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지망생이었던 오빠는 저보다 나이가 6살 많아요. 저는 22살이구요.
뭐든 잘먹는 저한테 항상 맛있는거 먹이려고 하고
서로 한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에 살고 일요일 하루밖에 못보는 커플이었지만
그래도 이쁘게 잘 만나고 있었어요. 지난 두달 간.
오빠는 낮에는 연기를 배우고 나머지 시간에는 일을해요. 새벽까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쭉.
일요일이 유일하게 쉴 수 있는 날인데
저를 만났죠. 항상.
처음엔 힐링이 되는 듯 싶었는데
갈수록 오빠가 만나는 걸 피하는가 싶었어요.
하나하나 챙겨주고 이뻐해주던 오빠가 만난지 얼마 안됬는데 점점 소홀해지고 무심해지는 걸 느꼈죠.
그래서 한번은 내가 요즘 귀찮냐고 물어봤어요.
아니 무슨소리냐구 그런게아니라 요즘 몸도 마음도 힘들어서 그래. 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이미 제가 너무 힘들었어요.
항상 남자친구가 생기면 많이 의존하고
친구보다 우선이고 한번 빠지면 푹 빠져버리는 제가
오빠가 변한것같다고 느끼던 참이었어요.
혼자 끙끙 앓다가
결국 오빠 일하는 곳에 찾아갔어요.
편지를 써들구요.
힘들다는 오빠한테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어린 여자친구라 미안하다.
하지만 사실 요즘 오빠가 조금 무심해보여서 많이 걱정되고 서운하다.
이런식으로요.
오빠한테는 아프다고 집에서 쉬는중이라고 뻥을 치고
편지를 써들고 오빠가 일하는 가로수길 술집에 찾아갔어요.
케잌도 사들고.
근데 서프라이즈로 찾아간 여자친구를 보고
기뻐하는 것보다 미안해하는 모습이 더 커보이더라구요
물론 그 사실을 믿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그렇게 전해주고 오빠 친구들이 와있길래 같이 맥주 딱 한잔 하고..
그 날 봤던게 마지막이었어요.
오빤 몇일 뒤에 비트윈으로 이별통보를 하더라구요.
그 날도 남자친구가 사귄지 얼마 안됬는데 변했어요
이런거 쳐보다가 잠들었는데.......
계속 고민중이었나봐요. 헤어지려고.
그래서 애정표현도 줄고. 그렇게 많이 하던 사랑한단 말도 없고. 무심하고 무뚝뚝해졌던 거였어요.
근데 중요한건 헤어지자는 이유가
너가 싫어진 것도 아니고 다른여자가 생긴것도 아니고
더이상 너한테 잘해줄 자신이 없고 지금 누굴 만날 상황이 아니라네요.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너무너무 힘들고
미안하다.
너같이 착하고 사랑받음을 좋아하는 아이는 다른 좋은 남자 만났으면 좋겠다.
그치만 나중에라도 연락하고 지냈으면 좋겠다고..
연락처 지우고 그런건 안할거라고....
그러더라구요.
자기전에 아침 7시에 보낸것같은데
10시 좀 넘어서 일어나서는 정말 펑펑 울었네요.
너무 많이 울었어요.
두시간 정도 울었나.. 그리고 나서 답장을 보냈죠.
그래 나때문에 힘들었는지는 몰랐다.
내가 부담만 준것같아 미안하다.
근데 난 문자로 이렇게 일방적으로 통보받으니 참 그렇다.
내생각은 이만큼도 안한것같다..
잘지내란 말해도 잘못지낼거다 당분간은.
이런식으로 보냈죠..
근데 몇일동안 울고불고 너무 힘들어서 이틀째였나.
다시생각해보면 안되겠냐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더군요.
너무 힘든 상황이고 다시 만나도 똑같을까봐 잠시 아프더라도 곁에 두지 말자는거다.
내가 요즘 짜증만냈던거 나도 안다.
자꾸 상황이 안좋아서 너한테 잘하구 싶어도 그게 안되더라
정말 미안하단 말밖에 할말이 없다 지금은.
오빠가 편하겠어..?
지금 상황에선 더 좋아지지않을거같으니까 그러지..나때문이 맞으니까
오빠가 지금 조건 상황 다 안되니까
너에게 다 가니까 그 스트레스들이
지금은 그냥 미안하단 말밖에 할말이 없어.
