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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연애이야기 ,1

우리건이 |2014.08.07 00:44
조회 2,872 |추천 10

 

 

 

안녕하세요.

 

시작하기 앞서 저는 올해 20살인 여대생입니다.

 

많은 분들의 연애사를 읽어왔고 항상 재밌게 봐왔습니다 :)

 

일단, 안좋게 보시는 분도 있겠지만 정말 소소한 연애담이예요.

 

제 남자친구는 귀가 들리지 않아요.

 

음...무슨 말이신지 이해갔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끙끙..

 

 

남자친구도 예전부터 네이트판을 많이 즐겨보더라구요.

 

제가 이곳에 우리 이야기를 써도 되냐고 슬며시 물어보니 아무렇지도않게

 

고개를 끄덕이더라구요. 오히려 쓰길 바랬던 것처럼!

 

남자친구는 제가 글을 올리면 반드시 댓글을 단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벌써 부터 기대가 잔뜩되요. 아마 남자친구는 지금쯤 자고 있을것같은데

 

슬쩍 한편 올려보렵니다

 

 

 

 

 

*

 

 

 

앞에서 말했듯이 남자친구는 청각장애인이야.

 

실명은 말해줄수 없지만, 이름은 김건형이라고 할게.

 

내 이름은 이슬영이라고 ''

 

 

 

일단 우리는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만났어.

 

그렇게 파릇파릇하다는 고등학교의 꽃! 18살에 말이야.

 

나는 그냥 그저 그런 평범한 학생이였어.

 

성적도 평범하고 외모도 평범하고 ㅋㅋㅋㅋ

 

그러다가, 건형이를 만났지.

 

한눈에 반했다고 말하는게 맞는것같아

 

 

 

그때 우리학교가 남자 여자 건물이 달랐거든. 한마디로 합반이 아니였어.

 

나는 남자한테 관심이 있는 편도 아니였고 가고싶은 마음도 없어서 남녀공학도

 

여중같았지 ㅋㅋㅋㅋㅋ

 

근데, 우리 담임 선생님이 날 부르시더니 남자건물에 여자선생님한테 유인물을

 

갔다 주라고 하시더라구.

 

 

그냥 흔쾌히 갔지. 남자친구를 보러 온다던가, 아니면 놀러오는 여자애들이 많아서

 

딱히 주목받진 않고 그냥 갔어. 유인물만 전해주고 바로 학년실에서 나왔는데

 

복도에서 친구들 옆에서 아무말 없이 서있는 건형이를 본거야.

 

 

 

처음 건형이를 본건 그냥 오? 괜찮게 생겼네.였어

 

첫눈에 반했다는건 일단 외모를 봤다는 소리잖아. 맞아. 처음에

 

건형이 외모를 보고 반했다는게.

 

 

확 잘생긴건 아니였는데, 그냥 훈훈함이 느껴지는 애였달까?

 

 

 

근데 초면에 말을 걸기는 좀 껄끄럽잖아.

 

게다가 친구들이랑 같이 있고.

 

그래서 뭐라 말할 상황이 아니였어.

 

 

 

아무것도 못하고 잠시 서있는데, 건형이랑 눈이 마주친거야.

 

진짜 ㅋㅋㅋㅋㅋ미치도록 떨리더라.

 

쿵쾅쿵쾅거린다는게 맞는것같아.

 

 

 

당황해서 막 계단쪽으로 뛰어갔지.

 

그런데..황당하게..ㅋㅋㅋㅋㅋㅋ넘어져 구른거야.

 

그때 친구들이랑 막 슬리퍼 한짝씩 바꿔신고 이랬거든. 그래서 더 그랬는지 ..

 

굴렀다기보단 삐끗해서 엉덩이로 통통거리면서 떨어졌달까.

 

중간 계단이라 3개밖에 없던게 다행이였지 .

 

 

너무 쪽팔려서 진짜 그냥 소리내서 울뻔했어.

 

근데 차마 그러지는 못했고..ㅋㅋㅋ..나도 사람인지라..

 

주섬주섬 치마 내리면서 일어나는데

 

 

 

 

"어?"

 

 

 

 

누가 내 앞에 쭈그려 앉아가지고 손을 내밀고 있더라고.

 

말할것도 없이 건형이였어.

 

괜찮아? 라는 말도 없었고 다친데는 없어? 라는 말도 없었어.

 

그냥 말없이 손만 내밀었거든.

 

 

민망한데, 손 치면 너무 나쁜애같잖아.

 

손잡고 일어나니까 더 쪽팔리더라.

 

남자애들 다 쳐다보고..그정도로 주목받은건 처음이였어ㅋㅋ

 

 

 

 

"고마워."

 

 

 

그래도내가 인사 하나는 똑부러지게 하는 사람이라

 

차마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는 못하겠고, 그냥 고맙다고 말했어.

 

그런데도 건형이는 말이 없는거야.

 

 

그렇다고 웃는것도 아니였어.

 

 

 

"야.."

 

 

 

내가 소심하게 야를 불렀어.

 

그런데도 대답을 안하는거야. 대신 표정이 나빴어.

 

무언가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해야 맞겠지. 안절부절못하는 느낌?

 

 

근데 이때는 내가 그냥 보이는게 없어서,

 

아, 내가 기분이 나쁜가보다. 하고 얼른 손을 땠지.

 

 

 

그리고 그냥 나와버렸어.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하고싶지도 않았거든.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어.

