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어떤 그림이 그려질 지 모르지만, 세월이 지나 이 글을 읽었을 때
어떤 생각과 감정들이 내게 올까.
너와 함께 웃으며 둘이서 지난 날의 내 불안한 감정들이 남겨진 이 글을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적어도 나 혼자만에게라도 아련한, 아름다운 기억으로 회상될 수 있겠지.
내가 네게 주고 싶은 것은 나로 인한 행복인데,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구태여 너를 잡을 필요는 없겠다.
사람이, 특히 나라는 사람의 감정이 워낙 쉽게 흔들리고 이기적인 터라
네가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사랑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 것을 생각하다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답답하고 한없는 질투가 생긴다.
그러나, 너는 내가 아니기 때문에, 나의 인생이 아닌 네 인생이기 때문에 내가 어쩔 수가 없네
그렇다면 내가 바라는 것은 네게도 아름답게 남을 수 있는 나와의 추억이다.
이렇게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더욱 더 내게는 절실하다.
내가 한동안, 아니 지금도 추억으로 과거를 곱씹으며 사는 것처럼
너에게 내가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잔잔한 노래를 들을 때 생각나는 너무나 아쉽고 그리운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난 언제가 마지막일지 모르지만, 마지막까지 네게 최선을 다해보아야겠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나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일까, 너에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일까.
어느 글에서 나왔던가, 난 지금 사랑하고 있지만 외롭다.
나라는 놈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이런 감정이 워낙 오랜만이라서 더 휘청휘청 하나보다.
많이 무뎌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그래도 정말로 고마운 건, 최선을 다해 사랑할 수 있어서이다.
네가 아니었으면 다시는 이런 사랑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먼 세월이 지난 후에 부디 이 글을 나중에 너와 내가 웃으며 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