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었네요.. 아침에 갑자기 몸이 안좋아져서ㅜ 지금 올려요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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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이건 실화고 어렸을적 살던 동네서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는 글 입니다.
저는 인천의 한 주택가에서 잠시 어린시절을 보냈었습니다.
동네 자체는 특이점이 없었으나, 이씨 문중인지 왕족인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도시 주택가 한가운
데 공원,공동 묘지도 아닌 개인의 큰 능(묘지)이 자리하고 있는게 특징 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동네는 당시 가로등도 드문드문 하고 주택가 치고 해가 지면 이상하리 만큼 사람
왕래도 끊겨 근처 구멍가게 한번 가기도 겁이나고 으스스한 동네 였습니다..
한번은 어머니 친구의 형벌 되는 아들이 방학을 맞아 저희집에 놀러 왔다가 마지막 가는 날 이상한
소릴 하는겁니다
말인즉슨, 새벽에 깨서 물마시러 냉장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무당이나 사극에서 쓰는 이상한 방울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거나 어떤 여자가 엄청 크고 앙칼진 목소리로 쉴새없이 웃는 소리가 들린다
거나, 자다 눈을 떴는데 창밖에서 비추는 그림자가 조선시대 갓 모양 모자를쓰고 지게를 지고 지게
지팡이를 든 모양이었다고 합니다..
어린마음에 무섭기도 하고 형이 장난치는것 같아 애써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고등학교 이후로 연락이 끊긴 그 형이 군 전역 후 무병에 시달리다 박수무당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
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신기가 있던 형은 정말 무언가를 겪었던 걸까요?
그 외에도 유난히 그 동네는 동시에 가세가 기울거나 죽어나가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제가 사는곳
이 빌라였는데, 앞집 중년 아주머니는 바람이나서 집을 나가 버렸고, 윗 집 당시 고등학생 누나는
나쁜친구들과 어울리다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고
그밖에 사업실패로 야반도주 하고, 멀쩡하던 어르신이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는 등 우연의 일치 치
곤 동시다발 적으로 동네에 흉보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희 집은 큰 탈 없이 집을 팔고 동네를 나왔지만, 저희 집을 산 집 어르신께서
일주일만에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돌아 가셨다더군요...
얼마전엔 어릴적 친구들과 술자리 후 우연찮게 그 동네 앞을 지나는데, 친구들 중 한 녀석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야 저 능 말이야.. 저기서 이상 한걸 봤다.. 완전 환한 대낮 이었는데 어릴때 민규놈이랑 잠자리 잡
겠다고 저 능 안에 들어가서 놀고 그랬는대, 들어가기 전에 능 위에 검은색 한복인지 드레슨지 걸
친 얼굴 창백하고 입술이 시커먼 외국인 남자,여자가 서서 웃고 있는거야..."
"근데 더 골때렸던게 뭔지 아냐? 왕릉입구도 들어가기전이고 거리상으로 몇 백 미터는 됐는데 그
게 바로 정면에서 보는 것 처럼 보이더라니까.. 내가 오죽하면 지금도 인상착의가 기억나겠냐.. 그
리고.... 그것들.. 다리가 없었어... "
이야기를 듣는순간 어릴적 기억과 안좋았던 일들이 오버랩 되면서 괜히 으스스 해지더라구요..
정말 그 동네,능은 무슨 관련이 있었던 걸까요?
아님 단순히 우연의 일치거나 수맥 같은게 흘러서 터가 샜던걸까요? 부끄럽지만..지금도 솔직히
늦은 밤 그 빌라와 동네를 혼자 가라고 하면 못 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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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귀신들이 산다
편하게 반말로 글을 작성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나는 지금 혼자 집에서 살고있는 20대 중반의 평범한 직장인이다.
고1때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혼하셨고, 그때부터 쭈욱 어머니와 여동생들과 살다가,
어머니는 도시생활 못하시겠다며 막내동생을 데리고 시골로 가셨고.
첫째동생은 아버지와 같이살겠다며 아버지한태 갔다.
그래서 현재 이집에는 나혼자 남게 되었고, 1년전부터
본격적인 자취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기괴하게도, 어머니와 동생들이 이집을 떠난후..
나에겐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귀신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한거였다.
일단 첫번째 경험으로
한번은 집에 친구를 데려와서 술판을 벌이고 친구가 우리집에서 자고갔던 날이였는데.
술을 마시고 피곤해서 큰방에 누워서 친구랑 자고있는 도중, 뭔가 불쾌하고 알수없는기분에
잠에서 깬 나는 너무나도 당황했다.
내가 누워있는 자리에서 나의 발쪽 방향에 창문이 있는데..
거기서 어떤 후즐근하게 옷을 차려입은.. 고생을 많이 한 얼굴로보이는 약 40대 중반 아져씨가 무표정으로
창문과 벽을 관통해서 방으로 들어오더니, 누워있는 나의 오른팔을 밟고 가는것이였다.
아프진 않았지만.. 밟히는 느낌이 너무나도 생생했다.
나는 별로 공포라는 감정에 약간 무딘편이여서 그당시 두려움에 질리진 않은체 바로 잠에 빠져들었지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제 그건 뭐였지?"
