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보고 듣기만 했지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떨리고, 두렵습니다.
그리고 오늘 처음 저는 탄원서라는 것을 써 봤습니다.
탄 원 서
주소 !!!!!!!/017-!!!-*!!!!
!!!(1984년 !월 !!일생)
공의로우신 재판장님.
저는 피고 ***의 누나 !!!입니다.
피고인 ***와는 수백만 번도 넘게 싸우고, 때리고, 다툰 사이입니다. 또한 수천만 번도 넘게 시키고, 부려먹고, 웃고, 떠들고,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나누었던 사이입니다. 사실은, 한마디로 말해서 죽이고 싶게 밉기도 하고, 없으면 죽을 것 같이 사랑하는 제 동생입니다.
공의로우신 재판장님. 사건의 경위나 내용 등은 재판장님께서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식상한 설명보다는 재판장님께 부탁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부탁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가능한 것을 불가능하게 해달라는 부탁도 아니고, 틀린 것을 옳다고 해달라는 부탁도 아닙니다.
공의로우신 재판장님. 제가 부르는 이 호칭처럼, 재판장님께서 제발 공의로우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옳은 것을 ‘옳다’ 하시고, 그른 것은 ‘그르다’ 하시고, 틀린 것은 ‘틀렸다’ 하시고, 맞는 것을 ‘맞다’고 재판해 주십시오. 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바른 눈과 마음을 가지고 재판하여 주십시오. 진실 되지 않은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지고 바르게 판단하여 주십시오. 심지어 저는 판사님께서 재판하시는 순간에 하나님처럼 전지전능하시기를 바랍니다. 불가능하다면 판사님의 꿈에서라도 이 사건의 진실이 나타나기를 바라고, 그것마저 불가능하다면 판사님께서 솔로몬 같은 지혜로 재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공의로우신 재판장님. 제 동생이라서가 아니라, 저는 피고인 이 아이를 믿습니다. 진심으로 대통령이 꿈인 이 아이는 절대 시위의 현장에서 어느 누구를 때릴 수 있는 성품이 못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제 목숨을 담보로라도, 피고인 ***의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성품을 증언하고 싶습니다.
지혜로우신 재판장님. 부디 공의로우신 판결을 내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수많은 오해들과 거짓 증언들과 마음을 혼란시키는 번잡한 증거들 속에서도 공의로우신 판결을 내려 주셔서, 억울한 이 없이, 평생에 씻을 수 없는 상처 받는 이 없이, 올바른 정의사회를 구현해 주십시오. 누명을 씀으로 사회에 대한 배신감을 가져 피고의 인생의 방향이 변하지 않도록 진실을 밝혀 주십시오. 어렵고 힘든 이들을 돕고 배려해야 한다는 부모님의 훌륭하신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피고의 훌륭한 성품이 더 아름답게 다듬어질 수 있도록 부디 진실을 밝혀 공의로운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저의 동생은 2008년 7월 26일 밤~27일 새벽 0시쯤
종로 보신각 부근 촛불다방에서 써빙을 하고있었습니다.
바보같은것이 써빙만 하면 될것을......,
써빙을 하던 도중, 전경 두명이 무리와 떨어져 시민에게 둘러싸여 맞고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써빙하다 달려가 전경 두명을 온몸으로 보호하듯 감싸서 시민의 수많은 발길질과 매질을 대신 당하였습니다.
"괜찮으세요?"하고 물으며 전경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전경 두명에게 자세를 낮춰 줄 것을 요구했고
전경들은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손을 들고 온몸으로 전경들을 보호하며 매질을 대신 당했다고 합니다. "돕지 마라. 너를 칼로 찔러 죽여버릴테다"고 협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동생은 목숨을 걸고 그 전경들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 어느 시민 한명이 그 틈을 타 전경의 눈에 스프레이를 뿌렸다고 합니다.
그런 후 전경들은 그들의 무리속으로 돌아갔지만, 제 동생은 전경을 보호하려 손을 옆으로 벌리고 있는 사진을 찍혔나 봅니다.
그 사진과 함께, 보호해줬던 전경들이 제 동생이 구타했다고 진술했고,8월 초 저희 동생은 연행되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전경의 진술이 증거가 되기에는 충분치 않아 풀려났지만, 거듭되는 보강수사(때린 시민이 동생이 주도해서 때렸다고 거짓 진술)와 사진때문에 9월 5일 다시 구속되었습니다.
9월 6일 저는 바로 종로경찰서로 올라가 동생을 면회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하던 도중 우리는 억울함에 눈물을 쏟았습니다.
항상 강인한 척 하고 무뚝뚝한 우리들이 서로 이렇게 마주보아 눈물을 쏟은 적은 처음입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이 모든 것이 희생하고 봉사하라고 몸소 삶속에서 본보기를 보이며 가르치셨던 부모님의 잘못된 가르침때문인지, 동생의 무모한 희생 때문인지, 너무나 억울합니다.
