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7년에 걸쳐 세 번을 사귀게 된 사람

뭘까 이 기... |2008.09.09 14:26
조회 1,664 |추천 0

스물여덟살 먹은 톡에 중독이라면 중독된 처자입니다.

바쁘시죠?

바쁘시겠지만, 제 연애 얘기 좀 들어주시겠어요?

 

스물여덟살 먹는동안 저는 연애란 것을 세 번을 해봤습니다.

처음엔 뭣 모르고 만났어요.

그러다 헤어지고 두 번째 연애가 시작되었는데 제가 하고싶은 얘기는 이 두번째 연애♥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호프집이었는데 어느 날 손님으로 온 사람 중 기럭지 길고 말짱하고 피부가 하얀 남자가 다가오더

니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겁니다. 그 때 나이가 제가 22살.

"누나~ 전화번호 좀 알려줘바바요."

라며, 키 155cm인 저에게 그 키 큰 남자가 어찌나 앙탈을 부리던지

이 인간 나 가지고 장난치는구나 싶어서 아니라고 몇 번을 거절해도 어찌나 끈질기던지

싫지않은 마음으로 번호를 가르쳐줬죠.

 

헐. 알고보니 아까전에 자리를 옮겨달라 했던 일행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전 막 다른 음료를 서빙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자리를 옮겨달라며, 전 제 손에 든 음료와

옮겨달란 손님을 멍하니 번갈아보며 잠시 갈등에 빠졌죠. 무얼 먼저 해야하나.

그러다 손에 든 음료를 내려놓고 자리를 옮겨드리기 시작했어요.

막 이거 옮겼다 저거 옮겼다 정신이 없드라고요. 시끄럽고.

알아서 손님들이 자기 것 챙겨가며 도와주긴 했는데 그 사람들 얼굴도 잘 못 봤구요.

그런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고 반했다고 하는데, 참 이해할 수가 없죠?

 

그리해서 두번째 연애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번호따서 시작된 연애, 솔직히 미더웠습니다. 이 남자애 참 개성있고 좋았고 남녀노소할 것

없이 인기도 많았지만, 그래서 더 그런가? 바람둥이같단 선입견.

 

그래서 그런지 얼마 못가서 헤어졌어요.

생각보다 힘들어하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질 찰나, 그 사람은 재수를 해서 대학을 서울로 가게 되었습니다. 고려대. 바람뒝이 같은 겉모습과 달리 공부는 꽤 잘했었죠. 전 걍 평범한 편이죠.

 

미니홈피를 통해서 보니 그 사람 서울가서 아주 잘 살고 있더군요. 여자친구도 사귀고 얼마 못가 다 른 여자친구가 생기고. 그래서 더 확신을 가졌죠. 바람둥이 맞구나! 헤어지길 잘했어.

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언뜻언뜻 자꾸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러다 헤어지고 일년 쯤 후? 다시 연락이 오더군요. 그 사이에 서로 연락 안 했구요.

이 인간이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다가 내가 생각나서 연락을 하나보다 생각했죠.

그치만 저도 좋았으니까 마음을 열고 다시 사귀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로 인한 오해로 인해 또 다시 쓴 이별을 맛보게 되었어요.

거의 다 이유가 있지만 제가 찬 거긴 한데 .

제가 미련없는 스타일이 원래 아닌데

그 사람에겐 미련은 남아도 강하게 뒷모습을 보일 수 있더이다.

왠지 이 사람에겐 자존심의 마지막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 같고.

이게 참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더군요.

어느 한 쪽도 매달리지 않았으니.

 

그 후로 그 사람도 다른 여자를 만나고 저 역시 다른 남자를 오랫동안 만났어요.

 

전 한 반년쯤 전에 2년만난 남친과 헤어졌고-

그 사람은 최근에 4년만난 여자친구랑 헤어졌드라구요.

그리고는 다시 연락이 닿았는데, 나이를 먹은지라 (마지막으로 헤어지고 5년 후)

오해도 많이 풀리고 그 동안 선입견때문에 보지못한 것들도 많이 보이면서

이상하게 다시 한 번 호감의 불씨가 무럭무럭 우리 둘 사이에 피어나고 있네요.