"내가 봤던거 귀신아닌가?"
이 경험담을 잠에서 깬 친구에게 이야기 해주니..
친구가 무섭게 하지말라는 것이였다.
안그래도 친구도 자다가 잠시 잠이 깬적이 있었는데..
바로 친구옆에 누워서 자고있던 내가 ..
자면서 누구랑 대화를 했다는 것이였다.
안그래도 친구는 내가 잠꼬대하는걸보고 소름끼쳐했는데..
아침에 자고일어나니, 내가 자다가 귀신을본 이야기를 해주니,
얼마나 더더욱 소름이 끼쳣으리랴 ..
일단 이날 귀신본건 그냥 흐지부지 넘어갔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일이 있은지 몇일후..
한번은..
밤에 불을끄고 ,이불을 머리맡 끝까지 뒤집어쓰고 자고있다가,
새벽에 잠에서 깬나는 또다시 당황하게되었다.
이불때매 보이진 않았지만..
내 바로옆에 누군가가 서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던것이였다.
순간 난 다리를 들어서, 누군지 모를 이존재의 발을 밟았고..
이 정체불명의 존재는.. 밟힌발을 스윽 빼더니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이였다.
별일아니라 생각한난 또다시 잠에 빠져들었고..
그다음날 일어나서 아무일 없다는 듯이 일과를 시작하였다.
내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일을 넘긴건..
일단 내가 잠결에 경험해서, 공포란 감정에 무뎠었던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존재에게서 악의같은걸 느낄수가 없었다.
마치 나를 지켜보고 관찰하는 프로토스의 옵저버 같은 느낌이랄까..
이일이 있은뒤 약몇주후
어느때와 다름없이 역시 밤에 잠을자고있었던 도중
새벽에 잠깐 잠에서 깨었다.
다시 잠에 빠져들기위해 옆으로 누운뒤 잠을 청하고있었는데....
갑자기 내뒤에서..
" 아!! 더이상 못참겠다! "
란 말이 들리더니..
누군가가 나를 뒤에서 덥치는 것이였다.
이놈은 나를 약 2초정도 범하다가 사라졌고
잠에다시 빠져들고 있었던난 깜짝놀라
정신이 번쩍든체로 10분정도를 누워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일어나서 불을키고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이날 이후로..
난 슬슬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가 이때까지 봐온 이정체들에 대해서..
이사를 갈까 생각도 한번 해보았지만.
자취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았고, 직장일에 한참 찌들려있던 나에게
혼자서 이사를 추진할 역량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여기서 계속 살기로 했다.
"이녀석들" 이 나에게 못살게 군다거나 그러는건 같지 않았으니까..
이날 이후로
불을 키고 자고있다가 잠에서 깨니, 왁스로 머리를 꾸미고 스타일리쉬하게 차려입은
내나이때 또래로 보이는녀석이 나를 바라보다가, 내가 눈을 한번 깜빡이자 사라졌던일.
꿈속에서 화장실에서 내가 거울을 보고있었다가 내뒤에 누군가가 서있어서 돌아봤더니
하얀소복을 입은체로 얼굴에 화장기가 있는 귀엽고 예쁜 여자애가 미소를 씨익 지으며 바로 내등뒤에 서있던걸
보고 깜짝놀라 발로 찼던일.
불을끄고 자다 고개를들어 나도모르게 발밑을 봤는데.. 뒤에 광채가나며, 얼굴형상이 보이지 않고 옛날 한복을 입은
할아버지께서 정자세로 앉아서 날 바라보던일.
이 있었지만
공포에 비교적 무덤덤했던 나에게..처음으로
귀신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 해준 경험이 있었다.
이경험 역시.. 밤에 자다가 일어났던 일이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이불을 뒤집어 쓴체로 잠을 자던중
잠결에
어떤 누군가가 내옆에 서있는것을 문득 느꼈다.
왠지 느낌이.. 내가 저번에 발을 밟았던 그존재 같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존재가 발로 내 다리를 툭툭 치는것이였다.
나역시 잠결에 욕을하며 다시 다리를 들어 이존재의 발을 밟았는데....
갑자기 어떤 강한 기운이 나를 꽉 옭아매기 시작했다.
마치 가위눌릴때의 그느낌..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몸으로 느낄정도로
엄청난 적대심과 살의를 품은체,
이존재는 내얼굴앞으로 얼굴을 들이민뒤 날 노려보고 있었다
이존재의 얼굴과 내얼굴 사이엔.. 단지 얇은 이불 하나가 있을뿐..
순간 엄청난 공포에 사로잡힌난 내가 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나도모르게 믿지도 않는 불경을 외우기 시작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 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 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 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 보살 "
신기하게도 내가 불경을 외우자 내몸을 옭아매던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존재도 곧바로 사라졌다
난 불경을 계속 다급히 외운뒤
벌떡일어나서 바로 방 형광등 스위치로 달려가 불을 켰다.
이불을 덮어쓰고 있어서, 이존재의 형상을 못봤기 망정이였지.. 만약 내가 이불을 안덮고 있는 상황에서
이존재를 봤었다면..
난아마 자다 일어나서 집밖으로 달려나가 도망 갔었을것이다
이일이 .. 약 7~8개월전의 일.
