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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겪었던 기묘한 이야기 10

벤자민버튼 |2014.05.30 13:14
조회 107,063 |추천 119

 

 

안녕하세요~

 

날은 계속 덥고~

 

발가락 따봉자세로 계속 있겠다는 분 발에 쥐날까봐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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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지몽

 

 

 

 

님들께서 저번에 교주될까봐 걱정된다는 그 친구 예지몽을

 

 

궁금해하시길래

 

오늘은 그 친구 얘기좀 할까 함.

 

 

 

 

 

 

 

 

 

나와 내 친구 우즈는 대학교 1학년 때,

 

기숙사 같은 방에 배정되면서 알게 된 사이임.

 

같은 1학년이었던데다가, 강의동이 같아서

 

그 친구랑 나는 엄청 친해졌음.

 

 

 

 

그 친구는 정말 예쁨(내 스타일임)

 

약간 구릿빛 피부에 갸름한 얼굴 큰 눈 큰 키

 

뭐 하나 빠질게 없었음.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피부가 구릿빛인 탓에

 

우리 방에선 걔를 우즈라 불렀음.

 

그 김태희가 밭갈고 있다던 우즈베키스탄 여인같이 생겨서

 

그냥 내가 막 갖다 붙였는데 걔는 또 좋다고

 

"이제 저를 김우즈라 불러주세요" 라며 치킨을 쐈음.

 

국경을 막론하고 지 이쁘다고 하는 소리는 기분이 좋은가 봄.

 

 

 

 

 

 

하루는 우즈와 나 둘 다 수업이 일찍 끝나

 

점심을 먹고 기숙사에 드러누워 있었음.

 

 

 

 

 

 

우즈는 식곤증으로 낮잠을 잤고

 

나는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

 

노트북을 들고 영화 '아파트'를 보고 있었음.

 

 

 

 

한참 여자가 아파트 복도를 서성거릴 때쯤

 

우즈가 갑자기 우리 방 언니 이름을 부르며 깼음.

 

 

 

놀란 나는 노트북을 그대로 배에 떨어뜨렸고

 

말론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음.

 

 

 

 

 

내가 고통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 씨 왜"라고 물었는데

 

우즈는 "아 이거 뭐지? 뭐지? "라며 안절부절 못했음.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우즈 때문에

 

난 휴지뭉치를 반대편 침대로 던졌고

 

우즈는 "야 이거 뭘까? 이 꿈 뭐지?" 랬음.

 

 

 

 

 

 

우즈는 방금 꿈을 꿨는데

 

우즈는 꿈에서 난생 처음 보는 굴다리 밑을 지나가고 있었음.

 

굴다리 밑에는 양쪽으로 뚝방길 같은 도로가 나 있었고

 

그 길 사이에 강이 흐르고 있었음.

 

 

 

 

 

 

근데 자기 앞에 옛날 상주 옷을 입은 사람이 걸어가고 있는 걸 봄.

 

그 있잖슴? 옛날에 상 당했을 때 삼베처럼 된 황토색 옷 입는 거.

 

사극에서 왕이 승하하였을 때 세자가 입는 옷 그거.

 

그걸 입고 걸어가는 사람을 본 것임.

 

 

 

 

 

 

우즈는 계속 그 사람 뒤를 걷고 있었는데

 

그 상복 입은 사람이 갑자기 뒤를 돌아봤음.

 

 

 

 

 

 

우즈는 거기서 잠이 깼는데

 

그 상복 입은 사람은 우리 방 언니였음.

 

 

 

 

 

 

 

 

나는 "개꿈일거야" 라고 했고 우즈는 "아닐걸"이라고 했음.

 

지가 개꿈을 꾼다고 남도 다 개꿈만 꾸는 줄 암.

 

둘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방 언니에게는 말하지 말자고 결론지었음. 기분 나쁜 꿈이니까.

 

 

 

 

 

 

 

그러고 며칠이 지났음.

 

방 언니 아버지가 돌아가셨음. 그것도 갑자기.

 

지병 하나 없이 건강하셨던 분이 갑자기 뇌출혈을 일으켰다 함.

 

언니는 외동딸이었고, 상주가 없어서

 

작은아버지와 언니가 거의 공동으로 상주 노릇을 했음.

 

 

 

 

 

우즈는 그 꿈이 그런 뜻이었다는 걸 알고

 

한동안 언니 책상 쪽으로는 쳐다보지도 않았음.

 

언니는 그 때 우리가 너무 어리다고 장례식장 같은덴 오지 말라고 해서

 

갈 수가 없었고

 

우즈는 자기 탓도 아닌데 너무 미안해했음.

 

 

 

 

 

 

이것이 내가 우즈의 예지몽을 처음 목격 한 순간임.

 

저번 편에서 내 꿈 얘기를 할 때 슬쩍 말했었지만

 

진행되는 신발끈 묶는 꿈도 이 우즈가 고등학교 때 꿨던 꿈임.

 

 

 

우리 방 사람들끼리 다같이 야식을 먹다가

 

우즈가 해준 신발끈 묶는 꿈은

 

한동안 우리를 잠들 수 없게 만들었음.

 

 

 

오늘 이야기가 꽤 짧은 이유는

 

우즈가 꾸는 예지몽은 길지가 않음.

 

어떤 한 장면이 이유없이 꿈에 등장하고

 

그 장면 이후에 바로 잠에서 깬다고 함.

 

 

 

그래서 우즈는 예지몽은 잘 꾸는데

 

그 꿈의 의미를 몰라 헤맬 때가 많았다고 함.

 

 

 

 

아, 갑자기 내 몹쓸 개그가 생각나서 웃김.

 

우즈는 "아니 왜 문제를 던져주고 푸는 법을 안가르쳐 주냐고" 라 했고

 

나는 " 우리가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라서 그래"라며

 

북극곰도 얼어죽을 개그를 쳤다가 서로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음.

 

개그 욕심이 과했었나 봄.

 

추천수119
반대수6
베플박뽀삐|2014.05.30 13:34
구릿빛 피부로 우즈라고 불럿대서 타이거우즈 생각하신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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