 

그런데 그 호감의 불씨가 이전같지 않은 더 큰 느낌이랄까요?

 

직접적으로 예전처럼 확 타올라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힘이 되요.

연락을 다시 하기 시작한지 지금 삼개월째인데, 서로 참 조심스럽고도 특별하고 그래요.

주변 사람들은 이해 못 하지만 전 오히려 예전 어렸을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본 것 같고

그래서 더 좋은데,

이 남자의 4년만난 최근에 헤어진 여자친구가 매우 힘들어 한다는 얘길 들었네요.

 

저희가 지금 서로 고백을 한 것도 아니고, 스킨쉽은 당연히 없고, 이성으로써 다가선 단계가 아직

아닙니다. 친구라고 생각하면서도 묘하게 신경이 쓰이더군요.

그런 이도저도 아닌 감정으로 나 혼자만의 착각인가 보다하고 몇개월을 그냥 보냈죠.

 

복잡하게 얽히기 싫어서 연락을 끊으려고 맘을 먹었는데

엊그제 밤에 문자가

"보고싶다" 라는 네 글자가 왔어요.

이번에 다시 만나고 처음이었어요 이런 것.

7년이라는 이라는 세월을 넘어서 참 이런 일도 생기네요.

 

몇 년을 잊고 산 사람에게 새 감정이 생기고,

그 사람도 저랑 같은 감정이 생기고.

 

이런 일 너무 흔치 않기에 참 신기하기도 하고, 제 스스로에게도 놀라워요.

어렸을 땐 겁도 많고 남의 말에 휘둘려서 용기있게 못 했었는데

이제 용기를 내서 감정대로 솔직히 달려가도 될지.

 

악연인지 인연인지, 또 이렇게 시작의 끈을 조심스레 우리는 잡고 있답니다. ^_^

 

 

저희는 헤어졌을 때 서로 연락하지 않고 힘들어도 각자 힘들고 말아서 이렇게 감정이 남아 좋게

다시 시작할 수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첫번째 만난 사람이나 세번째 오랫동안 만난 사람은 끝도 참 막장까지 달려서

추억이 다 짬뽕되서 참 아픈 기억이 되드라구요. 그러니 다시 만난다는 건 정말 마음 아프지만

상상도 할 수 없고.

이 사람과는 기특하게도 꾹 참고 참 깨끗하게 헤어졌던 것 같아요.

 

일단 가장 큰 차이는 헤어지고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는 것.

이게 참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제 사귀었을 때 딱 그만큼만의 모습만 알고떠난 사람이기에, 몇 년이 흘러도 그 모습을 상기하고

다시 연락하고 감정을 싹틀 수 있는 거겠죠.

저 역시 바닥까지 치질 않았으니 예전 모습 그대로 기억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이고요.

 

막장까지 본 사람과 다시 만나면, 완전한 재결합은 절대 되지 않드라고요.

내 스스로 마음에 상처가 이미 남아서 다 아물지도 않고, 언젠간 그 상처를 드러내드라고요.

 

헤어질 땐 정말 절대 돌아보지 않고 언젠가 인연이라면 또 만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헤어져야겠구나. 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네요.

 

힘든 인연일수록, 애뜻할수록 더 놔줘야 하는구나.

잡으려고 하면 할 수록 더 멀어지는 게 사람 마음이구나. 올 사람은 또 오는구나.

다시 연락하고 울고불고 했더라면, 절대 이런 인연은 없었을 테니까요.

그것도 두 번씩이나. 이번이 가장 특별하지만 말입니다.

 

앞으로도 꼭 기억하고 살렵니다. 헤어지기 전까지 무지무지 노력하되 헤어지면 미련갖지 말자!

 

예전에 힘들게 헤어졌던 사람과 헤어질 때도 이렇게 독하게 헤어질 걸.

사귀었을 동안의 내 모습말고, 너무나 바보같은 모습만 잔뜩 보여서

참 그 사람의 기억에 늘 미안하고 안 된 사람으로 남을까봐 맘이 아프네요.

미련은 없지만 후회가 남는데 어쩔 수 없는 거겠죠.

앞으론 그러지 말아야겠죠.

 

아무튼 응원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용 ^_^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