 

 

 

두번째로 본장소는, 운동장에서였어. 그 이후로 꽤 됐을거야.

 

학교 끝나고, 친구랑 같이 병원을 가기로 했는데, 친구가 지갑을 냅두고 왔다고 해서

 

기다리기로 했거든. 그래서 운동장 벤치에 앉아있었어.

 

 

그런데 후관쪽에서 건형이가 걸어오더라구.

 

순간 내가 손을 친게 확 생각나면서 미안해진거야.

 

아무리 건형이가 기분나쁜 표정을 지었지만 내가 그래선 안됬잖아.

 

그래서, 내가 고개숙이고 숨어있다가 건형이가 벤치뒤를 지날때쯤에 내가 옆구리를 찔렀어.

 

 

 

애가 화들짝 놀라면서 옆으로 물러나는거야.

 

순간 너무 웃겨서 웃을뻔 했는데..ㅋㅋㅋ그럴 처지가 안되는바람에..

 

고분고분하게 미안하다고 해도 모자랄 판이였으니까.

 

 

아무튼 건형이가 날 보더니 아무말 없이 서있더라.

 

내가 할말이 있다는걸 알았는지, 가지 않고 있어줬어.

 

 

막상 부르긴 했는데 어떻게 해야될지모르겠더라.

 

 

그러다가 겨우 한마디를 땠어.

 

 

 

 

"그때 기분 상했으면 미안해...ㅋㅋ.."

 

 

 

나도 한낮 고등학생에 불과했으니까.

 

진지함이 별로 없었어. 괜히 쑥스러우니까 머쩍게 웃으면서 말했거든.

 

 

근데, 건형이가 또 그때같은 표정을 짓는거야.

 

난 또 기분이 상했어. 바보같이.

 

 

사람이 사과를 하는데도 그런 표정을 짓잖아.

 

나도 이제 기분이 확 나빠져 버린거지.

 

 

 

 

그래서 그냥 일어나서 교문으로 가서 기다리기로 했는데,

 

건형이가 내 손을 잡은거야.

 

 

너무 놀라서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멀뚱히 쳐다보고만 있었어.

 

그러다가

 

 

 

 

"왜?화난거아니야?"

 

 

 

그러다가 또 한번 난감한 표정.

 

도저히 모르겠는거야.

 

 

 

"너 왜 말을 안해..?"

 

 

 

조심스레 물었어. 건형이도 이제 참기 힘들어졌는지

 

한숨을 내쉬더니 딱 한마디 했어.

 

 

 

 

"안..들려."

 

 

 

 

심장이 쿵 했어.

 

안들린다고? 내목소리가?

 

 

 

 

"안들린다고?왜?"

 

"......"

 

 

 

 

 

말이 없었어.

 

그러더니 휴대폰을 꺼내서 막 뭘 두드리더니 보여주더라.

 

 

 

[니가 지금 말하고 있는거 하나도 안들려.

 

지금까지 한말 여기 다 적어서 줘봐.]

 

 

 

이순간부터 직감했어.

 

........귀가 안들리는 구나. 하고

 

 

 

한동안 진짜 아무 생각도 안들었다?

 

우리학교에 청각 장애인이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도 않았고 떠다니지도않았거든.

 

한참 머리를 굴리다가, 건형이가 기다리는 듯 서있길래 서둘러 썼지.

 

 

 

[그때 계단에서 니가 내 손 잡았는데 치고 그냥 간거 혹시 기분 안나빴나 해서.

 

방금도 미안해. 모르고 막 화냈네.]

 

 

 

이렇게 해서 줬더니, 잠시 읽어보는 것 같더라.

 

그러더니 웃는거야.건형이가.

 

 

남자가 웃는게 예쁘다는 말 믿어?

 

정말 예뻐. 귀엽고. 멋있어.

 

남자분들이 보면 기분나쁠수도있을거야. 건형이가 이글을 봐서도 그렇고.

 

 

 

하지만 사실이였어. 예쁘다는게ㅋㅋㅋ

 

 

진짜 예쁘게 웃더니 다시 뭘 쳐서 주더라.

 

 

 

[알면 됐어.]

 

 

 

은근히 까칠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상황이 나는 너무 웃겼어.

 

청각장애인이라서 기분이 나쁘고 그런것도 없고 그냥 너무 좋은거야.

 

 

 

이 애가 나한테 화가 안났구나. 그 사실이 좋았던거야.

 

 

 

[우와 까칠하다. 뭐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3칸짜리 계단에서 굴러지는 여자잖아.]

 

[...할말없다]

 

 

 

계속 왔다리 갔다리 했어.

 

그 자리에서 친구가 올동안, 계속.

 

너무 좋더라. 보통 장애인 하면 시선이 안좋게 가기 마련이잖아.

 

 

그사람 잘못이 아닌데도 괜히 피하게 되고.

 

나도 그런 부류였거든. 정말 미안하게도.

 

 

하지만 건형이는 아니더라.

 

장애인이라고 , 차별이 존재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다라는 감정이 푹 식는게 아니라 더 솟는거야.

 

 

한눈에 반했다는 말 정말이라니까ㅋㅋㅋ

 

 

 

 

*

 

 

벌써 1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ㅠㅠ

 

이 늦은 시간에 쓰게 되서 꽤나 으스스(?)하기도 하고..ㅋㅋ

 

아무튼 좋게 봐주실지 모르겠네요.

 

감사드리고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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