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110% 다 주고 최선을 다했던 지난 날들을 생각해보았어.
사실 떠나기로 결정한거 후회 없어. 최선을 다했고 내 진심 온전히 보여줬으니까.
내가 떠나야겠다고 확신이 들었을 때는 애초에 너와 같은 이유는 아니였어.
짧은 시간에 지친다는 거. 원하는 걸 간결하게 얘기하라는 거, 마치 무슨 요구사항처럼. 진심이 없으니 상대가 뭘 원하는지 뭐에 민감한지 알고 싶지않으니까, 말하면 네가 고려해볼 의향은 있다는건가. 일주일전에 생각했을 때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던 네 막무가내의 버릇없는 행동들. 무슨 얘기하는지 모른다고 내 말들 들으려하지 않은 것.
모두. 이상했어.
내 진심의 정도와 네 진심의 정도가 얼추 비슷하기만했더라도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을텐데 결국 넌 주위를 맴돌기만 했어.
진심 알려고 했다면. 내 말이 네게 어떤 조그마한 의미가 있었다면 말이지. 알려고 했던 그런 너의 노력? 완전 110% 부재했어.
얘기했지. 대학생 시절 널 만났었더라면 정말 열과 성의를 다해 나한테 잘해줬을거라고. 지금은 그냥 그럴 기운이 없다고.
상처받지는 않았어. 알게 된 기간이 짧을뿐더러,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아는 나이니까.
어릴 때 울고불고 죽을 것만 같은 사랑 다 해봤으니, 약게굴어 연애하는거. 요즈음에는 일반다반사니까. 올인하는 사랑, 그거에 수반되는 위험, 관계가 실패했을 때 후폭풍 관리. 당연히 최소화하고 싶겠지.
근데 그거 알아?
너가 보여준거. 너가 보여준 5%도 안되는 감정 나부랭이 그건 비겁한 거 맞어. 지극히 개인주의적이고.
주식투자 하듯이, 만일을 대비해 보험 가입하듯이. 사랑에 보험? 감정에 리스크관리? 현명할 수도 있어. 근데 그건 절대 온전치 못하고 온당치않아.
결국 있는 그대로의 상대보다는 너의 뇌리 속에 감정공식에 의해 산출된 연애방법이잖아.
아마 넌 누구를 진심으로 좋아해보지 못했거나 아니면 인위적으로 안좋아하는, 그런 선택이나 훈련을 거듭 했거나 혹은 너무 모든걸 올인해서 상처를 입은 경우일수도 있어.
근데 그거 아니?
사랑 앞에 현자 없는거. 현자인척 내 감정 컨트롤하는거, 얕은 수작이란거. 약게굴어 감정통제해서 나이먹고 할 거 다해본 상여우처럼 행동하는거-- 넌, 그게 진심을 대체할 수 있는 지혜롭고 슬기로운 방편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넌 공허할거야. 매우.
난 110% 진심을 다해서 관계에 임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었만 네 본모습을 보게되어 천만다해이고 탈출할 수 있어 신께 감사해. 오히려 내 진심을 알아주고 내 있는 그대로 온전한 내 마음 받아줄 수 있는 파트너가 어떤 사람일지 더 정확하게 윤곽이 잡혀져.
110% 다해 인턴쉽을 하고나서, 그 회사를 떠나 더 처우 좋고 내 진가를 알아주는 곳을 찾아가는 거랑 일맥상통하다고나 할까. 결국 진심이 최고의 리스크 관리법이니까. 진실이 최고의 방어이듯말이야.
벌써 희미해. 너의 모든 것이. 그래서 유쾌해. 처음엔 화가 났어. 1/n 하는 밥값 입금 아직도 안한 구질구질한 성격까지 보면서 얘는 단연 관계만 우습게 보는게 아니라 신뢰와 책임과는 거리가 멀구나. 그래서 다시 한 번 가정교육과 경제관념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도 되었고.
난 앞으로 110%의 철학을 유지할거야. 일도 사랑도, 둘 다.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를 보고 관찰하고 느끼는데 충실하고 그 온전한 진심으로 이해와 신로를 쌓아갈거거든.
그러다보면 서로의 진가를 알고 서로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그런 귀중한 인연을 만날 수 있을거라고 굳게 믿고있어.
넌?
5%를 지향하면서 나를 떠올리며 땅을 치고 후회하길바래. 똥차 지나가고 벤츠가 온다고들 흔히 그러는데, 간과해선 안되는 더 중요한게 멀까?
벤츠 떠나면 다시 벤츠가 안올수 있거든. 특히 너처럼 얕게 생각하고 구질구질하게 행동하면.
너가 겪은 차는 벤틀리여서 그 괴리감이 훨씬 클거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