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나4
축구왕
|2014.07.18 03:38
조회 40,145 |추천 222
ㅎㅇ 2차는 빠졌더니 생각보다 집에 일찍옴ㅋㅋ 잠이 안와서 이어서 씀ㅋㅋㅋ
근데 난 정말 고백하겠다고 결심하기 전까지 정말 고민 많이함ㅋㅋㅋㅋ
고2때 같은 반 되고 나서 우리 서로 어색해하다가, 걔가 나 투명인간 취급했댔잖슴?
난 그게, 걔도 어색한 그런 공기를 눈치채고, 뭐 여러가지 내 정황들 생각해보니 내가 지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내가 부담스러워져서 그런거라 생각했음.
그래서 더 용기가 없었고ㅋㅋㅋ 여자 사귈 때랑은 전혀 다른 느낌ㅋㅋㅋ
아 그리고 자꾸 걔라고 쓰니까 글적기가 좀 불편해서 앞으로 나는 하늘 걔는 햇님이라 하겠음ㅋㅋ
하여튼 이제 쓰겠음.
야자1교시끝나는 종치고, 내가 걔를 불러 냈음.
그날 이후로 직접 말섞는건 처음이었음ㅋㅋㅋ
떨리는 목소리로 잠시 나와보라고 했는데, 걔는 들은척도 안하고 자리에 앉아있는거임
몇번 더 불렀는데 미동도 안하길래 억지로 손목잡고 일으켜세워서 끌고감ㅋㅋㅋ
도망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햇님이가 느껴졌지만 무시하고 또다시 그 컴컴한 쉼터정자로 갔음ㅋㅋ
딴건몰라도 힘에서는 햇님이는 날 절대 못이김ㅎㅎ
하, 끌고왔긴 했는데 말을 못하겠는 거임ㅋㅋㅋㅋㅋㅋ긴장X1000000000000000ㅋㅋㅋ
그래서 내가 어정쩡하게 있으니까 걔가 다시 가려는 거임. 그래서 팔을 붙잡고 말했음.
"가지마. 나 할말 있다."
".....뭔데."
"........"
"....나 먼저 간다."
"나 너 좋아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드디어 말함ㅋㅋㅋㅋㅋ진짜 오늘 아니면 안될거같은데 지금 아니면 이제 영영 끝일거같은데 걔가 간다니까 마음 급해져서 말할수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한다고 말은 했는데, 너무 조용한거임.
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두눈 꽉 감고 불꽃싸다구 맞을 준비와 욕 한바가지 먹을 준비를 했음.
근데 속으로 숫자를 천천히 50도 넘게 세었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는거임.
순간 이게 꿈인가, 아니면 명치에 주먹을 맞아서 고통도 못느끼고 한방에 이승탈출인가 고민함.
그래서 슬며시 눈을 뜨고 걔를 봤는데, 고개를 푹 숙이고 정수리만 보이고 있는거임.
얼굴을 보려고 조심스럽게 허리를 숙였는데,
햇님이가 울고 있는거임.
"야, 햇님아....울어...? 미안하다. 니가 그렇게 싫으면 나 마음 정리할 수 있어. 여태 그만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잘 안되더라... 그래도 말이라도 하니까 이제는 진짜 끝낼 수 있을 것 같네. 나 편하자고 너 마음 불편하게 한 거 같아서 미안하다... 미안."
햇님이는 엄청 아파도 운적이 없는데 우는거 보고 당황해서 계속 미안하다고만 했음.
근데 햇님이가,
"그런 거 때문에 아니야 병신새,끼야...."
"....어?"
"너가 나 좋아하는게 싫어서 그러는거 아니라고.....
나도 너 좋아해"
음, 이때의 기분을 표현하자면 내가 얘한테 '부담들거같다' '서로 없는 셈 치자' 들었을 때보다 더 충격적이고, 내가 타임머신을 개발해서 세종대왕님이랑 악수하고 오는 것보다 더 기적같았음.
