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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겪었던 기묘한 이야기 11

벤자민버튼 |2014.06.02 11:05
조회 57,883 |추천 132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비가 와서 시원함 만끽하고 있는 여자에요.

 

네 저 댓글 다 읽어요.

 

FILY님.

 

고삼은 이런데 오면 안돼요 인생에서 제일 소중한 시간이에요

 

저는 그 시간을 날로먹어서 지금 참 갑갑합니다 흙흙

 

 

 

 

새콤이님

 

저는 여자 마음 받는데 도가 튼 여자에요.

 

이상하게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좋아함 ㅠㅠ

 

텅 빈 버스에서 여자들이 유독 내 옆자리에 앉는 괴로움 앎?

 

 

 

 

사실 이건 우즈 일이니 "남이 겪은 기묘한 이야기"라고 해야 하는데

 

제목 보고 헷갈려 하실까봐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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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발끈 묶는 꿈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시원한 날이었음.

 

전날 일기예보를 보고 비가 온다는 걸 안 울방 언니는

 

"내일은 치킨에 족발 어때"라며 운을 띄웠음.

 

당연히 우린 야식앞에선 항상 콜임.

 

 

 

 

 

 

하필 디데이에

 

기숙사 저녁밥이 소가 먹어야 할 밥상이라서

 

우리는 가볍게 저녁을 패스하고 기숙사 방에 모임.

 

 

 

 

 

 

치킨에 족발이라니 참 환상의 조합 아니겠음?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우린 족발을 뜯고

 

정말 낭만적인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었음.

 

 

 

 

 

언니가 "야 날씨 딱인데 우리 오늘 무서운 얘기 한판 어때?"라 했고

 

난 콜을 외쳤음.

 

돌아가면서 한 가지씩 무서운 일을 말하는 거였는데

 

내가 무서운 이야기를 하자 나머지 사람들이 콧방귀를 뀌었음.

 

울방 언니가 얘기하자 우즈가 버릇없이 콧방귀를 뀌었음.

 

저기지배는 도대체 무당도 아니고 뭔 사연을 갖고 있길래

 

코로 방귀를 뀌나 궁금하던 차

 

우즈가" 자 그럼 제 얘기를 좀 할까요~"라며 허세를 떰.

 

우즈의 콧방귀에 울방 언니는 "안무서우면 넌 야식 없어"라고 했고

 

우즈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음.

 

지 말에 따르면 지는 예지몽을 잘 꾸고, 평범한 꿈을 꿀때는 그 꿈이 연속된다던데

 

지가 지 꿈에 이름도 붙였음.

 

첫번째 연속되는 꿈이 '신발끈 묶는 꿈'임.

 

난 이때까지 우즈의 능력을 몰랐던지라 "흥"이라며 콧방귀를 꼈음.

 

 

 

 

 

 

 

 

 

 

 

 

 

 

우즈는 고등학교 시절 어느날, 꿈을 꿨음.

 

우즈는 아파트에 살고 있고, 13층에 살고 있는데

 

꿈 속에서 우즈는 야자가 끝나고 자기 집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었음.

 

우즈는 바닥을 내려다보다 자기 운동화끈이 풀려 있는 것을 봄.

 

끈을 묶는데 엘리베이터에서 '팅' 소리가 나 위를 올려다보니

 

엘리베이터가 15층에서 내려오고 있는 게 보였음.

 

우즈는 거기서 잠이 깸.

 

 

 

 

 

 

다음날 이 꿈은 이어짐.

 

상황은 똑같았음. 엘리베이터 앞에서 또다시 신발끈이 풀어진 걸 본 우즈는

 

허리를 숙여 신발끈을 맸고, 엘리베이터에서 소리가 남.

 

위를 쳐다봤는데 엘리베이터는 14층에서 내려오고 있었음.

 

 

 

 

 

 

 

이 꿈은 열흘간 이어졌고,

 

엘리베이터는 처음엔 15층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가 14층,13층

 

그리고 마지막 열흘 째는 6층에서 내려오고 있었음.

 

 

 

 

 

 

 

 

 

 

그 다음날 우즈는 같은 꿈을 꿨는데

 

깨고 나서 우즈는 묘한 느낌을 받음.

 

꿈에서 뭔가 바뀌었음.

 

그날 꿈에서, 우즈가 신발끈을 묶고 있는 건 똑같았음.

 

근데 원래는 엘리베이터가 5층에서 내려오고 있는 걸 보면서 끝나야 되는데

 

우즈는 그 날 엘리베이터가 5층에서 내려오는 걸 확인할 수 없었음.

 

정확히 말하면 엘리베이터가 5층에 멈춰서 내려오지 않았음.

 

우즈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5층 표시에 불이 들어왔다가 다시 꺼졌음.

 

우즈는 멍하게 엘리베이터를 쳐다보다가 잠에서 깼다 함.

 

 

 

 

 

 

 

 

 

그리고 며칠은 이 꿈을 꾸지 않아서 우즈는 개꿈이었구나 안도함.

 

이 말을 하면서 우즈가

 

"그 땐 제가 너무 겸손했어요. 제 자신을 과소평가한거죠"라 해서

 

뜯던 닭다리를 언니한테 뺏겼던 기억이 남.  

