까
뭔가 상황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깨달음.
할아버지 뒤를 보니
모자를 눌러쓰고
후드티까지 뒤집어 쓴 호리호리한 남자가 발자국 소리도 없이
우리를 따라오고 있었음.
손에 종이뭉치같은 걸 들고 있길래 난 확신함.
할아버지는 계속해서 "뛰어"라며 나를 앞질러 가셨고
나는 내가 뒤로 쳐진게 무서워서 전속력으로 달렸음.
근데 알다시피 난 달리기를 못함
할아버지는 어찌 앞질렀는데 앞으로 완전히 치고 나가지는 못하고
할아버지랑 몇 걸음 간격으로 뛰고 있었음.
내가 어떡하냐고 할아버지를 돌아봤는데
할아버지가
갑자기 칼을 꺼내 들었음.
그리고 웃으면서 날 쫓아오는 것임.
난 급히 뛰어 단란주점으로 피신했고
거기서 경찰에 신고하고 아빠를 부름.
할아버지는 우리 동네 주민이어서
금방 잡힘.
할아버지는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 함.
학교 후문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밤마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그 할아버지를
자주 봤다고 함.
할아버지는 고령인데다가 정신병까지 있으니 처벌은 받지 않고
병원에 강제 입원되었음.
그리고 날 진짜 해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하고
정신병을 앓고 있는 그 할아버지의 괴팍스런 장난이었다고 함. 우라질
하긴 생각해보면 내 부질없는 달리기 솜씨에도
자전거를 탄 할아버지가 날 잡아채지 못했던 걸로 봐선
진짜 그 할배의 장난이었던 것 같기도 함.
그 할아버지의 엄청난 장난으로
난 지금도 뒤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오면 무조건 피해줌.
오해가 없길 바라는데, 자전거 타는 분들을
모두 잠재적 범죄자로 생각해서 그런 건 아님.
아무렇지 않게 지내고 있는데
난 그게 트라우마였나 봄.
그냥 자전거가 오면 몸이 반응해서 피하는 것임.
맹자 엄마 덕분에
난 그 일 이후로 엄마랑 명상도 다니고
맹자 엄만데도 공부 강요는 하지 않는 멋진 엄마는
"까짓거 야자 안해도 되니까 당분간 8교시 끝나고 집에 와" 라 하셨고
한동안 푹 쉼.
쉬다쉬다 내 인생 영원히 쉬겠구나 싶어서 내 자발적 의지로
야자를 다시 나가기 시작했었기 때문에 내 정신은 아주 건강함^^
몸도 남자같이 건강함^^
이게 여고시절 있었던 일 중 하나임.
다음 이야기는 내가 직접 겪진 않았지만, 내가 목격한 이야기를 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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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친구들이랑 만나서 이런 얘기를 가끔 하는데
내 경험담은 항상 새발의 피였음.
내 친구들은 더 어마무시한 이야기들을 해줘서
난 평범하구나 했는데
댓글들을 보니 내가 좀 많이 겪은 것 같기도 함.
예지몽 이야기가 댓글에 나와서 그런데
친구 중 하나는 뭐 꿈만 꿨다 하면 예지몽임.
저러다가 조만간 지 이름 딴 종교 만들까봐 불안함.
추진력이 엄청난 아이라 정말 걱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