이일이 있은후로, 난 항상 잘때 불을키고 이불을 덮어쓰고 잠을 잔다.
불을키고 자기시작한후로 지금까지 귀신을 본적은 없다.
하지만 앞으로도 불을 끄고 자는 일은 인제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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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귀신들이 산다2
또 귀신 볼까봐 무서워서 항상 잘때마다 불키고 잔지 어느덧 1년이 넘은것 같습니다.
불키고 잔뒤론 귀신을 경험한적이 한번도 없습니다만..
이번엔
불키고 자는데도 귀신을 보게 되더군요..
밖에서 일마치고 술한잔 한담에 바로 집에들어와서 자고잇었습니다.
약 새벽 4시쯤에 여자친구한태 전화가 걸려오더군요.
자다가 일어나서 여자친구와 전화통화를 한뒤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쓰고 다시 잠을 자던도중..
갑자기 작은방 문열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제 자취방은 방이 2개있습니다. 잠을 잘때는 큰방, 그외 컴퓨터를 비롯한 사생활은 작은방에서 합니다,)
순간 전 제귀를 의심했습니다
작은방 문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뚜벅뚜벅 사람 걷는 발걸음 소리가
제가자는 큰방쪽으로 향하더니
제가 자고있는 큰방문을 열어재끼는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전 강도가 든줄알고 장난 아니게 식겁했습니다.
그래서 가뜩이나 전기장판때매 땀이 흐르는 상황인데도 일부러 두려움에 떨며 자는척하고 있었습니다
안자는거 들켰다가 강도한태 칼맞아 죽을까봐
두려움에 떨며 자는척하고 있는데
사람 발소리가 제가 누워있는곳으로 점점 가까워지더니
이정체모를 녀석이 제 엉덩이 위에 손을 살며시 올리는겁니다.
(전 옆으로 누워자고 있었습니다)
이녀석이 제엉덩이위에 손을 올렸다 땐뒤로도
전 약 몇십분동안 기겁한채로 자는척을 계속 하고있었습니다
땀나는 상황인데 계속 옆으로 누워있으니까 불편해서
자면서 몸을 뒤척이는척 하면서 누워있는 포즈도 바꾸고 그랬구요.
한 15분 지났나
혹시나 해서 머리까지 뒤집어쓰고있던 이불을 치우니
제방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방문도 닫혀있는 상태였구요,
전 상당히 기가 막힐 노릇이더군요
제가 생각했을때 든든한 쉴드이자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했던
불키고 자기 신공이 효과가 없으니 말입니다
자고 일어나서 직장에 근무하러갔다가 퇴근하고 집에오자마자 바로 어머니께 전화했습니다.
어머니께 자초지총을 말하니 어머니꼐서
일단 슈퍼가서 소주랑 막걸리랑 향을 산뒤 집에와서 집 현관문 앞에다가 소주 뿌리고, 화장실에 막걸리 뿌린다음에
제가자는 큰방에 밥그릇에 쌀 체워놓고 향 3개 꽂아서 불피워 놓아라,
그리고 혹시나 그귀신이 또찾아오면 한번 "누구세요?"라고 물어봐라고..
잡귀일수도 있지만 니 수호신이거나 가택신일수도 있다고
라고 하시더군요,
전 직장생활떄매 피로한탓에 어머니말씀을 듣기만 하고 바로 실천하진 않았는데...
.
.
이일이 3일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런데 1일전...즉 어제 새벽에 이정체모를 녀석이 또찾아왔습니다
불키고 이불 머리까지 덮어쓰고 자다가 새벽에 잠시깻는데
갑자기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습니다 .. 그와동시에
또 큰방문을 열어재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이번엔 전과 다르게 우렁차게 문을 열어재끼더니
거친 발소리를 내며 제가 누워있는 곳으로 걸어들어오더니
제위에 서더군요.. 누워있는 절 놈의 다리사이에 둔체로..
그러더니 거친 숨소리를 내며 절 내려다 보는것입니다
전 진정으로 두려움에 떨며
"누구세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더니 이녀석은 절 가만히 쳐다보더니 사라지더군요....
이일이 어제 새벽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제 일마치자마자 바로 슈퍼가서 향이랑 막걸리랑 소주사와서 어머니 시키는데로 하고있고
지금도 큰방에 향 피워놓고 있는중입니다
도대체 이녀석 정체는 무엇일까요 ㅜ
진짜 자다가 귀신들 봐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요즘 자기가 정말로 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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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워온 침대
흔히 살면서 '남의 물건' 함부로 줍지 말라는 말씀 한,두번정도는 들으셨을 겁니다.
저도 저희 막내 이모께서 우연찮게 주워온 물건때문에 겪게 된 실화를 글로 옮겨보겠습니다.
막내 이모께서 결혼하시기 전 그러니까 1990년대 후반
외가가 지방에 있는 관계로 그 당시 20대 후반이었던 이모께서는 일을 구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오
셨고절친한 친구분과 같이 자취생활을 하셨다고 합니다.
서울 모처였는데 하숙,자취,고시원 및 암튼 학생이나 주머니 사정이 궁한 직장인들이 모여 사는 그
런 하숙촌 이었습니다.
