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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3개월차의 희망고문

우주먼지 |2014.07.10 13:13
조회 397 |추천 2

회사생활 10년 가까이 하고 창업을 했습니다.

창업이라는거 참 만만치 않네요.

 

안녕하세요.

올해 초 천문교육이라는 신선한 사업을 시작한 30대 입니다.

 

천문교육사업이라니까 뭐지? 싶으시죠?

학교나 수련회 캠프 기업연수 같은곳에서

천체관측이나 천문강연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업이랍니다.

신선하죠? 아닌가요? ^^ ㅎㅎ

저는 나름 아주아주 신선하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경력도 나쁘지 않아요.

고등학교때 부터 동아리 활동을 해왔고

천문학을 전공하고, 천문교육한답시고 교육대학원도 졸업하고

천문대에서도 교육팀장으로도 근무하면서

나름대로 이 일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자부심이 강하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사업자등록하고 세금 잘 내면서 돈벌면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하나도 안 단순하더라구요. ㅎㅎ

 

사업이라는게 이런 경력이나 실력은 당연하고

전혀 다른 분야에 대해 알아야 하고 전문가가 되어야만 하더군요.

 

먼저 주변의 조언을 들었습니다.

한달만 매출이 안나와도 빚이 생긴다고 하더라구요.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사무실 임대료, 직원 월급, 세금과 보험료 등등

한달에 지출되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사업 시작전에 충분히 고민하라는 말에

사업계획서를 써봤습니다.

무슨 사업을 할것인지, 주수익원은 무엇인지,

현실적인 발주 발생 빈도와 시장성,

재무계획과 홍보계획,

SWOT 분석을 통한 단점 보완방법 등

 

사업계획서를 써 보니,

이제 저는 천문교육자가 아닌

세무회계담당자, 영업 마케팅 사원,

전략기획담당자, 인사담당자, 홍보담당자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이왕 창업하기로 한거 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업자 등록하려고 세무서에 갔습니다.

미리 다 알아보고 회사이름도 확실히 정하고 갔어야 했는데

세무서에서 관련 업종 업태 검색해보면서 정하면 될줄 알았습니다.

그런거 없습니다. ㅎㅎ

바로바로 서류에 다 써야하고 바로바로 불러줘야 되더라구요.

회사명도 멋있게 영어로 쓰는거 다 필요없습니다

결국은 한글로 써야되요 ㅎㅎ

저희 회사 이름이 스타팩토리 인데요. 멋있게 S.facTORY 이런식으로 멋내고 싶었거든요.

안되요 ㅎㅎ 점도 찍지말고 그냥 한글이에요.

그래서 그냥 '스타팩토리' 로 해주세요. 했어요

하고 보니 연예기획사 중에 같은 이름이 있더라구요.

에잇... 홍보할때는 앞에 꼭 '천문교육기획사' 라고 붙인답니다.

 

또 초기 창업비용.

돈 많이 들어가더군요.

하다못해 명함 하나를 판다거나 홈페이지를 제작해도

공급업체들이 무료무료 외쳐대도 일부 무료일뿐 다 돈이 들더군요.

무자본창업이라는거 없는 것 같아요. 소자본 창업이겠죠.

사업자용 공인인증서를 발급받고 조달청에 지문등록하는데

171천원 들어가구요.

홈페이지 제작과 도메인, 호스팅 비용

리플렛 제작과 발송 비용,

프린터, 노트북, 망원경 구매 비용같은걸 하니

몇백은 가볍게 들어가더군요.

기술과 실력 하나만 믿고 무자본 창업 해야지~ 했다가

몇백만원을 하늘로 날려보낸 기분입니다.

 

그래도 사업자등록증 가지고

필요한것들을 갖춰놓고 당장이라도 출동할 태세를 갖춰놓으니

이제야 사업하는 기분이 살짝 들더군요.

 

이제 고객들이 날 찾아주기만 하면 된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날 안찾아요. ㅜㅜ

홈페이지도 만들고 리플렛도 돌리고 지인들 통해 입소문 마케팅까지 했는데

아무도 날 안찾아요. ㅜㅜ

너무 조급해 하는건가? 하면서 한달을 기다렸어요.

아무도 날 안찾아요. ㅜㅜ

 

기업초기 홍보라는게 참 어려운것 같아요.

아무리 경력이 많아도, 회사 자체의 인지도가 없다보니

완전 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하는 것 같아요.

 

지인이 이런 얘기를 해줬어요.

대기업에서도 홍보팀을 운영하고 있고, 실적을 운운하는 만큼

홍보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고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다.

맞는 말인것 같더라구요.

기운이 났어요.

 

초기 홍보를 통해 실적이 바로바로 나타나기는 어렵지만,

이 홍보라는 녀석은 반응이 누적되서 나타나리라 생각이 들더군요.

힘내서 강연자료도 공개하고, 페이스북도 운영하고

과학축전 같은곳에 가서 명함뿌리기를 시작했습니다.

회사 이름이 많이 노출되어야 한다 생각해서 2030 CEO SCHOOL 모임에도 가입했어요.

네이트판에 글을 쓰는것도 그런 이유도 있어요 ㅎㅎ

(은근 홍보 ㅎㅎ)

 

그렇게 한동안 지내다보니 드!디!어!

문의가 들어옵니다. 유후~!!

많은 수는 아니지만 간간히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요. ㅇㅎㅎㅎ

확정된 것도 있고 단순 문의만 들어온 것도 있지만

문의가 들어옵니다. ㅎㅎㅎ

 

확정된 것들에 대한 7월의 순수익이요 ㅎㅎ

70만원이네요 ㅠ

문의가 들어온건 매우 감사한데...

이상태로 밥이나 먹고 살런지 ㅠㅠ

하지만 홍보는 누적이라 생각하고 있으니,

차근차근 실적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르.. 겠죠?

 

지금은 쇼핑몰 오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천체망원경 같은 광학기기를 쇼핑몰에다 판매하면 좋겠다 싶거든요.

이것도 통신판매업 신고해야하고, pg 서비스 가입해야하고

돈도 들어가고 준비서류도 있고 승인받는 기간도 있고

간단하지는 않군요.

 

창업 초기단계라 아직은 화끈한 수익이 생기지는 않아요.

아이템부터 세무, 회계, 마케팅, 영업 등등 다 하면서도 수익이 없으니

월급날을 기다리는 직장인들이 부럽기도 하죠.

거기다 문의가 들어오면 기분이 하늘을 날다가,

이번 태풍때문에 취소가 되거나 문의만으로 그치게 되면 기분이 바닥을 기어다녀요.

감정기복이 롤러코스터를 타게 되죠.

 

하지만 제가 직접 기획하고 홍보하고 진행해서 버는 돈이라는 것이

창업에 대한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꾸준히 쭈욱 잘 되는 사업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초기창업자 여러분들과

직장에서 무료함을 느끼시는 분들.

모두다 화이팅! 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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