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2살인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여자입니다.
톡커들의 선택에서 '뚱뚱한 여자들이 듣는 말' 이라는 주제의 글이 있었는데, 그 글 댓글들을 보고 나서 이 글을 쓰게 되었어요.
살을 뺄 필요가 없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살이 찐다는 말들이 많던데 살을 빼면 인생이 달라져요. 외모뿐만이 아니라 많은 요소에서. 작년까지만 해도 뚱녀였던 제 인생 예기를 해드리려고 해요. 많은 분들이 들어보시고 인생을 바꾸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키 160에 몸무게 79kg이었던, 소위 말하는 심한 뚱녀였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다들 뚱뚱하셔서 그런지 어릴때부터 몸무게가 남달랐어요.
작년까지 21년을 살아오면서 항상 뚱뚱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어요.
저도 살면서 딱히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어요.
창피하지만, 저도 뚱뚱했을 때에는 '비만도 유전이니까 내가 적게 먹어도 살이 찌는걸 어떡해.체질이 그런거지 뭐' , '외모지상주의때문에 누구든 날씬하기를 바라는 사회가 잘못된거야 나는 잘못없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몸매 좋은 연예인들 기사를 보면 소위 말하는 열폭을 하면서 '졔네들은 관리를 받으니까 저런거지, 나도 관리 받으면 저만큼은 할 수 있다 저게 자랑이라고 말하는거냐' 라는 댓글들을 달고 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한심해요ㅋㅋ
뚱뚱했던 탓에 학창시절을 거쳐 대학을 입학할때까지도 친구도 거의 없었고, 대학와서도 친구를 사귀지 못해서 미팅같은건 꿈도 못 꿔봤어요. 당연히 남자친구? 사귀어본 적 한 번도 없었구요.
그렇게 갈수록 늘어나는 몸무게를 보면서도 생각이 단단히 꼬여 있었어요.
어느 날 식당에 가서 햄버거를 마구 먹고 있던데 우연히 옆에 앉아 계시던 남자 두 분이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야, 나는 못생긴 여자보다 뚱뚱한 여자가 더 싫다. 안그러냐?"
"병신아 그걸 말이라고 하냐 못생긴건 태어날때부터 어쩔 수 없는거고 화장이나 성격으로 커버하면 되는데 뚱뚱한건 본인이 관리를 안해서 그런거잖아 노력했는데 살이 안빠질 리가 있냐?"
이 이야기를 듣고 상처와 함께 머리가 부서지는 느낌이었어요.
아, 나에 대해 세상은 그동안 저렇게 생각하고 있었겠구나. 내가 노력을 안한거 였구나.
부정하고 싶었지만 그 말이 계속 제 머리를 찌르더라구요.
그 다음날 어김없이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옆에 있는 여자분 두 분을 번갈아 보았어요.
한 분은 누가 보아도 날씬한 몸매에 예쁜 다리를 가지셨고, 제 맞은편에 계시던 분은 저와 똑같은 덩치에 음식을 마구 드시고 계셨어요.
그때 그 두 분을 보고 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어요.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기분이 나를 바라보며 사람들이 생각했던 기분이겠구나.
어쩌면 사람들 말이 맞았던 걸 지도 몰라. 살은 내 노력으로도 충분히 뺄 수 있는거잖아. 나는 그냥 유전이라는 핑계만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잘못됬다고만 생각하며 살아왔던 거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마침내 저는 21년 만에 살을 빼기로 결심을 합니다.
그래서 정말 8개월동안 운동을 했어요.
헬스장 매일 가서 체크하고 코치님이랑 트레이닝 하고. 또 지자체에서 하는 무료 운동교육이나 행사는 안 빠지고 참여했고, 밤마다 꼭 줄넘기도 하고...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법으로 열심히 운동을 했어요.(다이어트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쓰는 글이 아니니까 다이어트를 한 과정은 이쯤에서 그만 쓸게요!)
그 8개월동안 죽을만큼 열심히는 아니지만, 꾸준히 운동을 해왔던거 같아요.
결과는?성공이었어요. 79라는 몸무게는 52라는 숫자로 줄어들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거 아니어 보여도, 저는 제가 해냈다는게 너무 자랑스러웠어요.
그리고 몸무게가 줄어든 뒤부터, 주변의 대우도 달라질 뿐더러 제가 제 자신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어요.
학교 가면 놀라면서 어떻게 다이어트 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부터, 친구들도 생기고 미팅도 나가보고....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어요. 결국은 외모인건가. 외모가 다인건가.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런 생각을 하면서도 저는 제 자신을 꾸미고 관리하는데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난생 처음 예쁜 옷과 치마도 사 입어보고 화장법도 배우고 예쁜 구두도 사고, 제 자신에 대해 만족감이 높아졌어요. 내가 다이어트도 했는데 앞으로 다른것들도 열심히 하면 다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구요. 더 이상 연예인들을 보며 열폭하고 질투하는 일도 없어졌어요. (그때 제 자신이 그냥 한심할 뿐이네요. 모두 노력해서 이뤄낸 결과인건데 꼬인 시선으로 바라보고ㅜ)
물론 외모지상주의가 옳다는 건 아니예요. 그리고 남들에게 예쁘게 보이려고 애를 쓸 필요도 없어요. 뚱뚱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잘못한 것도 맞아요.
하지만, 개을러서, 노력을 안해서 살이 찐 건 맞아요. 즉 자기관리를 안해서 살이 찐 거라는 거죠.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요? 그렇지 않아요. 잘 생각해 보세요, 내가 하루에 얼마나 먹고 얼마나 운동하는가. 적당히 먹으면서 적당히 운동하면 살이 그리 많이 찌지 않아요.
살을 빼야 되는 이유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는 거예요.
외모는 성형이 아닌 이상 바꿀 수 없지만, 살은 정말 노력만 하면 빠져요.
살을 빼고 나면 성취감이 생겨요. 내가 해냈구나. 이 힘든 것도 이겨내고 살을 뺀거니까 앞으로 왠만한 힘든 일은 이겨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
그리고 살이 찐 건 건강에도 안 좋다고 해요. 외모지상주의를 떠나서 보기에도 둔해 보이고, 건강도 정말 안좋아지는게 사실이니까요.
정말 진지하게 제 글을 읽고 생각해 보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ㅜ다이어트가 어떻게 내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는가.
너도 뚱뚱했던 뚱녀면서 뭐가 된다고 남들한테 훈계질이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글을 읽어보면서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뚱뚱하면 얻는 이익보다 제가 받게 되는 상처가 더 크다는 걸. 직접 겪어봐서 알아요.
뚱뚱해지면 생각도 꼬이고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고 자신감도 없어질 거예요.
하지만 이 모든 걸 해결 할 수 있어요. 마음을 조금이나마 치료 할 수 있어요. 나 자신을 더 아끼게 될 수 있어요.
과거의 저처럼 사시는 분들한테 진짜 재수없어 보이지만 이 말을 꼭 해드리고 싶어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