그렇게 우린 야자 2교시는 땡까고 계속 정자에 앉아있었음ㅋㅋㅋㅋㅋ
나는 사실 너를 언제부터 좋아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좋아한다고 깨달은건 중3때였다고 그때부터 안좋아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됐다고 다 털어놓음. 물론 그때 정자에서랑 학교 뒷산에서 안좋아한다고 말한건 비겁하게 용기가 없어서 거짓말 한거라고도 다 말함ㅋㅋㅋ
그니까 햇님이가 말하길, 자기는 고1때 날 좋아한다고 깨달았다 함ㅋㅋ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그냥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다함ㅋㅋㅋㅋ근데 고1때 자연스레 멀어지고, 어느날 운동장을 무심코 보는데 내가 열심히 축구하며 뛰는 모습을 보는 순간,
그냥, 갑자기, 문득 '아 내가 얘를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함. 그러면서 내가 없는 허전함과 중학교때 내가 잘 챙겨줬던 그런 게 떠오르면서 많이 외롭고 힘들었다함. 그러면서 근데 얘는 예전에 나를 왜 그렇게까지 잘 대해준거지?? 생각도 들고 뭐 여러 지난 일들 떠올려보면서 설마설마 하면서 약간 희망을 가졌다함.
그런데 바로 그 타이밍에 내가 여친을 사귄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햇님이는 마음 접기로 결심했지만 잘 안돼서, 왜 잘해줘서 자기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원망도 하고 밤에 이불 덮고 자주 울었다함.
이말 듣고 아 좀더 빨리 솔직해질껄 싶었음.
조금씩 무덤덤해지는 척!을 잘하고 있을 때, 2학년 반배정 나온거 보고 진짜 절망했다함ㅋㅋㅋ
아무렇지 않게 대하려고 했던 햇님이였지만, 내 여친이 3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실까지 자주 찾아왔었는데 그게 그렇게 짜증이 났다고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긴ㅋㅋㅋ
난 여친한테 시크하게 굴지도 않았지만 다정하게 대해준적도 없는데, 어쨌든 햇님이가 보기에는 그렇게 알콩달콩해보였다함ㅋㅋㅋ
내 눈에서 다정빔이 쏟아졌다는데, 이해할수없음ㅋㅋㅋ 아닐텐데? 그때도 난 너 좋아했는데.
하여튼 햇님이가 보기엔 그랬대요ㅋㅋ 그래서 마음 독하게 먹고 날 안좋아하려고 내가 없다고 생각해고 학교생활하려고 했던거임ㅋㅋㅋㅋ 그러다가 내가 정자로 불러내서 따진거고, 용기내서 자길 좋아하냐고 물었는데 내가 아니라고 하는 걸 듣고, 정말 부끄럽고 창피하고 여친도 있는 애한테 무슨 바보같은 질문인가 하고 속으로 자책 엄청했다함ㅋㅋㅋㅋㅋ
그리고나서 이젠 내가 걔를 괴롭힐 때, 내가 이젠 정말 걔를 친구로도 생각안하고 미워하는줄알고 많이 속상했는데 자기 마음을 얘기할 순 없어서 너무 괴로웠다함. 나도 진짜 너무 미안했음. 진짜로 내가 타임머신을 만들수만있다면 세종대왕은 개뿔 이때로 돌아가서 안괴롭히고 당장 고백했을거임. 뭐 그러고 뒷산에서 또 싸우고 하면서 마음이 만신창이가 됐다함.
아오 쓰면서도 미안하네 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 안아줄게 미안하다 사랑해
어 일단 여기까지 쓸게요ㅋㅋㅋ 내일은 쓸수있을지모르겠어요ㅋㅋ 안녕
아 그리고 댓글 달아주신 분 고마워요ㅋㅋ 신기하기도 하고ㅋㅋ 혼자 그냥 쓰려던거라 누가 읽든 안읽든 상관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사람 마음이 그게 또 아닌가봐요ㅋㅋㅋㅋㅋㅋ누군가 내 글을 읽고 응원해준다는거 되게 기분 좋은 일이네요.
이 글 읽은 모든 분들 굿밤 또는 행복한 하루되세요.
- 베플행쇼|2014.07.30 20:11
-
.........................아 재밌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둘이 키차이 인증샷 좀 올려주세요
- 베플와|2014.07.31 23:56
-
몰입도 좡난아니네ㅜㅜ 안봐도 예쁘게 잘어울릴것같다..ㅜㅜ 내일 안아줄게 미안하다 사랑해에서 코피 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