각설하고 이모께서 오래간만에 주말이라 친구분과 함께 집 대청소를 시작하셨습니다.
일과 각종 핑계거리로 미뤄뒀던 집안 정리를 갑자기
하니 버릴 물건이 산더미 처럼 쌓여 모아 놓은 각종 쓰레기들을 버리기 위해
짐짝들듯 들고 밖으로 나갔는데, 헌옷 수거함 앞 쪽에 정말 누가봐도 새것같은 ' 2인용 침대' 하나
가 버려져 있었습니다.
처음에 짐을 들고 혼자만 발견하신 이모께서는 친구분까지 대동해 도대체 누가 이런 곳에 쓸만하
다 못해 부잣집에서나 쓸 법한 좋은 침대를 버려두고 갔나.. 의아하게 생갹하시며 은근히 한편으론
몇 년째 살면서
궁색한 살림살이에 침대 하나 놓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던 시기라
(당시엔 IMF로 온 나라가 경제적 침체와 고통속에 보내던 시기였습니다...
침대는 물론 화장대 하나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빠듯하셨답니다.)
비록 버려진 물건이지만 순간적으로 탐이 나셨다고 합니다.
일단 해가 저물고 이모께선 친구분과 상의한 끝에 주인이 있었으면 벌써 가져갔을테고,
또 우리같은 사람들이 언제 나타나 가져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모 친구분의 당시 남자친구를
불러
늦은 밤 침대를 집으로 옮겨오기로 했습니다.
남자친구분이 오시고 매트리스와 침대를 분리해 따로 낑낑대며 또 조심조심 옮기셨습니다.
성인 남자가 한명 가세했지만 워낙 침대가 2인용에 더블 사이즈라 정말 옮기는데 애를 먹으셨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모 친구분의 남자친구 덕에 셋이서 낑낑대며 침대를 자취방에 하나 딸려있는 안방으로
옮기는데 성공했고
'버려진 침대'는 그렇게 이모의 자취방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주워온 침대를 들여놓은 바로 그 다음날..
이모 친구분께서는 전산 사무일을 하시던 터라 늦게까지 야근을 하거나 회식을 하는 날이 잦으셨
고 정시 퇴근을 하시면 늘 썰렁한 집안엔 자정까지 이모 혼자 계셨다고 합니다.
서울 올라오고 방을 잡은 처음 몇 달 동안은 이게 적응이 되지도 않고 무서워서 집안에 불이란 불
은 다 켜놓고
일부러 큰소리로 혼잣말을 하며 강도나 공포스러움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셨지만
점점 익숙해 지시면서 어차피 친구분은 오늘도 늦겠거니 하며
집안에 모든 불을 다 끄고 그냥 잠자리에 드셨다고 합니다.
오래간만에 딱딱한 바닥이 아닌 침대 위에 누워셔 그러셨는지 또 그 날 유난히 피곤하고
잠이 더 잘 오셨답니다.
그렇게 한참 잠을 자고 있는데
가위에 눌린 것 말고 사람이 깊은 잠이나 단잠을 자다가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눈이 확 떠지는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것 처럼 잠결에 실눈이 떠지는 것도, 가위가 풀려 정신을 차린 것도 아닌 잘자다가 한순간에
그냥 눈이 팍 떠지시더랍니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방 문이 살짝 열려 있었고 그 틈 새로 부엌겸 거실 쪽이 눈에 확 들어왔는데,
창문 밖의 가로등 불빛과 오랜기간 어두운 곳에서 잠이 들어있었던 탓인지 불을 환하게 켜논 것 마
냥상당히 잘 보이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문 틈 새로 뭔가 희뿌연것이 희미하게 눈 깜짝 할 속도로 휙 휙 지나가는 느낌을 받으셨
답니다.
친구분이 오셨나 라는 생각이 첫번째로 들었고,
두번째로는 그럴 일 없겠지만 강도나 도둑이 든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드셨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바닥에 발바닥 마찰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문쪽으로
다가갔고
무슨 용기가 나셨는지
그 즉시 방의 불을 켠채 문을 확 열어 젖히셨다네요
그리고 바로 시계를 봤는데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고 친구분은 물론 집안엔 그 어떤 것도 없이
그저 정적만 흐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조금 찝찝한 마음에 방 문을 닫는것도 모자라 친구분이 오시던 말던 문까지 걸어 잠그고 그
렇게
그 날 밤 자는 둥 마는 둥 하며 보내셨다고 합니다.
아침 출근길에 친구분께서 어제 왜 방문은 걸어 잠궜냐, 너땜에 거실 마루 바닥에서 잤다 등등 핀
잔 아닌 핀잔 좀 들으셨대요
그리고...
이모께서는 밤마다 위에 겪었던 일들이 너무 되풀이 되기 시작하셨습니다.
불현듯 눈이 확 떠지고 방 문틈사이로 무언가 휙 휙 하고 지나가는 그런 것들..