 

 

 

 

 

 

 

 

 

 

그 후 우즈는 다시 꿈을 꿨음.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었고, 운동화 끈이 풀려서 끈을 묶었음.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5층에 멈춰서 내려오질 않았음.

 

아파트 로비(엘리베이터가 있는 넓은 공간)에 우즈 혼자 서 있었는데

 

갑자기 계단에서 살과 바닥이 부딛치는 소리가 남.

 

우즈는 계단쪽으로 가 올려다봤고

 

계단 등이 3층에 켜지는 걸 확인함.

 

여기서 또 잠이 깸.

 

 

 

 

 

 

 

 

 

 

잠에서 깨고 나서 우즈는 무서운 사실을 알았는데

 

자기 꿈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과

 

꿈 속에서 자기 말고 다른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15층에서 하루에 한 층씩 내려오다가

 

5층부터는 계단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것임.

 

 

 

 

 

 

우즈가 며칠 꿈을 안꿀 때

 

꿈속의 그 사람은 5층과 4층을 내려오고 있었던 것임.

 

 

 

 

 

 

 

 

 

 

 

 

 

 

 

우즈는 이 꿈을 부모님께 말씀드렸지만

 

우즈 부모님은 교사였고,

 

고등학생이라 스트레스를 받는 모양이라며 가볍게 넘김.

 

우즈는 부모님도 고등학교 교사라 너무 바빠서

 

사실 신경쓸 틈도 없었을 거라 말했음.

 

 

 

 

 

 

 

 

 

 

 

 

우즈가 이 이어지는 꿈의 마지막을 꾼 날 밤이었음.

 

우즈는 꿈 속에서 여전히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고

 

여전히 신발끈을 묶고 있었음.

 

계단의 발소리는 더 커졌고 등 뒤에서 계단 비상등이 켜지는 게 느껴졌다 함.

 

우즈는 꿈 속에서도 너무 무서워서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고 함.

 

 

 

 

 

 

 

 

그런데 그 때였음.

 

갑자기 엘리베이터에 불이 들어오더니

 

무서운 속도로 1층으로 내려왔음.

 

우즈는 안도하며 엘리베이터에 뛰어들었는데

 

엘리베이터 안에는 우즈의 할아버지가 계셨음.

 

우즈가 할아버지한테 "할아버지 계단에서 누가 내려와"라고 했고

 

할아버지는 괜찮다는 미소를 지으며 우즈의 머리를 쓰다듬었음.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계단에서 어떤 남자가

 

 

 

 

기어내려왔음.

 

 

 

 

 

 

 

 

우즈가 살이 부딫히는 소리가 난다고 한 것이

 

그 남자가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으며 기어서 그랬던 것임.

 

 

 

 

 

 

 

 

물론 그 남자는 우즈가 처음 보는 남자였고

 

우즈는 할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음.

 

우즈는 할아버지 손을 잡고 들어가려 했는데

 

할아버지는 한사코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셨음.

 

우즈는 "할아버지 왜 안들어와"라 했는데

 

할아버지는 갑자기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우즈 등을 떠밀고

 

현관문을 닫아 버렸음.

 

현관문에 달린 렌즈를 통해 밖을 보니

 

할아버지가 현관문을 바라보고 서 계셨음.

 

 

 

 

 

 

거기서 우즈는 잠이 깼고

 

밤새 울었음.

 

우즈의 할아버지는 우즈가 초등학생 때 돌아가셨음.

 

 

 

 

 

 

 

다음날 우즈는 아빠한테 이 이야기를 했고

 

아빠는 " 할아버지 한번 뵈러 가야겠구나"라 말했음.

 

그리고 그 날 밤 아빠는 할아버지 사진을 안고 계속 우셨다 함.

 

 

 

 

 

할아버지는 우즈와 같이 살다 돌아가셨고

 

꿈 속에서 우즈를 지키려 노력하셨던 것임.

 

하지만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기에

 

집으로는 들어오지 못하시고 현관문 밖에 서 계셨던 것임.

 

 

아빠는 우즈한테 " 할아버지가 우리00이 무섭지 말라고 현관문 밖에 계시나보다"라고 했고

 

우즈네 가족은 주말에 할아버지 묘를 찾았음.

 

우즈는 "날이 추우니까 할아버지 집으로 들어와요"라 했다 함.

 

 

 

 

 

 

 

 

 

비록 꿈속에서 그 기어다니는 남자는 뭐 하는 놈인지 알 순 없었음.

 

하지만 우즈는 그 남자는 분명 자신에게 해를 끼치려고 했던거고

 

그 남자로부터 할아버지가 자기를 지켰다고 생각한다 함.

 

우즈는 그 후로도 연속되는 꿈을 여러 번 꿨고

 

그 연속되는 꿈이 예지몽으로 이어지기도 했음.

 

 

 

 

 

 

 

내가 무섭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우즈는 가끔 꿈이 무섭다고 했음.

 

근데도 우즈는 그 신발끈 묶는 꿈에서는 할아버지를 봤기 때문에 좋았다고 했음.

 

우즈는 사실 그런 꿈 몇번이고 꿔도 좋으니

 

할아버지가 한번이라도 더 꿈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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