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만났습니다. 5년 넘었지 싶네요.
만나던 초반에 남자친구가 우리 집에 찾아와서
엄마께 좀 실수를 했어요. 아직 철이 없을 때라면 변명이겠지요...?ㅜㅜ
근데 그게... 저희 엄마께서는 사람을 좋게 보는 편이신데
실수를 했을 때는 그걸 되게 오래 기억하시거든요.
계속해서 싫어하시고... 그 사람 말만 하면 펄쩍펄쩍 뛰시고
우리 집 반경 10미터 안에 허락없이 접근도 못 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과드리러 집에도 못 찾아오고... 화내시니 말도 못하고
그렇게 가슴앓이하며 몰래몰래 만나오고 있었던 남자친구인데요.
전에 요즘도 남자친구 만나느냐고 물으시기에, 이제 20대 후반이니 괜찮겠지 하고
가끔 한 번씩 만난다고 솔직하게 엄마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그냥 친구를 만나러 나간다고 해도 남자친구와 나가는 거 아니냐고
의심부터 하시고, 하도 그러셔서 앞으론 만나러 갈 때 말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오늘도 친구만나러 가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기에, 약속한 것도 있고 하니
오늘은 친구를 만나고 남자친구는 내일 만날 거라고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대뜸 하시는 말씀이 주민등록 등본을 떼 오라고 하라 하시네요.
(사실 오늘 말씀이야 주민등록 등본이지, 저번에 다른 것도 떼오라 하셨습니다...)
...... 아무리 그 사람이 실수도 하고
초반에 저한테 잘 보이려고 이런 저런 허풍도 쳤다고 하지만
결혼을 허락해주시기는 커녕 말만 나오면 펄쩍 뛰시는 엄마께서
주민등록 등본을 가져오라고 하시는데 저는 좋은 뜻으로만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과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할 때에, 만약에 저라면
남자친구의 부모님이 저에게 못 믿는다는 인식을 가지고 계시는데
그런 서류를 떼어 오라고 한다고 하면 기분이 안 좋고 자존심도 상할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이 보시는 이곳에 글을 올려, 진짜 그런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남자분들,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때에 잘 보이고 싶어서 사실을 부풀리거나
없는 장점도 있는 것처럼 말하거나 했던 경험이 없는 분이 많으신가요? 항상 솔직하십니까?
여자분들, 엄마가 이런 말을 했을 때 엄마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당연한 건가요?
그리고 여러분이 볼 때에, 저희 엄마께서 하시는 게 일반적인 것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혹은 만약 아니라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너무 답답합니다 제발 조언 좀 부탁드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