그런데 그 휙 휙 하고 지나가는 것들이 처음에 봤을 때 보다
'그 속도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처음엔 휙 휙 하고 정말 분간할 수 조차 없이 빨리 지나갔다면
하루, 이틀, 날이 거듭될 수록 정확히 그 시간에 눈이 떠지고 문 틈새로 물체를 확인하는 건 똑같
은데
그 물체의 움직임이 처음보다 현격히 속도가 느려져 시간이 더 지나면 정말 무엇인지 제대로 확인
할 수 있을 것 같은 속도였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그런 일들을 겪고부터는 앞에 기술 했듯이 방문을 꼭 닫고 잠그기 까지 하는데..
정확히 그 물체를 확인 할 정도의 틈새로 늘 열려있었습니다'
상황이 계속 지속되자 이모께서는 하루 하루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
도로 공포스러워 지셨습니다.
친구분과 상의하고 꺼려지던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지만
아무런 해답도 찾을 수 없으셨답니다
그때 저도 이모를 뵌 기억이 나는데 원래는 아담하시고 통통한 체형이셨는데
정말 뼈만 앙상하게 남은 정도로 말라계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어릴때라 그냥 몸이 좀 안 좋은 정도로만 생각하고 깊이있게 여쭤보진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영향이 좀 컸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몇 달 새 신경쇠약까지 걸리신 이모는 집에 들어가기 싫다며 시골 외가댁으로 내려오는 횟수가 잦아지셨고 명절때만 뵙던 이모를 주말이나 방학때 자주 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까지도 침대를 들여온 이후부터 그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이상하게 이모나 친구분께서는 무감각하시고 다른 쪽으로만 원인을 찾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이모 친구분께서 급한 일로 몇 달간 출장을 가게 되셨고
집을 계속해서 비워놓을 수 없는 터라 이모께서 친구분 출장기간 동안만 다시 집으로 들어가게 되셨습니다.
그날밤도 도저히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처음 집에 오신 것 처럼 온 방안에 불을 다 켜놓고 TV며 각종 가전기기들도 죄다 켜놓으셨답니다.
그렇게 밤 9시 정도가 지나 어느 순간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주무시다가 또 다시 눈이 확 떠지며
정확하게 방 문틈 틈 새가 눈에 들어오셨습니다.
근데 앞서서는 어둠속에서 보셨다면
온 집안에 불이란 불은 다 켜놓은 터라
이번엔 정말이지 그 물체가 제대로 보일 것 만 같아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것 밖에 없으셨답니다.
가위에 눌린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를 소름끼침과 공포,압박감에 그냥 어쩔 도리가 없이
이불만 붙잡고 그러고 있는데
사람이 밝은 곳에서 눈을 감았을때 시력검사 같은 걸 하면 손가락을 감은 눈 주위로 움직이거나
앞에서 누가 움직이면 그게 빛은 느껴져서 알아채지 않습니까?
그때 이모께선 자신도 모르게 눈이 확 띄여지셨답니다.
그리고.. 못 볼 걸 보시고 말았죠..
'그 동안 어둠 속에서 휙 휙 하고 빠르게 지나던 문 틈 새 부엌겸 거실의 의문의 물체가
밝은 불 빛 아래에서 그 속도가 확연히 줄어들어 아주 선명하게 보였는데,
하얀 소복을 입은 한 명은 목이 없고 다른 한 명은 다리가 없는 여자가
문 틈 새 앞을 쉴새없이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답니다..'
이모께선 그 자리에서 그냥 졸도해버리셨고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문 두들기는 소리에 눈을 뜨셨습니다.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대낮에도 형광등이 켜져있길래 무슨 일 있나 하고 문을 두드리셨다는데
이모는 그 즉시 주인집 아주머니께 믿기 힘든 그 날 밤의 이야기를 다 털어놓으셨고
도저히 무서워서 이집서 못 살겠다며 방을 빼겠다고 거의 반 애원식으로 부탁드렸답니다.
당연히 주인집 아주머니 쪽에서는 계약 기간도 남았고 다른 문제도 아니고 그런 말도 안되는 일 때문에
방을 빼주는 건 절대 안될 말이라며 옥신각신 하셨고
이모는 침대 주워온 이야기 까지 모두 했다고 합니다.
주인집 아주머니는 분명히 그 침대를 주워온게 원인일 거라며 침대를 얼른 갔다 버리라고,
남의 물건은 그래서 함부로 줏어 오는게 아니라며 이모를 되려 윽박지르셨고
이모도 그때서야 곰곰히 생각해보니 침대를 주워온 날 부터 그런 이상한 일이 시작되었단걸 뒤 늦게 느꼈고
친구도 출장중이며 침대를 옮길 사람이 없으니 아주머니께 부탁해 그 날 하루 아주머니댁에서 신세를 지고
그 다음날 친구분께 연락해, 지인들을 동원해서 당장 침대를 원래 있던 위치로 갔다 놨다고 합니다.
그러고도 솔직히 그런 일을 겪고 나니 너무나 무서워
친구분이 오시기도 전에 우선 고향인 외가로 내려가 계셨고,
친구분이 돌아오신 후 상의하에 친구분은 그대로 사시기로 결정하고
친구분과 나눠 냈던 얼마간의 계약금을 돌려받고
일도 그만 두신 채 그 길로 외가로 바로 내려오셨답니다...
