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아주 분노에 차 타자를 두두리는 어느 모 통신사의 상담원임다.
제가 하는일이 불편사항을듣고 해결해주는 일이니 불만은 당연히 하루에 하나 이상씩은 들어오게 됩니다.
나보다도 어린친구부터 백발이 성성할 할아버지까지 연령대도 아주 다양합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합니다.
똑같은 불만이라도 정중하고 정확하게 문의하는 고객이 있는 반면,다짜고짜 소리부터 지르는 사람
욕부터 하는 사람,말 꼬리 잡고 늘어지는 사람 등등 정말 수만가지의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요,우리는 전화로 그 불만을 들어주고 해결해 주라고 월급받아가며 앉아있으니 당연히 듣고 해결해야겠죠. 우리가 아니라 회사에 하는 말이려니 넘겨야 겠죠.
하지만, 입장 바꿔 생각 좀 해보셨음 합니다.
어느 누가 아무리 내가 맡은일이고 회사에하는 불만이려니 생각만 하며 모든 불만 모든 욕들을
그러려니 하며 넘기겠습니다. 저희는 성인군자가 아닙니다.
다짜고짜 욕부터 하고, 썅년,또라이 같은년, 멍청하니까 거기 앉아서 그러고 있다는 등등의
참기 힘든 욕.
고객이 왕인데 어디다 대고 대느냐, 물어보고 답도 못하게 혼자서 말하고 흥분하다가 답을 못하면 못한다,하면 말 대답한다 이래도 트집 저래도 트집잡고.
단 몇 백원에 전화해서 욕이란 욕은 다 하고, 우리가 그 핸드폰 집어 쓴 것도 아닌데 도둑년이니, 사기꾼이니 하는 말들.
땅파도 10원하나 안나오는거 알고, 안썼는데 요금나오니 분한 마음도 이해하지만 도대체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욕을 들어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똑같이 안써도 안쓴 것 같은데 요금이 나왔으니 확인해 줄 수 있느냐 점잖게 물으시고,
똑같이 사용한 내용 확인 된다 말하면 정중히 몰랐는데 조정을 해 줄 수 있느냐 주의하겠다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근데 그게 정상 아닙니까?
저도 핸드폰 쓰는 사람이고, 모르는 돈 청구되면 황당합니다.
근데 우선은 썼을 수도 있고, 다른사람이 이용했을 수도 있단 가능성 먼저 열어놓고 물어봅니다.
물론 내가 쓴 돈 아닐 수 있고, 다른사람이 몰래 가져다가 써 나온돈이면 저 같아도 내기 싫습니다.
그런데 그런 가능성 모두 배재하고 욕만 먼저.. 그러면서 상담원들은 다 무지랭이 같아서
그런 얘기 듣는 사람인 것처럼.. 그런식으로 인신공격까지하며 그러는 건
본인부터 돌이켜 봐야 하는 행동 아닙니까?
이런사람도 있습니다.
대리점,판매점 잘 못해서 업무처리 안되어 손해를 보게되었답니다. 물론 정말 중요한일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잘못하나에 벌써 몇명의 상담원 가슴에 상처를 냈는지 모릅니다.
일일히 다 말하게 되면 혹시 또 저에게 피해 올까 무섭고,다른 상담원들 피해 될 까 무서워
자세히는 말 다 못해도 나와서 면상 좀 보자,니가 우리집에 와서 가져가라는 기본이고 야자를 트시면서 반말을 하면서도 자신은 대단히 잘난 분이고 우린 상담따위나 하는 멍청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대리점에서 치이고,판매점에도 불만 들어올까 함부로 말 못하고, 고객비위 거스릴까
쉬쉬하며 빌고 또 비는게 하루 일과입니다.
이제는 저도 모르게 내 잘못 아님에도 상담을 한다는 이유로 두 손을 모아 빌며 죄송하다 하고,
머리를 굽신굽신 숙여가며 잘못했다고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자존심 정말 상합니다.
이런일 하며 내 자존심 세우며 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지만.
사람이기에.. 저도 숨 쉬는 사람이고 당신들과 똑같은 사람이기에 안그러려 해도 자존심 정말 상합니다..
얼마 전 심한 억지 부리는 불만 하나 때문에 3시간동안 대리점,판매점,고객한테 보이지 않는 따귀를 맞아가며 힘들게 고생하면서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울면서 상담을 했습니다.
저는 이 직업 정말 힘들어 그만두려 마음 먹고서도 하루하루 출근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이 세상 어느 일 안 힘든일 없다지만..
상담직 하는 분들 내가 해서가 아니라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 합니다.
그 비위 다 맞추고, 그 욕, 그 무시 다 당하면서도 꿋꿋이 친절히 그 사람들 대하는 사람들 곁에서
보면 성인군자같습니다.
비록 그 사람들이 친절한 척 얘기해도 끊고나서 욕을해도 우린 그 사람들 듣지 못하게 합니다.
오히려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열받아 죽겠는데 좋은 얘기 안나가는 거 저도 화낼 줄 아는 사람이니 잘 압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 조금 참고 회사에 대한 불만으로 끝내주셨으면 합니다.
괜히 애꿎은 상담원에게 화풀이 하면서 그 마음 편하면 그 화 다 당하는 상담원은 어떨지
한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다른 건 아무것도 바라는 거 없습니다.
우리 일이니까 이해하면서 참겠지만 그래도 제발 조금만이라도 전화받는 상담원들도 사람이라는거.. 나 화나는 것 처럼 상담원도 화낼 줄 아는 사람이고, 나 속상하면 상담원도 속 상하고 상처 받을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거 하나만 기억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불만 고객만 있는거 아니고, 좋은 고객님도 많습니다.
꼭 수고하신다,식사는 하셨느냐,건강해라..라는 말로 시작해 주는 고객님..
내가 생각해도 너무 말도안되는 일을 당했는데도 상담원 입장에서 생각하고 도와달라고 하시는분들.. 정말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 때문에 10년 20년씩 견디는 겁니다.
그만 둘 주제에 이렇게 분노의 글을 올리는 이유는
나와 함께한 수많은 동료들이 조금이나마 덜 상처받는 일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지금도 여러 곳곳에서 다른 내용으로 상담하고 계신 상담원님들 저도 그 마음 잘 압니다.
물론 저도 언젠가 부당한일이 있거나 황당한 일이 있다면 불만고객으로 여러분을 찾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도 그 마음 알기에 당신들에게 예의를 갖추겠습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함께 화내고, 불손해 지지 않고 그래도 그사람을 위해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주며 상담하시는 지금처럼만 힘내 주세요.
화이팅 입니다!!
여러분들도 언제나 불만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면서..분노의 타자질을 마칩니다..
-S모 통신 상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