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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 고시생 두런두런

아이스 |2014.07.16 05:38
조회 492 |추천 0

27살 엄연한 여자 백수 고시생.

공부하다 쉬는시간 가질겸 잠시 들러 끄적이네요.

 

중학교 때부터 항상 똑똑한 친구들 좋은 신발과 옷을 입는 친구들을 부러워했고

나는 그들과는 다르고 부족하니까 남들보다 더 열심히 성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었네요.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 그 신조는 변함이 없어요.

 

오히려 정말 평범한 아이였기 때문에 좋은것에 대한 욕심만은 컷던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감사하게도 고등학교때 유학을 보내주셨고 영어 배우기도 바쁜 마당에

좋은것에 대한 갈망을 이루기 위해 미국 명문대를 입학하게 되었어요.

 

막연하게 초등학생부터 나는 미국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는데

믿기지 않게도 제 자신이 뉴욕에 한 로펌과 뉴욕시 의회에서 인턴을 하고 있더라구요.

졸업 후에는 한국에서 가장 큰 기업 중에서도 수재들만 모인다는 계열사에 입사하게되었구요.

 

항상 제 분에 넘치는 것들로 보상을 받아온 것 같아요.

가끔 내가 이런 대접을 받을 만한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요..

 

그 멀쩡한 회사. 복지 좋고 연봉 높고 선진문화에 젠틀한 회사사람들..

다 뒤로 하고 미국 변호사 자격증 따기 위해 대학원 진학 하겠다고

취업난에 남들은 들어가고 싶어서 목매는 회사 다닌지 2년만에 사직서를 냈어요.

 

 

벌써 5개월째. 

 

정말 말들 많았어요.

이 회사만큼 좋은 회사 없다. 너 변호사 자격증 따도 결국 회사생활이다.

여자가 그렇게 공부 많이 하면 시집가기 힘들다. 기회비용 잘 따져라 후회한다..등등..

 

어린 직장인에게는 호사로웟던 생활들,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 소셜라이징,

자리잡고 결혼준비하는 주변 사람들, 그냥 편하게 욕심없이 인생을 즐기는 사

람들.. 마약과 같이 나를 편안하게 만들었던 것들에 대한 중독이었는지.  

 

하루에 12시간씩 도서관에서 책이랑 씨름하다보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 좋은것들 다 버리고 여기서 이러고 있나 수도 없이 자괴감이 들더라구요.

 

대학원 입학 준비하며 다시한번 깨닫게되요.

난 정말 뛰어나게 똑똑하지 않구나. 나한텐 노력과 끈기밖에 살길이 없구나.

 

 

매일 하루하루가 참 권태롭지만 그래도 견딜만해요.

목표가 뚜렷이 있으니까. 내가 원하는게 명확하니까..

그리고 나는 그 목표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정말 변태같이(ㅎㅎ) 저를 설레게 해요.

 

어떤 상황속에 살아가고 있더라고 현재를 즐기고 최선을 다하면 후회는 없을것 같아요.

이 날들도 언젠가 다 추억하는 날이 분명 올테니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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