8월 초 연행 후에는 핸드폰 액정에 "민주주의여 안녕"이라는 문구를 메인글로 지정해 놓고,
다시는 어려운 사람을 나서서 돕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고는
경찰 조사에 출두할때마다 지하철에서, 길에서 어려운 사람들은 다 도와주고, 길 모르는 사람들 길 다 가르쳐주고, 말 안통하는 외국인에게 도와줄꺼 있냐고 다 물어보고...
바보같이 착한 놈입니다.
너무 착해서 걱정이라 유치장에 있는동안 같이 갇혀있는 절도범, 살인자들에게 말도 좀 걸고 좀 배워오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이대로는 세상 살기 너무 힘들다고.
하지만 우리동생, 후회하지 않는답니다.
혹시나 그때 그 매질을 대신 맞지 않았다면 그 전경들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지금은 유치장에 갇혀 힘들지만, 그사람들을 살리고 대신 매맞은 것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고.
누나된 입장으로 미치고 팔딱 뛸 일입니다.
차라리 때리고 죄값을 받는다면 억울하지나 않을텐데..
그래도 저는 거짓증언을 한 전경들과 진짜 때린 시민(이분이 거짓증언으로 제 동생이 주도하고 자기는 가담만 했다고 한답니다... 죄를 조금 가벼이 하려는 것은 이해하지만...)을 미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들 입장에서 이해하고, 내가 미워서 갚아주면 아무리 많이 갚아줘도 2배 밖에 못갚아주니, 하나님과 세상이 죄값을 치루게 하면 10배도 넘게 갚아준다고.
혹시나 그시간, 그 장소에서 동생을 보신 분, 증언해 주실 수 있으신 분,
꼭 연락주세요. 제발.
오른쪽에 흰 후드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아이가 제 동생입니다. 촛불다방 막내.
억울하게 누명을 써서 구속되었습니다.
너무나 두렵고 무섭습니다.
특히나 동생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더 악질범으로 몰려 판사나 검사가 더 기겁하게 싫어한답니다. 엄마, 아빠, 저는 정말 어떻게 진실을 밝혀내야 하는지.. 정말 미치겠는데 ..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판사 검사의 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일단 안해도 했다고 하고, 위증으로 감형을 조금이라도 받아야 되냐며 저에게 물으십니다.
저는 맞는건 맞다 틀린건 틀렸다고 대답하라고 동생에게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마음 약한 얘기를 하니.. 저 또한 어떡해야할지 헷갈립니다.
혹시나 그 자리에서 동영상을 찍으셨다거나 사진을 가지고 계신 분,
또는 그 자리에 함께 계셨던 분은 ‘잘되겠지 하고 지나치지 마시고!! 꼭!!! 연락바랍니다.
017-855-8355
탄원서 보낼곳 주소 : 서울 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1714-20 중산빌딩 3층 법무법인 장백 김종웅 변호사 앞
!!!!추가 - 그 자리에서 때려서 연행되셨던 분께서 제 동생에 대해 진술을 반복하셨습니다 ^^
혹시라도 동생을 걸고 넘어지면 죄가 감행될까싶어 그렇게 했다는 진술을 변호사가 받았다고 합니다. 이제 전경분들의 증언만 있다면, 제 동생의 무죄가 입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을 허락없이 복사해서 죄송하지만, 이 전경분 두분을 아시는 분들, 꼭 도와주십시오!

혹시 제동생이 보호했던 전경 두분, 혹시 이 글을 보시거나, 아니면 그 두분을 아시는 분이라도
이 글을 보시면, 꼭 연락 좀 해주시겠습니까?
제가 하던 일을 제치고 가서 병원이든 군대든, 세상 어디라도 가서 만나고싶습니다. 꼭 부탁드리고싶습니다.
전경분들, 그 속에서 대신 맞았던 제 동생을 위해 증언을 부탁드립니다.
맞아서 아프시고 억울하시고 힘드시겠지만, 당신을 지켜준 제 동생을 위해
증언을 부탁드립니다. 힘든 일이겠지만,
저는 동생을 위해 목숨을 걸 수도 있는 누나이지 않습니까...
저를 위해 제 동생을 위해, 정의를 위해 부탁드립니다.
진실을 밝혀주십시오. 당신을 지켜준 제 동생을 위해 증인이 되어주십시오..
혹시나 전경분을 아시는 분이라도 작은 단서라도 있으면 제게 연락을 꼭좀 해 주십시오!!! 누구라도 좋습니다.
제 메일은 mayflowerh5@daum.net 연락처 017-855-8355 입니다.
관련자료
http://rahmetov.egloos.com/2004001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53094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9255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