침대를 버리긴 했지만,
도저히 그런 일을 겪은 그 집에서 살 용기가 안나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계약 잔금 문제로 오가며 우연히 지나던
침대를 버린 그 자리에 불과 며칠사이 또 누군가 침대를 가져 갔는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답니다
희한한 건 이모와 다르게 친구분께서는 침대를 옮겨왔을때 혼자 계실때도, 이모께서
외가로 내려오시고 혼자 사셨던 때도 그런 일을 겪지 않으셨다는데..
이모께서 외가댁으로 내려가시고 정확히 1년여동안을 혼자 거기서 사시다가
새벽 귀갓길에 교통사고 운명을 달리하셨답니다......
단순하게 보면 우연의 일치인데
이모께서는 이 이야기 하시면서 자기가 조금더 옆에 있었더라면 하면서 자책하시고
아직도 느끼지 않아도 될 죄책감에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 버려진 침대에 무슨 사연이 있었고 또 도대체 왜 그런 일을 겪은건지
단지 신경쇠약 때문에 헛것을 보신 건지 아니면 정말 그 침대를 들여온게 불행의 시초였는지
그 문 틈새로 왔다갔다 했던 그 정체불명의 형체는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당시엔 워낙 경황도 없고 안 좋은 일이 겹치다 보니 그런 생각 할 겨를도 없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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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고기
'주워온 침대' 에 이어 또 한편 실화를 써보겠습니다.
이번엔 친가의 동네에서 있었던 이야기 입니다.
저희 친가는 경북 의성입니다.
70년대 중반에 마을에서 일어났던 사건으로,
저희 아버지께서 말씀해주신 걸 토대로 옮겨보겠습니다.
요즘도 시골마을은 해가지면 딱히 즐길거리가 없어
기껏해야 이웃집으로 마실(이웃집이나 사람이 모인 곳에 놀러가는 일)을 가거나
댁에서 TV를 보며 소일거리를 하기 마련인데
그 당시에도 당시 마을 이장분께서는 막걸리 한 사발을 받아 이웃집에 마실을 가시던 중이셨습니
다.
도시의 이웃과는 다르게 집집 마다 좀 떨어져 있어서 몇백미터를 걸어서 가야 했는데
조용한 시골의 밤길을 가다가 보니 뭔가 희미하게 이상한 소리가 들리셨답니다.
뭔가 짐승의 울음소리 같기도 하고 사람의 신음소리 같기도 한...
도무지 분간할 수 없는 소리가 났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의 근원지를 따라
발길을 돌리셨습니다.
소리가 가까워 올 수록 이장님께선 그 곳이 마을 토박이인 '이씨'네 집인 것을 확신하셨고
잰걸음으로 달려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더욱 가까이서 소리가 들리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분명 그 집에서 나는 소리가 맞았지만
집 주인도 없이 불이 꺼져 있는 집안에 도대체 무슨 일인가 궁금함 반, 긴장감 반으로
혹시라도 산짐승이 집으로 흘러들어와 집안을 파헤치고 있는게 아닐까 농기구를 모아 놓은 창고로
살금살금 가서
곡괭이 하나와 집에서 나올때 그 때만해도 시골길은 가로등이 별로 없어서 건전지가 들어가는 손
전등을 들고 다니셨는데
손전등을 집쪽으로 비추며 집어들고 다가 갔답니다
근데 옛날 시골 기와집 형태였는데 마루 아래쪽에 빈 공간에 불빛을 비추자 뭔가가 눈에 들어왔고
그것은 다름아닌 '이씨'의 막내 딸 이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손전등만 비추며 허겁지겁 달려가니
그 마루 아래에서 배를 움켜쥔 자세로 마치 노루나 산짐승들이 울부짖듯이 울고 있었는데
모습도 짐승이 움크리고 있는 그것과 똑같았답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건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움켜쥔 배 안쪽으로 선혈이 낭자했고 그 앞엔 큰 부엌칼이 역시 선혈이 묻
은채로 놓여져 있었습니다..'
그 즉시 이장 어르신은 소리를 고래 고래 지르며 집집마다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으셨고
읍내 파출소와 의료원에 신고해 일단 병원으로 옮겨졌고 조용했던 마을이 일순간에 뒤집어 졌습니
다.
일단 당시 요즘 처럼 추석명절을 앞두고 막내 딸만 남겨둔 채 부모와 가족은 집을 비운 상태였기
때문에
가족에게 연락해 병원으로 안내했고
자살시도였는지 강도였는지 여부를 놓고 경찰에서도 수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환자가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고 사건에 정황에 관해 진술 했는데
그 진술내용이 너무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현실적이지 못했다고 합니다.
진술 내용인 즉슨,
부모님과 동생들이 먼저 이웃 마을인 친지 댁으로 가 계셨고
사건의 당사자는 집안에 남아 뒷정리며 청소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마루바닥을 닦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이 안개가 낀 것 처럼 뿌옇고 흐릿하게 변해갔고
싸리문 밖으로 부터 시커먼 형체가 아른아른 거리더니 점점 집안으로 들어오더랍니다
그리고 그 물체가 가까워 오면서 서서히 분간이 되기 시작했는데
그 형체는 다름아닌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남자와 여자의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의문의 남녀는 다름 아닌 사건 당사자는
3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큰 오빠와 그의 여자친구 였습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마치 누군가를 크게 비웃듯이 깔깔 대며 큰 소리로 웃더니
갑자기 표정을 싹 바꾸고는
'엄마 아버지도 아무개,아무개(오빠 언니들)도 곧 따라 갈거니까 너무 억울해 말거라, 네 년은 죽어
야 되!!