정말이야.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래 그렇게 말할 것 같았어
많이 생각나서.
그래도 혹시나 해서.
물어본거야.
그러게.. 오빠가 많이 힘들어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네.
...미안해 나도
하니까
아니야.넌 미안해할게 하나도 없어.욕해야지 오빠한테 너가 뭐가 미안해..
뭐가..미안하다구 그래..바보같이..
그래도 연락처 지우고 그런건 안할거야..오빠가 꼭 도와줄거야..열심히해서..
미안해 너무 오빠가..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속이 썩어들어 가는 것 같은데.
욕할 맘 이만큼도 없구요.
나 잘하고 있을테니까
오빠도 잘하고 있어.
스트레스 받지 말구요 알았지
라니까
응 잘하구 있어
아파하지말고 오빠랑 얘기했던거 잘해내구 있어
서로 마음이 안정되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그때 다시봐
오빠도 너때문이라도 빨리 정리하고 더 열심히 하고 있을테니까
정힘들고 어려운일있으면 오빠 찾아두되
미안 ㅎㅈ아..!
하기에.
나중에 꼭 다시 봐 약속해
허튼짓하지말고
열심히 하고있어
나
그만 잘게
응. 허튼짓 안하고 열심히만 할게
약속할게
잘자 ㅎㅈ아
라고 하더라구요
그걸 끝으로 연락은 하지 않았어요.
이제 헤이진지 일주일이 겨우 지났네요.
일주일 하고 하루 이틀 정도.
...
오빠 카톡 상태메시지만 계속 들여다 보네요
시간날때마다 계속..
처음엔
'미안해.'
였다가
'지금 이 모든 상황이 싫다.
그냥 다 모든게.'
였다가
'나중에 다시.'
라고
오랫동안 쓰여져 있었네요.
그리고 오늘 바꼈어요.
'So sad.'
라고..
오빤 정말 나쁜 사람은 아니었어요.
서로 오래 만날 생각도 가지고 있었고
사귄지 얼마 안됬지만
오빠 고향 친구들 제일 친한 친구들도 몇번 봤었고.
전에 일하던 곳에 사장님도 같이 뵙고
레슨받고 있는 연기 선생님하고 제얘기 했다고 말해주기도 하면서
맛있는 거 사주신다고 곧 뵙자고도 했었어요..
근데 다른 이유도 아니고
지지고 볶고 사랑해보고 싸우다 지쳐 헤어진 것도 아니고
여유가 없다니
정말 너무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오빠도 많이 힘들어서 그런 것 같고.
진심이 보이는 것 같아요 이별통보에서 거짓은 없었던 것 같은데
오빠가 제가 붙잡으려고 다시 연락 했을때
'나중에 다시 보자. 약속할게. 너때문이라도 더 열심히 하고 있을게' 라는
마지막에 했던 말이 너무 저를 힘들게 하네요
처음에는 다시 만나자는 소리로 들렸는데
정말로 여유가 생겼을 때 널 꼭 도와줄거다.
나중에라도 오빠동생으로 연락하고 지내자
라고 했던
처음에 이별통보를 보면
그냥 나중에 웃으면서 다시 보자는 소리인거죠?
사실 언제 여유가 생길지 모르고
나이가 어린 제게
기다려달란 말도
돌아올거란 말도
쉽지 않다는 것 압니다.
서로 다시 만나자고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다시 보자.약속할게.
라고 한 것 같은데...
맞나요?
너무너무 너무 힘이 듭니다.
아직 해보지 못한 것이 많아 아쉽고
오빠한테 보채던 제가 한없이 어려보였던 것 같아
미안하고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내가 왜 도움을 줄 수 없었을까
라는 생각뿐이네요
기다리면
돌아올까
라는 생각이 사실 제일 큽니다
연락은 꾹 참고 있는데
다시 연락이 와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다들 이런 이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분명 오빠는 저보다 6살이나 많고 현실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한건데
....제가 어려서 헛된 희망만 품고 기다리겠다는건지
다들 희망고문 하는 것 같아 기다리지 말라고 하고 싶다네요
주위에서.
그사람이 어떤 상황이고 어떤 사람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로 남자가 사랑했다면
널 그렇게 보내지 않았을거다 라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오빠도 분명 상태메시지 바뀌는걸 보면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 기다려도 되는 건가요?
아무 말씀이라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