죽어야 되!!'
하면서 소름끼치는 비웃음 소리를 연발하며 마루바닥을 닦던 여동생을 반강제적으로 끌고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사자의 옆에 있던 그 큰 부엌칼도 오빠가 처음부터 들고 있었던 것이었고 실제 수사중에
도 집 안의 물건은 아니었다는 결과가 나왔답니다.
아무튼 그렇게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디로 끌려 가는지도 모르게 머리채까지 쥐여쥔채 끌
려갔고
그 뒤로 정신을 잃어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났다고 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에 누워있었고 본인에게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것 조차 인지를 못했다네
요
아무튼 오랜기간 수사가 진행되었고 사건 당사자와 가족은 조상대대로 살아온 토박이에
마을에서 인심도 좋게 얻어 원한 살만한 일도 없고 외부인이나 강도에 의한 가능성도 희박했기 때
문에 당사자의 단순 자살미수 사건으로 종결되었고
당사자의 진술내용은 정신착란에 의한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분류해 정신과 치료 조치가 내려졌다
고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직후 당사자의 아버지는 마을사람들과 술자리를 가지며
틈이 날때마다
'내가 그놈의 노루 새끼를 잡아먹는게 아니었다...
다 내죄다.. 내가 죄인이다..'
라며 자책을 했습니다.
알고보니 사건이 일어나기 몇 주 전
사고 당사자의 아버지 '이씨'는 마을 뒷산에 벌초를 하러 갔다가
올무에 걸려 발버둥 치고있던 노루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마침 명절도 다가오고
몸보신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눈치를 살피고 벌초에 사용하려던 낫으로 노루에 복부와 목줄을 내려
쳐 숨통을 끊고 집으로 가져와 손질을 하려 했습니다
그 와중에 노루가 홀몸이 아닌 뱃속에 새끼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가족들은 찝찝하고 영물스럽다며 먹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이씨'는 미신이네 뭐네 하면서
새끼까지 손질해 온 가족이 나눠 먹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손질하기 전 움크리고 앉아있던 죽은노루의 그 모습이 어찌나 이장이 묘사하던 마루 안에
흡사 괴짐승의소리를 내며 울부짖고 있었다던 딸의 모습과 일치하던지 몸서리가 쳐지고 죄책감을 많이 느꼈답니다.
이 후 '이씨' 집안은 마을에 조상대대로 살았던 삶의 터전을 등지고 결국 마을을 떠났다고 합니다.
새끼를 품고 억울하게 죽은 노루가 정말 영물이라
원한을 풀지못하고 '이씨'와 그 가족들을 죽이려고 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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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할머니
제 친구가 겪은 이야기 입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 였으니까 한 8~9년전 일겁니다.
당시 친구가 며칠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데, 이유인즉슨 집안에 큰 일이 생겼고 그 일 때문이라
고 했습니다.
친구의 말을 인용해서 써보자면,
당시에 친구 아버지께서 맏이셨기 때문에 할머니를 직접 모시고 사셨는데,
할머니께서 평소 당뇨 합병증으로 지병이 있으셨는데 한 밤중에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셨
답니다.
다급히 친구 가족은 응급실로 할머니를 모셨고
병원 응급실에선 일단 가족은 밖으로 내보내고 당장 수술준비를 해야한다며
서둘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시간에 걸친 대 수술 후 일단 담당 의사는 가족들한테 마음의 준비를 하라며 손을 쓸 수
있는 데 까지는
다 써봤으나 시간이 별로 없어 오늘,내일이 고비라며 상당히 비관적인 이야기를 했답니다.
친구 아버지를 비롯한 온 가족은 그자리에서 오열했고 심지어 의사는 더 경황이 없어지기 전에 장
례준비까지 하라며
가족들을 안정시켰다고 하네요
어쨌건 수술을 집도한 집도의가 그렇게 포기의사를 밝힐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
결국 하는 수 없이 병원 영안실이며 장례준비를 하기 위해 지방에 사시던 친척분들 에게까지 연락
해 모두
모이시게 한 후 진짜 시신에게 입혀드리는 수의까지 장만하고 상조회사에 연락해 보내드릴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일단 수술이 끝나신 후 할머니를 중환자실로 옮겨지셨고 장례준비를 마쳤지만
호흡기에 의존하신채 가는 숨이나마 이어가고 계셨기 때문에 가족들 입장에서도 섣불리 장례를 치
를 순 없었다네요
할머니께서는 심장박동과 호흡을 이어가고 계셨기 때문에
맏이이신 친구 아버지의 의견에 따라 일단 며칠간만은 더 경과를 지켜보기로 하셨답니다.
그렇게 한 이틀정도가 지났는데,
가족분들이 돌아가며 간호 겸 할머니 상태를 체크하던 와중에 친구 작은어머니 그러니까
숙모께서 할머니 간호를 하며 잠깐 잠이 드셨는데
정말 이게 진짜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되지 않으실 정도로 또렷한 꿈이었는데
웬 색동저고리를 차려입고 쪽진머리를 한 눈이 가늘게 찢어진 젊은 여자가 할머니가 입원중이신
병실 앞으로
당당하게 걸어들오어니
"이 할머니 안 죽었어~ 빨리 지금 가서 흰 소금 한되랑 붉은 콩 한 되 구해서 할머니 얼굴에 대고
쎄개 내려쳐!"
라고 말하며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꿈이 깨셨다는데 영 꿈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꺼름칙해서 다음날 바로 가족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셨답니다.
가족분들 중 기독교 신자 이신 친구의 고모님과 몇몇 가족분들의 말도안되는 꿈 이야기일 뿐이라
며
반대하셨지만, 모시고 사신 입장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강하셨던
친구 아버지께선 혹시 아느냐... 정말 제수씨 꿈이 맞다면 어차피 돌아가실 분이시라면 한 번 해보
자고 하셨답니다.
일단 현대 의학으로도 죽음을 예고했고 돌아가실 분 면전에 그런 짓을 한다는 것 때문에 망설이신
가족도 계셨지만
결국 모시고 사셨고 할머니를 제외한 가장 큰 집안의 어른이신 친구 아버지 의견에 따르기로 하셨
고
친구 아버지와 꿈을 직접 꾸신 친구 숙모, 외에 친구 아버지의 살아계신 당숙 어른 한분 만을 대동
한 채
숙모님의 꿈 내용대로 늦은 밤 조용하게 의식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 쪽진 머리의 여자가 시키
는 대로 해보셨답니다.
그러고 약 이틀정도가 더 지났고
간간히 조금씩 반응을 하긴 하셨지만 할머니께선 여전히 의식이 없으셨고
가족들 중에서도 이상한 꿈 때문에 고인이 되실 분께 무례를 범했다며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왔
다네요..
그렇게 친구 아버지께서도 괜한 죄책감에 괴로워 하셨는데
정확히 그 일을 치르고 3일정도가 지나서 할머니의 심장 박동수가 정상수치를 유지하시더니
거짓말처럼 눈을 뜨고 사람을 알아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말씀을 나눌 수 있을 정도까지 되셨답
니다.
그런데 문제는.....
할머니께서 눈을 뜨시자마자 힘겨운 목소리로 무언가를 찾으시듯이 두리번 두리번 거리시며
던진 말씀이..
"이 년 어딨어? 이년.. 이 죽일 년... 이 년 어디갔어?" 셨답니다...
나중에 할머니께서 완전히 회복을 하시고
들려주셨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친구의 할아버지 즉 할머니의 남편께서는
젊은 시절부터 조금은 방탕한 생활을 많이 하셨는데, 결국은 그로인해 외부에서 흔히 말하는
'첩'까지 두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좀 순화해서 표현하자면 친구의 '작은 할머니' 정도 되시겠네요..
그 '작은 할머니' 께서 평소 눈치도 없고 조강지처이신 할머니께 민폐를 많이 끼치셨는데,
그로인해 두 분의 사이가 너무나도 좋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친구의 할아버지께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 까지 한 집에서 어떻게 같이 공존하셨을까 싶을 정도로 앙숙 지간이셨는데
결국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슬하에 자녀가 없으셨던 작은 할머니는 '첩'이라는 오명을 평생 뒤집
어 쓴 채
집은 물론 동네에서도 쫓겨나듯 떠나셔야 했고 그 뒤로 친구 아버지 및 할머니의 자식들이 장성하
실 때까지
연락이 없으셨는데 그 '작은 할머니' 께서 어느날 밤 할머니의 꿈에 나타셨고
"형님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소 형님 내가 억울해서 그냥은 못 가니까 같이 갑시다"
하시며
젊은 시절 그 모습 그대로였지만 얼굴이 창백하고 머리가 산발한 채 나타나
할머니의 목을 조르시고 넘어지신 할머니의 배 위에 올라타셔서도 계속해서 목을 조르고 계셨다고
합니다..
친구 할머니께서는 어떻게 해서든 벗어나려고 노력하셨지만
그 힘을 당해내실 수 없으셨다고 하셨고 그 기간이 할머니께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신 기간과 동일
했다고
하네요..
이 후 친구 할머니께서는 회복하시고 금방 돌아가실지도 모를거라는 수술 집도의와 담당 의사의
말과는 달리
약 4년 여를 더 사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요즘도 가끔 그 친구를 만나면 정말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잊혀지지가 않고
할머니와 가족들 그리고 자신이 겪은 일이 너무나 무섭기도 하면서 신기하기도 하다고 합니다.
이 후 친구 아버지께서 할머니가 말씀하신 그 '작은 할머니'에 관한 행적을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알아보셨지만
살아계신지 돌아가셨는지 여전히 알아내지 못하셨고
그 때 당시 비법을 알려준 친구 숙모 꿈속의 그 색동저고리 옷의 여자는 누구였으며,
진짜 할머니께서 의식을 잃고 돌아가실 뻔 한 일이 '첩'으로 들어오신 그 '작은 할머니' 때문에 벌
어진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저도 굉장히 무섭고 신기하게 들었던 이야기 였습니다.
아무튼 제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라 재미있게 읽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